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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마음의 영속] 기관 없는 신체
타인이 부재하는 세계
배설기관, 면천에 유채, 150*120 밑이 푹푹 꺼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잡히지 않는 것들을 쥐어보려 발버둥을 쳤더랬지. 탄내가 진동할 만큼 과열된 초조함과 불안함은 온전한 제 자신이 되려는 것을 번번이 막아섰다. 끊임없이 궤적을 남기는 삶이 부끄러워지면 몸을 웅크리고 어딘가 처박혀 아주 오래 잠을 잔다. 잠을 자는 동안 미리 장례를 치른다. 사소하
by
김윤하 에디터
2024.12.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을 감고 타인을 느끼는 일 [도서/문학]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관계 맺기의 진실을 말하다
‘오해’와 ‘이해’. 고작 음운 하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오해에서 이해로 향하는 길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는 것만큼이나 험난하다고 여겨진다. 아무리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 사람들은 서로 마음을 나누지 못할 때가 많고, 한 번 굳어진 생각은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먼드 카버는 소설 「대성당」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by
윤채원 에디터
2024.12.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타인의 삶으로 깨어지는 본인의 삶 [문화 전반]
이 음악을 듣는다면, 진심으로 듣는다면 계속 악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
2021년 6월 생애 가장 멋진 연극을 보았다. 그 이름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당시에는 손상규, 윤나무 배우의 1인극으로 공연했으나,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1년 후 김신록, 김지현 배우가 합류한다. 처음, 이 연극을 본 충격과 설렘을 잊을 수 없어서 배우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던 중 작년인 2023년 12월에 필자의 숨을 멈추게 한 게시물이 제
by
정서영 에디터
2024.12.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흔들리는 시대적 삶과 예술, 신념 사이 마주한 '타인의 삶' – 연극 타인의 삶 [공연]
'놀라운 수작을 연극 무대로', 국내 연극으로 만나는 아카데미 수상 영화.
* 해당 리뷰에는 연극의 스포일러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난 11월 27일 (수), LG아트센터 서울(마곡)의 U+ 스테이지에서 연극 <타인의 삶>이 개막했다. 연극 <타인의 삶>은 2007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손상규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이번 연극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주
by
신지원 에디터
2024.12.01
리뷰
공연
[Review] 거품 우주 속 인간들에게 SF 연극이 전하는 말 -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우주도 거품이라는데 별의 먼지에서 태어난 내가 숨막히게 살 필요는 없는 게 아닌가.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평생 동안 욕망을 실현해나가며 분투하지만, 결국 그 욕망의 정거장에서 미끄러져 소진되고, 빈 껍데기(기표)로 남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떠한 희망 속에서 삶을 살아가야 할까.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연극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을 보게 된 이유는 바로 이
by
신성은 에디터
2024.11.13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비인간적 존재를 통해 역설적으로 도출되는 인간성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비인간적 존재인 괴물로부터 역설적으로 도출되는 인간성: 관계적 존재
※ 이 글은 원작 소설과 뮤지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2018년에 본 지 어언 6년이 지난 2024년 여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공연을 보기 전까지 여유가 있어서, 원작 소설을 먼저 전부 읽고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원작을 읽고 나서 관람하니, 원작의 내용이 어떻게 각색되
by
이유빈 에디터
2024.10.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움직이는 축제, 파리 [도서]
가슴이 찢어질 바에야 다리를 몇번이고 부러뜨릴 준비가 된 자들은. 그 어떤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향유할 수 있으리라.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은 평범하지 않은 분이셨다. 썩 마음에 드는 묘사는 아니지만 달리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그분은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나를 꿰뚫어 보시는 듯했다.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해주셨고, 가장 무서워하는 상황을 던져주셨다. 당시의 나는 한순간이라도 속이 편할 날이 없었다. 고3. 끼니를 걸러야 할 정도로 많은 일을 벌여두었고
by
한정아 에디터
2024.09.30
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주디 시카고, 회화를 통해 다시보다 [미술/전시]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주디 시카고 개인전 《Revelations》 리뷰
이번달 초에 막을 내린 주디 시카고 전시를 회고하며 글을 쓴다.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렸던 《Revelations》 전시는 주디 시카고의 60년에 걸친 작업을 ‘드로잉’을 중심으로 살펴본 전시였다. 런던에서 열린 작가의 가장 큰 개인전이라고 소개하고는 있지만, 서펜타인 갤러리가 큰 규모의 전시장은 아닌 만큼, 여태껏 이정도 규모의 전시가 없었다는 것
by
이서정 에디터
2024.09.13
리뷰
공연
[Review] 타인의 존재, 사람의 온기를 실감한다 - 뮤지컬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사람은 가끔 슬플 만큼 타인을 갈구한다. 마음속에 가득 담긴 이야기가 나 자신을 잠식할 때, 이걸 어딘가에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그가 발목에 걸린 족쇄가 되어 나를 끝없는 물속으로 가라앉힐 것만 같을 때가 꼭 있다. 그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선택의 문제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고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안의 경중이 어떻든 간에, 이야기를
by
유지현 에디터
2024.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VR로 경험하는 타인의 사적인 이야기 [미술/전시]
그의 대표작 <489년>와 <새여인>은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현한 애니메이션 VR 작업이다.
권하윤(1981~)은 프랑스 낭트 보자르에서 조형예술 학사 및 시각예술 석사를 졸업하고 주로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 <489년>(2015), <새여인>(2017), <모델 빌리지>(2014) 등이 있으며, 3D 애니메이션과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같은 영상매체를 사용한다. 권하윤은 타인의
by
전다희 에디터
2024.07.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하나의 무대에서 펼치는 각자의 1인극 - 태풍클럽 [영화]
<태풍클럽>은 등장하는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과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도 조명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움직이고 싶은 몸과 타인에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 어쩌면 몇 번이고 강렬하게 찾아올 태풍의 순간을 비출 뿐이다.
* 해당 글은 영화 <태풍클럽>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85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소마이 신지 감독의 영화 <태풍클럽>이 지난 6월 26일 한국에서 개봉했다. 깜깜한 어둠이 내린 밤의 학교, 수영장 한 편에서 왁자지껄한 사랑 노래에 맞춰 쉴 새 없이 춤을 추는 소녀들이 있다. 한참을 무아지경으로 춤추던 소녀들은 같은 반 남학생이 물에 빠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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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정 에디터
2024.07.13
리뷰
PRESS
[PRESS] '압도'의 경험으로 재탄생한 프랑켄슈타인 –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공연
10주년 기념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탁월하고 노련한 연출로 다양한 경험을 선사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 뮤지컬로, 2024년 6월 5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10년동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만큼 이미 여러번 회자되었던 이번 작품은 10주년을 기념해 더 높은 완성도와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돌아온다. 초연부터 흥행을 이끌었던 유준상이나, 높은 인물 이해도로 호평을 받았
by
김인규 에디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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