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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신체 퇴화와 인간 하향, SF세계의 디스토피아 [영화]
SF영화로 바라보는 근미래적 멸망
이따금 예술은 미래의 양상을 엿보게 만든다. SF 장르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영화사의 가장 맨 처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1902년,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은 밤하늘에 떠 있는 달로 향하는 일종의 유랑기이다. 하지만 거대 대포를 통해서, 발사되는 우주선은 그 자체로 과학 기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달세계 여행>이 나온 이후, 70년
by
김홍일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위대한 도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공연]
K-뮤지컬 세계 진출의 새로운 가능성
K-뮤지컬의 열풍이 불고 있다. 오디 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만든 '위대한 개츠비'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라는 거대한 공연 산업계에서 한국인 프로듀서가 만든 창작 뮤지컬이 성공을 거뒀다는 것은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부분이다. 물론, 전통적인 한국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서 아쉬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
by
한우림 에디터
2025.09.01
리뷰
도서
[Review] 안부 대신 이 책을 건넵니다 -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누구나 할 법한 말이지만, 어떤 말은 유독 힘 있게 오래 남는다. 누구나 건넬 수 있는 위로 같지만, 어떤 위로 앞에서는 흐물흐물 눈물이 난다. 말의 연료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김유미 작가는 10년째 퇴근 후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업을 꿈꾸면서도 물감 살 돈을 위해 퇴사를 택하지 않았다. 이러한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백 마디 말보다 훌륭한 격려가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삶을 조율하는 사람의 위로는 결코 가볍지 않다. 꿈과 현실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어른들을 동병상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졸업까지 서둘렀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학교에는 아직 내 친구들이 남아있다. 영영 못 볼 사이도, 거리도 아니지만, 생각만 하면 그리워지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종종 불확실한 미래를 함께 걷는, 확실한 신분의 그 친구들을 만나면 가벼운 듯 무거운 질문이 훅 들어온다. ▲생각이 나서 2022 ⓒ김유미 ‘요즘 뭐 하고 지내?’ 흔하디흔한 안부지만, 심호흡을 하면
by
백승원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난도 1등이어야 하는 세상 - 복 있는 자들 [도서/문학]
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복 있는 자들>을 읽고
8월 전에는 에어컨을 틀지 말자는 다짐이 무색했다. 7월의 어느 밤, 베개를 적시는 땀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고지서를 받아 들 미래의 내 눈치를 보며 28도로 맞춰놓은 에어컨에서는 미지근하게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서울의 작은 자취방, 바람이 닿는 곳 어디에도 나의 것은 없었다. 나는 월세와 관리비, 각종 요금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 그
by
강신정 에디터
2025.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어항에 담긴 여름 [서간문]
그런 여름을 유리 어항에 두고 여름이 좋아하게끔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다 놓고 싶다. 두고두고 바라보면서, 존재만으로도 계절을 느끼게끔. 우리의 기억이 너무 뜨거워 녹지 않도록, 어항에 넣어 여름의 모든 기억을 흐르게 두고 싶다. 떠나보내지 못해 넣어버린 나의 여름. 그 생기 어린 반짝임이 그리워질 계절이 점점 다가온다. 곧 마지막 여름을 보낸 자리에는 나이테가 옅게 남았겠지. 잘 지내 여름아.
새 푸른 초록의 잎사귀 사이로 새어 나오는 오렌지빛의 노을. 지는 노을에 집중하다 보면 모든 게 느리게 보인다. 저 멀리 지나가는 퇴근길의 차들은 노을의 별 같이 보이고, 사람들에게 잔뜩 닿은 노을빛은 사람들의 온기를 잔뜩 머금은 진한 호박색의 빛. 저물어간다는 마음에 갑자기 여름이 아련해 보이는 걸까. 혹시 오늘이 마지막 여름밤일까, 하루아침에 떠날
by
황수빈 에디터
2025.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평안에 이르렀나 [서간문]
희망이라는 단어에 빈칸이 많아도 괜찮아. 채워 넣지 못한 시간들이 있다고 해서 삶이 실패로 기울진 않아.
