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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인생에 형광펜을 칠하자
시간이라는 천 위에 남긴 나의 스티치
2025년은 나에게 몹시 숨가쁜 한 해였다. 대학원에서의 2년을 매듭짓는 졸업논문을 완성시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렸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 채, 숲을 보기보다 눈앞의 나무에 집중하며 당장 급한 과제들을 격파해 나가는 몇 달이었다. 이해도 잘 가지 않는 영어 논문들을 들여다보느라 자정을 한참 넘긴 시간에 잠들고, 몇 시간 후 일어나 미술학원에서
by
양혜정 에디터
2026.01.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라지지만 분명 존재했던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맨 끝줄 관객' [도서/문학]
이런 자리는 어떠하고 저런 자리는 또 어떠하리
내가 공연을 볼 때 가장 자주 앉는 좌석은 앞쪽 사이드다. 물론 극장에서 최고의 자리는 맨 앞 정중앙이지만, 티켓팅 시간을 깜빡하는 정신머리와 느린 손을 가진 내가 그런 좌석에 앉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게 남은 자리는 늘 뒷줄 혹은 간간이 남아 있는 앞줄 사이드다. 나는 무대 전체 시야가 조금 가려지더라도 매번 후자를 택한다. 때때로 내 쪽으로 성큼
by
임솔지 에디터
2026.01.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227일간의 생존 기록 - 무대 위의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가 보여주는 환상세계
‘라이프 오브 파이’가 한국 초연으로 GS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 호평을 받은 작품이며, 2019년 영국 초연으로 시작한 공연은 올리비에상 5개 부문과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에서도 무대화한 ‘라이프 오브 파이’가 관객을 만났다. 필자는 어렸을 때 책과 영화를 본 적이 있으나 십 년
by
이하영 에디터
2026.01.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문화 전반]
오라 달콤한 2026년이여
2026년 또는 병오년 다른 말로는 붉은 말의 해가 떴다. 항상 연말이 그렇듯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연초가 그렇듯 ‘시작’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달력에 1월이 떠 있으면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1월부터 시도하기 좋은 것들을 추천하려 한다. 만다라트 만다라트는 일본의 디자이너인 ‘이마이즈미 히로아키
by
최다정 에디터
2026.01.1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내일 먹을 밥을 짓는 일 [사람]
무색무취의 삶 앞에서 실망하기보단 그래왔던 대로, 내일 먹을 밥을 짓자.
어렸을 적부터 나는 유독 이벤트가 좋았다. 하루 차이인 오빠와 나의 생일을 꼭 분리해서 케이크를 준비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부모님의 생일, 결혼기념일, 친구의 생일 등을 먼저 챙겼다.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는 과정이 설렜고, 서프라이즈에 기뻐하는 이들을 보는 게 낙이었다. 그날이 마지막인 것처럼 무리한 가격의 선물을 준비할 때도 있었다. 그리고 내심 남들도
by
정영인 에디터
2026.01.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혼자 남겨질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랑하고 기록하고 도전하는 열정이 마음에 여물길.
졸업영화제에 갔다. 내가 졸업한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다니, 또 거의 한 해가 흘렀다. 졸업 뒤엔 어떤 삶이 기다릴까 기대도 걱정도 했었는데,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시 또 어느 평범한 하루가 지나고 있었다. 후배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한 구절이 있다. 선생님은 캠코더로 세상을 기록을 하고 있었고 지켜보던 어린아이는 선생님이 왜 찍는지에 대한
by
황수빈 에디터
2026.01.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새해에는 또 어떤 일기를 쓰지 [문화 전반]
새해에는 또 새해의 일기를 쓸 것이다. 부서지지 않는 세계를 위해.
몇 시간 뒤면 새해의 해가 뜰 것이다. 알고리즘은 신년맞이를 주제로 한 콘텐츠들이 불쑥불쑥 띄운다. <2026 다이어리 추천!> 같은 콘텐츠들을 보고 있자니 에디터가 올해 남겼던 기록들이 떠올랐다. 평소에 기록을 꽤 좋아하는 편이므로, 이번 해엔 다이어리와 일기장, 노트를 여러 권씩 가지고 다니며 쓰곤 했다. 더 옛날의 기억을 짚어보자면 새로운 해를 맞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01
리뷰
PRESS
[PRESS] 계절에 이름을 붙여보는 일 - 겨울어 사전 [도서]
겨울을 이루는 단어들을 하나씩 불러내 겨울을 더 세밀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나는 겨울을 싫어한다. 해가 짧아 밤이 길고, 아무리 껴입어도 추위는 옷 사이로 파고든다. 거리의 파릇파릇함은 사라지고, 나무들은 잎을 모두 떨군 채 서 있다. 겨울이 있기에 봄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겨울은 늘 마음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계절이었다. 그래서 굳이 애정을 쏟기보단 그냥 지나가면 되는 계절처럼 항상 느껴졌다. 그런 내가 이번 겨울을 앞두고,
by
박지영 에디터
2025.12.22
리뷰
PRESS
[PRESS] 풍경이 아닌 기록의 명화 - 시간을 읽는 그림 [도서]
취향이던 명화가 시대가 되는 순간
우리가 그저 바라보던 명화들이 한 시대를 기록한 생생한 역사로 다시 읽히는 순간 많은 이들에게 역사는 시험을 위해 외워야 했던 과목으로 기억된다. 연도와 사건을 암기하는 방식 속에서 역사는 흥미를 잃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쉽게 다시 손이 가지 않는 영역이 되었다. <시간을 읽는 그림>은 바로 그 지점에서,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다른 접근법을 제
by
김효주 에디터
2025.12.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기록 이야기
중학생 시절부터 스물세 살 지금까지 이어온 기록
나는 오래전부터 기록이 습관인 사람이다. 물론 내 주변 지인들에 비하면 스스로 기록자라 말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지만, 나는 나름 내가 꾸준히 기록해 온 사람이라믿는다. 일기, 다이어리는 기본이고 콘텐츠 기록, 아이디어 정리, 어휘 모음 등 다양한 용도로 착실히 기록을 수행하는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중학교 학창 시절부터 스물세 살의 지금까지 이어온
by
임유진 에디터
2025.12.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사진은 빛으로 쓰는 일기다 [문화 전반]
당신의 사진첩은 어떤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나요?
만일 인간에게 완벽한 기억 능력이 있어서 보고 겪은 모든 일을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수 있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생겼을까? 어쩌면 그 사회에선 ‘미화’나 ‘왜곡’이라는 단어는 탄생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모든 사람이 일어난 일을 정확히 그대로, 누구나 똑같이 기억하니까. 흠, 게다가 어쩌면 일정표는 물론 달력도 없을지도 모르지. ‘오늘이 며칠이죠?
by
김혜원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달콤하고도 씁쓸한 초콜릿 상자에 담긴 미국의 1960년대 - 포레스트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주인공의 달리기를 통해 1960년대 미국 사회의 모습을 담아낸다. 영화가 묘사하는 시대에 순응한 포레스트와 저항했던 제니의 삶을 대비해보며, 68혁명의 명암과 뉴 할리우드 시네마에 깃든 청년 세대의 정신을 바라보고자 한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Forrest.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 뭐가 나올지 알 수 없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 명대사처럼, 로버트 저메키스의 <포레스트 검프>는 겉보기엔 달콤하고 따뜻한 휴먼 드라마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수룩한 남자
by
황지윤 에디터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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