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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법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고,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이 책은 그런 방향으로 나를 조금씩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너무 빠르게만 살고 있었구나”였다.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는 단순히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 자체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 자극이 넘치는 환경 속에서 ‘우아함’이라는 다소 낯설고 오래된 단어를 꺼내 들지만, 오히려 그래서
by
임주은 에디터
2026.04.21
리뷰
도서
[Review] 우아하기 위한 노력이 존재할 수 있을까?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우아함이 목적이 될 수 있는지 의심하며 펼친 책에서, 우아하려는 노력 자체가 이미 우아함임을 발견했다.
우아함이란 결과로써 발현되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성찰하는 태도,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 여유로운 마음이 모두 어우러져 숙성되면 그제야 느지막이 드러나는 속성. 진정한 어른에 대한 환상과 비슷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나에게 우아함을 찾는 건 어불성설이다. 나와 생각과 태도가 다른 이를 받아들이는 건 여전히 쉽지 않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여유‘와
by
장유정 에디터
2026.04.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은 누군가에게 로키가 되어준 적 있나요, 질문. [영화]
거대한 우주 공간 속에서 진정한 교감의 순간을 발견하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가를 새삼 느끼는 것처럼, 인류 구원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그레이스와 그 소동의 배경이 되는 광활한 우주를 지켜보며 작고 사소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나는 누군가에게 로키 같은 존재가 되어주었나.’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러웠던 이유는 영화의 방향성에 있다. 영화는 넓은 우주 공간을
by
한소현 에디터
2026.04.2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힘을 지키는 일 [서간문]
우리 만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그때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기를. 낮과 밤, 계절과 계절을 알 수 없대도 서로를 꼭 마주 본 채 말이에요.
안녕하세요, 은지님. 얼굴 모르는 이에게 편지를 보내보는 건 오늘로 두 번째인데요. 여전히 조금은 서먹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반작용처럼, 한편으론 우리가 글을 통해 닿았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평소에 스쳐 지나가는 이들보다 조금은 더 애틋한 사이일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렁뚱땅 헛소리를 늘어놓아 버렸어요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9
리뷰
도서
[Review]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하이퍼모던 주체’에게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과잉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하이퍼모던 주체에게 우아한 사고가 해법이 될 수 있다
현재는 과거보다 개선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한가? 인터넷과 SNS의 보급 이후 우리네 삶의 모습은 비가역적으로 변화해왔다. 변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고, 현대인은 새로운 갈등 앞에 마주 서있다. 특히 삶의 핵심 가치인 ‘행복’ 측면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 초두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보자면, 인류의 삶은 이전보다 더 행복한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
by
강민경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Review] 그대의 사랑은 평안에 이르렀나 - 정희
마침내 평안에 이른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다워서 나는 싫다.
드디어 프로젝트가 끝났다. 나는 시청역 근처의 본사로 돌아왔고, 돌아온 것은 내 몸과 거취뿐이야. 그 바깥의 것들, 예컨대 나쁜 기억 같은 것들은 가급적 프로젝트 룸에 두고 왔으니까. 물론 완전히 다 떨쳐내지 못한 것들을 다른 글 안에 쏟으며 묻으며 아직도 시간을 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퍽 즐거운 나날이라. 퇴근 후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서울
by
서상덕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리뷰]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노래가 시작된다 - 돔박아시, 고이래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2001년 어느 날, 제주도 한 촌락의 광장에 세워진 채진광이라는 인물의 동상이 갑자기 쓰러진다. 동상 주변에는 수십 개의 빗창이 꽂혀 있다. 경찰이 현장에서 한 명을 체포한다. 육십 대 해녀다. 그녀는 현장에 있었고, 전기톱으로 동상을 쓰러뜨렸다. 그러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녀는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만 반복해서 부른다.
서문: 제주 4·3 과 무대 위의 기억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무장대와 토벌대 사이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7년 동안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가족이 사라졌다. 마을이 불탔다. 생존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수십 년간 4·3은 금기였다. 기억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그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Review] 기억의 파편을 찾아서 - IMMERSION 몰입 [공연]
음악이 빚어내는 기억의 편린
검은색. 어딘가에서 번진 듯한 빛무리. 포스터를 처음 마주한 순간의 감정은 복잡다단했다. 몰입이라는, 저 간단하고도 확신어린 이름이 무엇을 향해 있는지 궁금해졌다. 어둡게 가라앉은 배경 위에 선명하게 적힌 IMMERSION은 마치 블랙홀 같았다. 몰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것이 거기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우주를 만나러 성수로 향했다. 음악의 질감
by
손가인 에디터
2026.04.19
문화소식
도서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그런데 지금은 내 죽음, 참으로 보잘것없는 죽음밖에 줄 수 없군요……"
"그런데 지금은 내 죽음, 참으로 보잘것없는 죽음밖에 줄 수 없군요……" 프랑스 문학의 독보적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가 남긴 최후의 작품이자 영적 유언 깊은 영적 성찰로 죄와 은총, 악과 구원 등 초월적 문제를 탐구해온 '글 쓰는 그리스도인'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유작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정영란 옮김)가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작가 서
by
박형주 에디터
2026.04.18
리뷰
PRESS
[PRESS] 음악원 334호 선생님, 피아노가 뭐예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
4월 16일, 변주가 지나가던 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니 끼익- 하는 경첩 소리가 뒤따랐다.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니 새하얀 공간 한가운데 둥근 목재 테이블 하나와, 그를 둘러싼 같은 재질의 의자 네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왔구나.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안심한 채 문을 조금 더 열고 안으로 들어가 의자 하나에 앉았다. 물론 문 닫는 것
by
장유진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국립극장에서 즐긴 예술 속 피크닉 [공간]
2026 국립극장 계절시장 '아트 인 피크닉'
따뜻해진 날씨와 떨어지는 꽃잎들. 자연스레 피크닉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공간과 사람들이 주는 분위기에 취해 소소하게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순간은,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지금에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된다. 장소 선정은 날씨만큼이나 중요하다. 너무 북적이지는 않으면서도 피크닉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곳. 중간고사를 앞두고 마지막 여
by
박선주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정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였다 - '내 심장을 쏴라', '벽오금학도' [문화 전반]
편재(遍在)하는 청춘(靑春)들의 생에 바치는 두 권의 헌사
* 이 글은 <내 심장을 쏴라>와 <벽오금학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왼) <내 심장을 쏴라>(2009), 정유정 지음, (오) <벽오금학도>(1992), 이외수 지음 예상치 못한 어느 절묘한 순간, 우리는 종종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존재를 만나거나 신비한 사건을 겪고는 한다. 혹은 그러한 책을 읽게 되거나.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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