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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투스데이 재즈 [사람]
화요일 느지막한 밤, 샤워 후 재즈를 들었습니다.
투스데이 재즈 사르트르의 구토에서 로캉탱이 남은 부조리의 생을 살아갈 힌트를 얻은 것이 하나의 노래에서였다면, 옅게 깔린 지직거림과 세상에 이미 없거나 혹은 아주 나이가 들었을 재즈 가수의 노랫소리는 자러 가려는 이의 팔목을 붙잡는다. 비쩍 마른 마음을 살로 채우듯 풍만한 음률을 그리며. Solitude은 Billie Holiday, Misty는 Ella
by
남영신 에디터
2022.11.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마음속 머무른 풍경 하나, 3028
매일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계단 끝에 다다른 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열고, 때로는 눈물을 마주했다.
마음속 머무른 풍경 하나, 3028 비상구 계단 옆 창문 하나, '숫자 3028'이 된 나는 나뭇잎을 바라보곤 했다. 매일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계단 끝에 다다른 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열고, 때로는 눈물을 마주했다. 매일 마음의 계단을 힘주어 오르는 아이들과 함께 웃었고 울었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마음의 계단을 올랐다. 언제나 스스로 웃음을 열
by
권은미 에디터
2022.11.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우산돛이 안내하는 곳 [사람]
사람마다 같은 걸 보고도 다른 감상을 가진다. 당신의 우산돛은 어디로 향하나.
근 몇 달간 내가 아르바이트를 한 가게는 지나치게 위험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가게 바로 옆에는 대형서점이, 횡단보도 하나 건너에는 영화관이 버티고 서서 나를 위협한다. 책 한 권을 사거나 영화 한 편을 보는 데 드는 돈이 최저시급을 훌쩍 넘으니, 퇴근 후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간 오늘 하루 열심히 번 돈이 그대로 손아귀를 빠져나가고 만다.
by
김지수 에디터
2022.10.20
오피니언
미술/전시
생각을 예술로 만드는 문법(SYNTAX)의 마법(SORCERY)
이 글은 지난달 중순께까지 열렸던 'AYOUNG KIM 김아영 : SYNTAX AND SORCERY 문법과 마법'전의 후기이다. 해당 전시는 올해 8월 10일부터 9월 14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개최되었다. 미리 알았으면 누구라도 근처 갈 일 생기면 추천했을 텐데, 30분 여유만 있으면 누구든지 다 볼 수 있다. 동선은 짧고 단순했다. 전반적으로 공간 자
by
홍가흔 에디터
2022.10.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소식좌는 대식좌에게 배워야 하는가? [문화 전반]
'밥맛없는 언니들'로 바라본 미디어 콘텐츠의 '소식(小食)' 소비 비판 (2)
지난 글 [소식 vs 대식이 재미없는 이유]에서는 적게 먹는 사람을 뜻하는 '소식좌'가 어떠한 경로로 발굴되었는지 그 짧은 역사를 짚어봤다. 더불어 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에서 제작 중인 '밥맛없는 언니들'의 '소식 vs 대식' 구도에서 나오는 일방향적인 먹는 방법 전수가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는 포맷인 것에 대한 생각을 써내려갔다. 소식좌는
by
김예린 에디터
2022.10.09
리뷰
공연
[Review] 친애하는 라이카에게 : 뮤지컬 디어 마이 라이카 (Dear. My Laika)
라이카, 꿈을 꾼다.
라이카, 꿈을 꾼다. 어떤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고 있지만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고, 무엇인가 상실했다는 느낌에 눈물만 흐른다. 꿈에서 깬 라이카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 K박사에 의해 자신이 우주비행사이며 동면 상태로 지구와 닮은 별 야사B 행성을 탐사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드디어 도착한 야사B 행성. 그런데
by
박은희 에디터
2022.10.09
리뷰
공연
[Review] [system] 인간의 물성 : 변하지 않음. - 디어 마이 라이카
광활한 우주, 엇갈리는 시간, 우주를 떠도는 인간.
* 이 글은 <디어 마이 라이카>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sf 장르 인기에 누리호 발사가 맞물리면서 ‘우주’는 금세기 인간에게 최고의 도화지가 되었다. 가 본 사람은 있으나, 많지 않고, 우주에 대해 알고 있으나,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그 사실만으로 우주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주의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인 인간이 거대한 미지의 공간
by
권수현 에디터
2022.10.07
리뷰
도서
[리뷰] 시간을 넘어, 공간을 넘어 - 디어 마이 라이카
늙은 아들이 젊은 아버지에게
뮤지컬 ‘디어 마이 라이카’는 ‘한국콘텐츠진행원 – 2021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스토리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창작 뮤지컬이다. 우주라는 공간에서 시간을 넘은 부자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로 그 공간이 우주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주’라는 공간은 흔히 어머니의 또 다른 상징적인 대상이다. 어머니로부터 한 생명의, 한 인생의 시간이 탄생한 순간으로 흔히
by
박성준 에디터
2022.10.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제주가 품고 시선으로 낳은 [미술/전시]
삶의 구체성은 언젠가 예술로 태어난다.
하늘은 심드렁했다. 잿빛 구름이 듬성듬성 끼어 밝지도, 그러나 지나치게 흐리지도 않은. 하늘은 그렇게 온종일 약간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늘이 짓는 작은 우울의 표정을 만끽하기 위해 미술관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쌀쌀한 바람이 나를 따라 움직였고, 나는 겉옷을 여몄다. 저지문화예술인 마을 안에 자리 잡은 제주현대미술관은 적요했다. 언제나 여행
by
차승환 에디터
2022.10.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소식 vs 대식이 재미없는 이유 [문화 전반]
'밥맛없는 언니들'로 바라본 미디어 콘텐츠의 '소식(小食)' 소비 비판 (1)
먹방이 세계를 아우르는 고유명사가 되기까지. 인터넷 방송에서 시작한 먹방은 밥에 진심인 한국인이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다. 아무래도 먹방을 하려면 먹는 행위를 가지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방송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방송인은 남들보다 ‘잘’ 그리고 ‘많이’ 먹어야 한다. 기가 막힌 음식 조합을 선보이며 공중파까지 진출한 입 짧은 햇님부터 작은
by
김예린 에디터
2022.10.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여성들을 위한 저녁 만찬 [미술/전시]
Judy Chicago, 'The Dinner Party'
초기의 여성운동이 정치, 평등에 집중한 여성참정권 운동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면, 1968년 여성해방운동 이후의 여성운동은 문화 운동으로써의 페미니즘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71년 미술사가 린다 노클린의 논문(「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을 필두로 페미니즘 미술과 미술사 비평이 크게 대두되었고, 페미니스트 미술가 단체 및 전시회가 결성 또한 활발
by
김윤비 에디터
2022.10.0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안정감이 느껴지는 TRPP의 두 번째 도약, Here To Stay [음악]
TRPP 정규 2집 앨범 Here To Stay 리뷰
등장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밴드 TRPP가 정규 2집 [Here To Stay]로 돌아왔다. TRPP는 인디 음악 씬에서 유명한 것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꽤나 인기를 얻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결성한 밴드다. 싱글곡 Pause를 깜짝 발매하며 데뷔하고, 2021년 셀프 타이틀 앨범 [TRPP]를 발매했다. 그리고 2022년 9월 정규 2집 [Here To S
by
박현영 에디터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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