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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코로나 시대의 안부 묻기
언젠가는 전염병을 견디는 이 시간도 소설로만 남기를, 지금 닥친 현실이 아니라 멀리서 회상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 본다.
밖에 나갈 때면 언제나 마스크를 챙긴 지도 1년 반이 넘어가고 있다. 마스크 없이 다니던 날이 마스크와 함께한 날보다 아직은 훨씬 긴데도 그 날들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던 시간을 지나 점점 코로나19와 함께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는 2021년 한중간에 안부를 묻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또 어떻게 가능할까. 『여덟 편의 안부
by
김소원 에디터
2021.08.24
작품기고
The Writer
[그들의 속사정] 바다 1
내가 그날 바다에 가지 않았더라면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 대출을 받아 차를 뽑았으니 시승식 겸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는 내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냥 집에나 있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랬다간 또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언제든 시간 되니까, 네가 가능한 시간에 맞출게.” 나만 불편한 약속 잡기가 어영부영 시작되었다. 어차
by
나시은 에디터
2021.08.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요요의 시간 [도서/문학]
영원을 향해 직선으로 흐르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는, 요요의 시간
누구에게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세계의 전부인 시절이 있다. 세계 시계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왜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지, 날짜변경선을 넘어가면 왜 하루가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가기도 하는지,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은 무엇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by
박호연 에디터
2021.08.20
작품기고
The Writer
[지은,기운,지운] 지운
지은은 이상한 세계의 연약한 어른들 속 단단함을 가진 아이로 성장한 그 아이를 볼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꼈다.
지운 지은과 기운은 그들이 각자의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 딱 한 번 크게 싸웠다. 기운이 지운이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백일이 넘어 갓 걷기 시작한 지운을 친엄마로부터 데려온 건 기운의 독단이었다. “보육원에 데려가기 전에 문자 보내는 거라고 하는데, 그 길로 회사에서 달려 나왔어. 이미 들어간 아이를 급하게 데려오느라 너한테 말할 시간이 없었어.” “.
by
전지영 에디터
2021.08.18
작품기고
The Writer
[재와 별] 개와 고래의 시간
모든 것이 천천히 낡아가는 계절이었다
<개와 고래의 시간>은 영화 프리퀀시(2000)의 설정을 빌린 글임을 밝힙니다. * 1-1. 아버지는 열일곱 살 난 적 담배를 배웠다고 했다. 빨갛게 타들어 가는 연초 끝으로부터 시선을 올리면, 어김없이 심 굵은 머리를 슬슬 쓰다듬는 친부의 손길이 느껴졌다고. 그런 날엔 꼭 정수리로 옮겨 묻은 피비린내를 지우고자 펄펄 데운 물로 멱을 감았단다. 아직까지
by
오송림 에디터
2021.08.14
리뷰
도서
[Review] 편집자의 세계, 숨겨진 또 다른 예술가
편집자가 되기 위한 교과서
혹시 영화 <지니어스(Genius, 2016)>를 알고 있는가? 주드 로와 콜린 퍼스가 주연인 영화로, 실존 인물인 편집자 맥스웰 퍼킨스(Maxwell Perkins, 1884~1947, 콜린 퍼스)와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쓴 작가 토마스 울프(Thomas Wolfe, 1900~1938, 주드로)의 첫 만남과 첫 작품을 함께 출판하는 영화다. 지니어
by
이서은 에디터
2021.08.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꽃이 지는 새로운 이유를 찾아서 [도서/문학]
분명히 다 컸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어릴 땐 성인이 되면 마법처럼 무언가 크게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외부로부터의 변화만 있었고, 취할 수 있는 행동반경이 넓어진 것 말곤 없었다. 한층 성숙해진다거나 내면의 성장 따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나라에서 부여하는 숫자만 달라진 한 사람에 불과했다. 과거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자면 분명 어딘가 달라졌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나
by
지은정 에디터
2021.08.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최선은 - 이방인 [도서]
'이방인'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볼 때는 그래서 조금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정말 악한 목적의 거짓말을 제외하고). 내 것이 아닌 상황과 감정들을 내 것인 양 말하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수의 거짓들이 있었을지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거짓을 지어낼 필요가 없는 삶은 얼마나 사치스러운가. (중략)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애쓰
by
박대현 에디터
2021.08.12
작품기고
The Writer
[지은,기운,지운] 만남
“시간이 참 빨라.” 지은이 말하면, “시간이 빠르지.” 기운이 답했다.
만남 유독 겨울치고는 날이 따뜻했다. 손대지 않은 음악의 소리가 커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펼쳐 읽고 있던 책은 오랜만에 마음에 들었기에 음악이 귀를 뚫고 들어오는 것 같았지만 그대로 둔 채 책을 읽어나갔다. 그 순간이었다. 그가 지은을 부르다가 지은의 귀에 꽂힌 이어폰을 발견하고 그녀의 어깨를 톡톡, 친 것은. 지은은
by
전지영 에디터
2021.08.11
리뷰
도서
[Review] 어디에도 남지 못한 기록, 사라진 소녀들 [도서]
용감한 여성들의 서사
전쟁은 누구에게나 아픈 역사이다. 일으킨 입장이든 당한 입장이든 좋지 않은 이익과 손해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수많은 희생과 피해를 낳기 때문이다. 교과서에서 보는 것 같은 이 무미건조한 기술은 그러나 생생한 고통을 우리에게 전하지는 못한다. 짐작으로 힘들고 고생스러웠겠거니, 혹은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며 우리는 다음 챕터의 역
by
차소연 에디터
2021.08.03
리뷰
도서
[리뷰] 소녀들은 사라졌으나 희망은 남았다 - 사라진 소녀들
사라진 소녀들은 희망을 남긴다.
* 소설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이 소설과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연결 짓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출근을 서두르는 한 여성의 삶과, 바쁘면서도 어딘가 무기력한 듯한 뉴욕의 이미지를 가득히 담아내던 소설은 느닷없이 전쟁을 말한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에 갑자기 닥치는 전쟁처럼. 그제야 1946년이라는 소설의
by
최우영 에디터
2021.08.01
리뷰
도서
[Review] 여러분도 위인입니다 - 사라진 소녀들 [도서]
지금도 험지에서 사명감을 띠고 구슬땀을 흘리며 위태로이 일하고 있을 모든 분께 박수를
필자의 고등학교 친구가 문제집 표지마다 써놨던 문구를 아직도 기억한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생각해보면, 저 말이 속담치고는 무척 이루기 어려운 목표인 듯하다. 몇백 년, 몇천 년에 걸쳐 나의 이름이 전해지려면, 인류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던 프로메테우스급의 활약이 있어야 하니까. 한국사 교과서를 펴면 불후의 업적을 남기고 장렬히 산화한 수많은
by
박대현 에디터
20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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