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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페미니즘 참고서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책을 펼치기 전에 내가 페미니즘 앞에 처음 선 것은 언제였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5년 전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인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절망과 슬픔
by
이지현 에디터
2020.09.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안녕, 눈사람] 무지갯빛 코로나 말고 진짜 무지개를 주세요.
우리에겐 무지갯빛 코로나가 필요하지 않다.
우울감은 한순간에 찾아왔다. 나름 씩씩하게 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서서히 고장 나는 중이었나보다. 수도권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함께 나의 코로나 블루는 고개를 들었고, 이유 없이 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은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알바를 갈 수 없었고, 취미생활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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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2020.09.23
리뷰
PRESS
[PRESS] 이토록 평화로운 멸망 - ROBOT
인류 멸망 후 세상 탐험에 나선 두 로봇 이야기
멸망이라는 단어는 2020년에 좀 더 가깝게 다가온다. 아직 올해가 몇 달 더 남았지만, 2020년을 지나는 동안 이러다 정말 세상이 망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 적이 많았다. 멸망에 대해서 생각할 때 쉽게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인간의 절멸이 곧 이 세상의 멸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 전 지구적으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사실 지
by
김소원 에디터
2020.09.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두 초인 2 -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 그리고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이육사, 그의 가난한 노래가 기원하는 초인의 낯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 그것은 영영 알 수도 없이, 범람하는 역사의 물결 속에 수몰되었다. 바라던 자유에 초인은 없었던 까닭이다. 그가 부르는 초인의 노래, 그 기림의 노래를 거머쥘 주인도 없이 바라던 자유는 찾아버리었다. 이제는 영영 알 수도 없이, 그 초인은 역사의 물결 아래 침몰한 것이다. 혹은
by
서상덕 에디터
2020.09.20
리뷰
도서
[Review] 희망을 떠나, 먼지와도 같은 고요한 인생 속으로 - 도서 '고요한 인생'
고요한 인생의 단면을 보라
고요한 인생을 찾아, 아이로 돌아온 너 이 책의 제목을 차지하기도 한 단편 <고요한 인생> 속 주인공은 ‘너’이다. 너는 몇 번째 일지도 모를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다. 너가 태어나던 시기에 아버지는 노름에 빠졌고, 너의 출생일엔 아무도 산모인 엄마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온갖 불행을 끌어 모아 그것을 먹고 태어난 너. 그런 너가 태어나던 그때 너의 엄마는
by
박다온 에디터
2020.09.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 라는 질문에 망설이는 이유들 [문화 전반]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데,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 본인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듣는 여성학 수업에서 교수는 첫 강의 전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당신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나요? 라는 것과 당신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정의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문지를 제출한 후 며칠 뒤 수업에서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가 인상깊었다고 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대다수의 참여자가 ‘예', 즉
by
최서윤 에디터
2020.09.16
리뷰
도서
[Review]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 고요한 인생 [도서]
작은 바람도 용납되지 않는, 출구 없는 절망의 기록
신중선의 단편 소설을 모은 <고요한 인생> 속 작품들은 그야말로 전망이 결여된 삶의 이야기의 나열이었다. 각 단편에 나름의 제목을 달아 감상과 해석을 전한다. '고요한 인생' -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읽는 내내 천사의 얼굴로 자신만의 고요를 위해 악마 같은 짓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 ‘수은’이 더 폭력적인 걸까, 아니면 자식을 원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by
이강현 에디터
2020.09.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나운서에서 책방 주인이 되기까지 - 진작 할 걸 그랬어 [도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 그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힘들어진 요즘, 가장 가고 싶은 장소를 꼽자면 바로 서점이다. 도서관과 책방도 물론 포함한다. 책과 함께 하는 장소에서는 자신만의 세상을 향한 진실된 발걸음을 발견할 수 있다. 난생처음 마주친 사람들의 세상도 대충은 엿볼 수 있다. 책 사이로 넘나드는 수많은 방향과 경로는 항상 새롭고 과감하기에, 마치 역사의 한 장면을 발견하
by
송아영 에디터
2020.09.13
리뷰
도서
[Review] 고요한 인생 [도서]
떠돎과 실패와 절망의 서사들
‘고요한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소란한 나에게 고요함을 일깨워 줄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의 고요함은 심하게 고요하다. 고요하게 고립되었다. 어떠한 즐거움도,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7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집 『고요한 인생』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이다. 가난과 맞물린 다양한 이유들로 거리를 떠
by
박은비 에디터
2020.09.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글을 계속 써야 하나 망설일 때 - 유혹하는 글쓰기 [도서]
스티븐 킹의 창작론,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내 안에는 늘 모호한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글을 쓰는 것. 어떤 글이 나오고 싶어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문학과 같은 창작물인지, 아니면 칼럼이나 비평문 같은 분석적인 글인지 몰라, 나는 오랫동안 내 안의 그것을 찾아다녔다. 시간이 지나 그 모호한 것은 문학이란 실체를 드러냈다. 나는 그것의 윤곽을 확인한 순간 덜컥 겁이 나 그것을 부정하고
by
백유진 에디터
2020.09.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절망의 그래프
처음으로 써보는 우울한 감정들
올해, 이상하게도 많이 아팠다. 과민성 방광으로 비뇨기과를 다니고 있고, 돌발성 난청을 시작으로 원인 모를 메니에르병을 얻었으며, 며칠 전엔 눈을 뜰 수 없는 따가움으로 안과를 다녀왔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하니, 올해 나는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없는 몸이었다. 아프면 확실히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것도 일
by
조윤서 에디터
2020.09.11
작품기고
The Artist
[우당탕탕 캔바쓰] 세탁요망
쓸데없는 생각들로 너저분한 머리통. 뇌 속까지 세탁하고 싶다.
'대가리'라는 말을 사람에게 쓰면 멸칭이죠. 요 근래 제 머리가 딱 그렇습니다. 가장 멍청한 생선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미련함. 대가리라는 표현도 귀한 머리 통째로 세탁기에 돌리고 싶습니다.
by
김찬식 에디터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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