서른을 지나면서 나는 '평안'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어. 처음에는 "20대보다 생각보다 괜찮네"하고 지나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는 조금씩 깊어졌지. 열아홉의 너는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같았고, 스물의 너는 끝없이 솟구치는 불꽃이었지만, 그 불꽃은 금세 식어버렸어. 재 속에서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세상은 빠르게 달려가는데 너의 발걸음은
by
오금미 에디터
2025.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의 반쪽이에게 [서간문]
반쪽이 반쪽에게
나와 똑 닮은 효원아,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정말 얼마만인가 싶어. 거의 매일 붙어있는 우리는 편지를 전하기 보단 늘 마주보고 대화하길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내 앞에 앉아 할 일에 열중한 모습인 너를 두고 이 편지를 쓰려 하니 아주 어색해. 그래도 생각해보면 넌 나에게 꽤 종종 편지를 써주었던 것 같아. 그것도 매번 예상치 못한 선물과 함께. 모
by
신지원 에디터
2025.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좀비물은 무섭고 징그러울까? - 좀비딸 [영화]
새로운 옷을 입은 좀비물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대개 좀비란 사람을 해치는 무섭고 징그러운 존재로 여겨진다. 누군가 좀비화가 되면 더 이상 인간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기괴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그런 좀비에게 물어뜯긴 다른 누군가도 결국 같은 좀비로 변하고, 결국 세상은 좀비와 인간 간의 대결 구도로 형성된다. 이는 좀비물에 흔히 나오는 단골 소재이다. 이로 인해
by
조은정 에디터
2025.08.31
리뷰
공연
[Review] 서로의 상처를 껴안는 이들 - 르 마스크
이름을 묻는 것은 당신의 존재를 알고 싶다는 것
나는 몸에 흉터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유전적으로 있는 자국이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이랬다. 어릴 때부터 크게 신경 쓴 적 없었다.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거슬리지도 않았으니까. 그런데 초등학교에 가서 그것으로 상처받는 일이 하나 생겼다. 한 친구가 어쩌다 그걸 보게 됐는데, 그거에 대해 반 전체에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by
박수진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닿을 수 없는 당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 [서간문]
그만큼 당신을 사랑했던 손녀의 작은 투정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은 마음껏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계세요? 오늘은 참으로 날씨가 오락가락했어요. 쨍쨍한 햇빛에 속수무책으로 땀이 줄줄 흐르다가도,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밀려난 게 억울했는지, 해가 더 맹렬하게 내리쬐다가 또다시 비가 오고. 마치 날씨가 겨루는 것 같았어요. 근데 있잖아요. 이 날씨가 참 익숙하더라구요. 마지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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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회개하는 마음으로 [서간문]
미안하다는 말이 늦었다.
잘 지내지? 안부를 물은 지 좀 오래된 것 같아. 편지는 더더욱 그렇고. 편지는 참 무섭지. 베일에 꽁꽁 싸인 진심을 단번에 꺼내놓게 하잖아. 이 편지를 쓰려고 앉자마자 마치 고해성사를 하러 온 신도의 마음이 되어버렸어. 물론 난 종교가 없으니, 고해성사를 해본 적도 없지만. 종교도 없는 내가 웃기게도 요즘 회개의 시기를 갖고 있어. 내가 지나온 길들을
by
김효주 에디터
2025.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서간문]
한 명의 불만족자가 또 다른 불만족자에게
앞서, 편지의 목적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데에 있다. 지금 가장 보내고 싶은 말은 결국 내가 처한 상황과 고민들과 지극히 맞닿아 있다. 이처럼 자기 본위의 목적에 기인하지만, 그렇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나 이외의 타인에게, 그저 단 한 명이라도 의미가 발현된다면, 이 편지는 잘 도착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껏 살아온 순간들을 과거
by
강민경 에디터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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