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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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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치정극의 미학, '지고이네르바이젠' [영화]
치정극과 감정 착취
사라사테는 집시의 선율을 기반으로 명곡을 만들었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정처 없이 떠도는 집시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 잡음과 함께 등장한 집시의 역마살은 영화가 의미에서 벗어나 떠도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바닷가에 한 여자의 시체가 떠밀려 내려오고, 어부들은 옥수수를 먹는 수상한 자를 의심한다. 카메라는 군중에게 밀려, 시신 맡에서 떨어지는
by
김홍일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초봄의 사색과 담백한 빙수 – 안경(めがね, 2007) [영화]
매해 같은 초봄에 모일 것을 알기에 기다릴 수 있는 관계는 그 어떤 매실과 앙금보다 특별할지도 모른다.
날이 선선해질 때면,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면, 그리고 누군가 그리워질 때면 찾게 될 영화가 생겼다. 바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めがね, 2007)>. 관광할 곳도 놀 만한 곳도 없이 그저 사색할 뿐인 조용한 바닷가 마을. 이곳에는 매해 봄마다 마을을 찾아와 수수께끼 해변 앞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라 씨와 마음씨 좋은 하마다 펜션 주인
by
조유리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양극단의 가치에서 진리란 무엇인가? [영화]
AI시대에 장자크 아노의 <장미의 이름>을 다시 보다
<장미의 이름>의 줄거리와 배경 1327년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딕트 수도원으로 향하는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수사인 윌리엄과 제자인 아드소로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청빈을 반박하는 로마 교황청의 반목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으로 향한다.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베네딕트 수도원의 수상쩍은 모습을 간파한 윌리엄은 채식 수사 아델모의 사망 사건에
by
변의정 에디터
2025.09.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쉽게 지나가지 않는 여름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부르고 싶은 첫사랑의 이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영화가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처음 봤던 2018년에는 벽난로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엔딩크레딧이 끝까지 다 올라가고 영화관의 불이 켜질 때까지 객석에 앉아 엉엉 울었었고, 두 번 째로 봤던 2020년에는 이 영화를 왜 그렇게 좋아했지? 의아해하며 극장을 나섰고, 2
by
정주원 에디터
2025.09.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확실한 결론보다 모호한 진심을 택하다 [영화]
<패밀리맨>이 보여주고자 했던 가족이라는 원대한 가치
처음 이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를 보았을 때 뭐랄까 미국의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 같은 인상을 받았다. 지금 당장 그런 영화들의 예를 떠올려보면 졸업, 포레스트 검프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이 영화 뭐지’ 하는 그런 미친 영화들이 한편에 존재한다면, 다른 편에는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 영화가 필요한 이유를 말해주는 듯한 따스한 영화들이 존재한다. 전자와
by
오태규 에디터
2025.09.0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래서 독립 다큐는 어떻게 보는 거에요?
모든 이들이 논쟁하고 충돌하며 연대하는 축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볼 거리를 고를까? 유행? 취향? 필요? 흥미? 나는 내가 소비하는 콘텐츠가 곧 내 가치관을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 선택의 기준은 언제나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지지하는가”였다. 그러니 완전히 솔직해지자면, 도덕적으로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열망, 얕은 지식에 대한 끝없는 갈증이 나를 다큐멘터리 세계로 이끌었다해도 과장은
by
한승민 에디터
2025.09.0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볕이 들지 않는 곳에 - '미몽'과 '두 줄' [영화]
작은 꿈과 삶들을 조명하는 데서 시작한 영화들
고민과 땀으로 보낸 시간 끝에, 친구가 독립영화 두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아 영화를 감상했다. 불이 꺼지고, 친구가 만든 세계가 거대 스크린 속에서 펼쳐졌다. 상영회의 첫 영화는 ‘미몽’이었고, 두 번째 영화는 ‘두 줄’이었다. ‘미몽’은 자기소개, 또는 수상소감과도 같은 나레이션과 독특한 촬영 구도가 인상적인 영화였다. 주인공 ‘
by
정영인 에디터
2025.09.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순애 [영화]
일본의 순정 만화 실사 영화를 소개한다.
순정 만화 클리셰가 아직도 흥행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이런 작품들을 계속 찾아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고, 싸우고 울고 웃으면서도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에게서 ‘순애’의 본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지금부터 그런 매력이 가득한, 순정 만
by
장수정 에디터
2025.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영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메시지
* 본 글은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한국에서 8월 22일 개봉하였다. 155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던 영화였다. 유포터블이 만들어낸 무한성편은 현대 애니메이션 기술의 극에 달하는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초당 몇백개의 프레임으로 만들어낸 전투 장면과 긴장감
by
이윤재 에디터
2025.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신체 퇴화와 인간 하향, SF세계의 디스토피아 [영화]
SF영화로 바라보는 근미래적 멸망
이따금 예술은 미래의 양상을 엿보게 만든다. SF 장르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영화사의 가장 맨 처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1902년,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은 밤하늘에 떠 있는 달로 향하는 일종의 유랑기이다. 하지만 거대 대포를 통해서, 발사되는 우주선은 그 자체로 과학 기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달세계 여행>이 나온 이후, 70년
by
김홍일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Opinion] 객체로 시작해 주체로 끝나는 사랑 [영화]
세상에 실패한 사랑은 없다.
세상에 실패한 사랑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사랑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애초에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랑은 그 자체로 성공적인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실패와 어울릴 수 없다. 다만 세상에 실패한 꿈은 있다. 꿈은 목표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수단에 불과하므로, 성공과 실패가 극명히 나타난다. 그렇기에 세상엔 성공한 꿈도 있는 것이다. <라라랜드>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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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힐링, 조금은 기묘한 [영화]
위안은 어디에나 있다
타성에 젖은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힐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고단한 일상으로부터 잠시간 벗어나 평소와는 다른 형태의 휴식을 취함으로써 약간의 위안이나마 얻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드는 것이다. 마음의 안정을 얻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이를테면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새로운 취미에 도전해 볼 수도 있고, 공연
by
김선우 에디터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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