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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이해라는 허상 너머에 있는 - 내 말 좀 들어줘
대화의 삐걱거림, 즉 욕망의 불충분한 표현은 화자의 영역이 청자의 영역과 맞닿을 때야 비로소 발생하는 거다.
속에 숨긴 말이 여과 없이 쏟아지는 세상의 초상은 얼마나 처연할까. 익명성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나, 얼굴과 이름을 앞세우면서도 당당히 비정제된 ‘말’을 배설할 수 있는 현재엔 시시한 물음일 테다. 분열과 폭력으로 촘촘히 점묘된 이 시대가 군더더기 없는 답변이니까. ‘비정제된 말’이란 걸 세밀히 조명할 수 있을 텐데, 예컨대 앞선 문단에서 주안점을 둔 건
by
정해영 에디터
2025.08.21
리뷰
영화
[Review] 들리지 않는 외침, 닿지 않는 말 -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말은 누군가에게 닿을 때 존재한다
[내 말 좀 들어줘]의 주인공 팬지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상황은 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도 화를 낸다. 이미 집에서는 팬지 외에는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남편(커틀리)과 아들(모제스)이 함께 하는 저녁 식사 장면에서는 영원히 팬지만이 말을 한다. 가족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비난하는 그이지만, 주변 이웃들에 대해서도
by
유지현 에디터
2025.08.21
리뷰
영화
[Review] 노력형 천재의 고백 -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
“저에겐 마약도, 불안도, 혼란도, 여성 편력도 예술의 재료가 되지 않아요.”
성실함은 가장 쉬운 일. 나면서부터 많은 것을 쥐고 있지 않았기에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때로 달콤했고 당연했다. 노력 뒤에는 그만큼의 성취와 결과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을 테니. 이 시간을 견디고 나면 그 결과는 나에게 반드시 기쁨을 안겨주리. 어릴때부터 스스로도 모르게 품어왔던 꿈을 자각한 것은 대입 후였다. 미술, 디자인과는 거리가
by
차소연 에디터
2025.08.21
리뷰
전시
[Review] 격동과 평온의 공존, 19세기 나폴리를 거닐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
나폴리의 삶과 풍경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시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는 전시 제목에 걸맞게 나폴리를 거니는 느낌을 주었다. 동선을 따라 천천히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19세기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정치적, 사회적 전환의 중심에 있던 19세기 나폴리 격동의 시간을 회화로 만나보았다. 여성을 만나다 18세기 회화 속 여성은
by
김지현 에디터
2025.08.20
리뷰
영화
[Review] 마음 안에서 썩는 것들이 있다 -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를 보고 느낀 점들
'내 속만 썩지', '속상해'... 마음 속에 무언가를 담아두고, 그것이 썩는 것에 대한 관용어구들을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심심찮게 듣고 있다. 왜 속에 무언가를 담아두면, 결국 썩는다는 말을 하는 걸까? 땅속에 타임캡슐을 묻어두듯 영원히 묻어둘 수는 없는 걸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썩는다'라는 상태를 생각해보자. 사과 하나가 있다고 가정하면, 그
by
윤소영 에디터
2025.08.20
리뷰
전시
[Review] 신이 나야 예술이다 - 어반브레이크 2025 [전시]
예술가들과 함께 즐기는 예술 축제, 어반브레이크 2025
‘어반브레이크 2025’는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아티스트 페스티벌이다. 15개국 300여 명의 아티스트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기존의 획일적인 아트마켓 전시에서 벗어나 아트스트의 세계관과 창작 과정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장성을 강조한 행사이다. 확실히 어반브레이크는 흔히 떠올리는 아트 박람회와는 다
by
한승하 에디터
2025.08.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항해하는 배 - 침몰가족 [영화]
영화 <침몰가족>이 쥐여주는 나침반
때로는 흐르듯 살고 싶다. 잠시 훑고 지나갈 인연에 마음을 활짝 열어두고 싶다. 엄마에게 차마 못 할 속얘기를 버스 옆자리의 낯선 이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건 너무 위험하겠지? 걱정을 내뱉기도 전에, 멀지 않은 섬나라에서 과감히 위험해지기를 시도한 이들이 있다. 만나자마자 한 배를 타기로 선택한 이들이 있다. 어쩌다 우리 시작은 전단이
by
강신정 에디터
2025.08.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찾아나가자
꽃집은 7월, 8월이 비수기이다. 물론 엄청 잘 되는 꽃집은 비수기와 성수기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은 극소수의 꽃집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는 더운 날씨, 적은 기념일, 여름휴가로 인해 성수기 때보다 한가하다. 재작년, 작년 그리고 올해 3년 차 운영을 하면서 나는 이 시기에 체력도 떨어지고 컨디션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더위에 취
by
김지연 에디터
2025.08.18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당신을 과몰입하게 만들 채팅형 추리 게임 [게임]
같이 n회차 플레이해요
나에겐 ‘범죄 추리 게임’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어떤 정적인 장소를 보여주고, 해당 장소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찾아 인벤토리에 저장하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게임이 떠오른다. <더스크우드>는 이런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오늘은 독일 게임사 ‘에버바이트’의 범죄 추리 모바일 게임 <더스크우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채팅형 플레이
by
김지현 에디터
2025.08.17
리뷰
공연
[리뷰] 이야기의 탄생 - Immersion 몰입 [공연]
클래식과 전자음악의 파격적 결합을 통해서 음악 본래의 목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데 있다는 초심을 돌이킨다.
‘클래식 트리오와 신디사이저의 낯선 조합’. 이 공연이라면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도 이 장르의 허들을 넘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난 10일 푸르지오 아트홀을 찾았다. 공연장을 나왔을 때 내가 넘은 허들은 없었다. 다만 음악에 휩쓸린 감정만이 남았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1번’으로 시작된 공연은 작곡가 안성균의 창작곡들로 이어진
by
정혜린 에디터
2025.08.16
리뷰
도서
[Review] 문학의 미적 가치와 철학적 사유를 경험하는 시간 - 데미안
데미안은 내밀한 마음의 양식이며,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의 실체적인 현상이다.
『데미안』은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다. 당대의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삶의 의미와 자아 성찰의 키워드는 현재까지도 문학의 미적 가치와 철학적 사유를 깊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데미안은 어떤 작품보다도 내밀한 마음의 양식이며, 머릿속에 부유하는 생각들의 실체적인 현상이다. 또한 작품을
by
안지영 에디터
2025.08.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프라이드부터 타인의 삶까지 [공연]
2025년 1~6월의 공연 3편
상반기를 끌고 간 공연 3편 골라놓고 보니 어쩐지 3편 다 연극이지만 모리스나 라파치니의 정원 같은 좋은 뮤지컬들도 많았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에게도 응원을 보내며, 1월부터 6월까지 나를 자꾸만 ‘앉을까요?’ 하게 만든 공연 3편을 소개한다. 1.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3부작의 연극이다. 한 에피소드 당 75~80분으로 이루어지고 각 에피소드가 연
by
정주원 에디터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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