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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괜찮은 삶”이란 말에 망설일 때, 나는 이 소설을 떠올렸다 - 남아있는 나날 [도서/문학]
저녁이 가장 아름답다면,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에서, 노년의 스티븐스가 해안 도시의 벤치에 앉아 낯선 노신사에게 들은 이 말은 단순히 하루의 특정한 시간대를 가리키는 듯하면서도, 인생의 어떤 시기를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문장이다. 하루가 저물 듯, 인생이 기울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에야 비로소 사람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된
by
이소연 에디터
2025.07.16
리뷰
공연
[리뷰] 음악으로 읽는 ‘비움’ - 비움프로젝트 II [공연]
비우고 싶다는 건, 그만큼 품고 있는 게 많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들어가며 도서, 전시, 공연 등 여러 문화초대를 경험해 왔지만, 여전히 내게 가장 익숙한 언어는 ‘텍스트’다. 음악 콘서트는 듣는 순간에는 명료함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로움을 주지만, 그 감각이 추상적이라 종종 글로 옮기기엔 다소 어려웠던 문화초대 중 하나였다. 무엇에 집중해 감상해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리뷰를 쓸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
by
권기선 에디터
2025.07.16
리뷰
공연
[Review] 신아람, 쓸쓸하고 정직한 여정 - 비움프로젝트 II
나는 왜 그녀의 ‘비움’을 그렇게까지 쓸쓸하고도 정직한 여정으로 받아들였을까?
1. 신아람, 쓸쓸하고 정직한 여정 신아람의 공연은 '비우는 행위'를 새롭게 정의하는 데서 출발했다. 그녀에게 '비움'이란 단순히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한 것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일에 가까웠다. 이번 <비움 프로젝트 II> 라이브는 한 명의 감상자로서 표현하자면, '신아람'이라는 사람이 삶의 어떤 빈 공간을 인식하고 음악으
by
이승주 에디터
2025.07.15
리뷰
공연
[Review] 비워냄 끝에는 결국 함께함이 남는다 - 비움프로젝트 II
공연의 키워드는 비움이었지만, 그 끝에 남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함께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가로서, 그들이 자신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가장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지난 7월 5일, 토요일의 오후 4시에 대학로의 JCC아트센터를 찾았다. 혜화동의 야트막한 언덕길 사이에 자리잡은 이곳은 교육기업인 재능교육이 지난 2015년 설립한 아트센터로, 서울 도심에서는 최초인 세계적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외벽은 초여름의 햇살을 맞아서인지 유독 다른 건물들 사
by
유수현 에디터
2025.07.14
리뷰
공연
[Review]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비움 - 비움 프로젝트 II [공연]
내가 예술 속에서 비우고 남기는 것
신아람의 '비움 프로젝트'는 피아니스트 신아람을 중심으로 색소포니스트 김기범, 드러머 김선빈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다. 비움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 멤버 모두는 재즈피플 라이징 스타 출신으로, 피아니스트 신아람(2017), 색소포니스트 김기범(2020), 드러머 김선빈(2023)은 각자의 영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온 아티스트들이다. 신아람은 2022년 발매된
by
채수빈 에디터
2025.07.14
리뷰
영화
[Review] 혼자가 되는 법을 배운다는 것 - 이사 [영화]
어른 같던 아이, 아이 같은 어른의 이야기
영화는 세 사람이 둘러앉은 저녁 식사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 아빠 그리고 렌. 세 사람은 단란해 보이지만 어딘가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엄마와 아빠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무언가 어색해 보이고 그 사이에서 딸인 렌은 해맑은 표정과 말투로 둘 사이를 기웃댄다. 영화 『이사』는 어린 소녀 렌의 시각으로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을 담은 이야기이다. 함께 밥
by
강민 에디터
2025.07.14
리뷰
공연
[Review] 축적되지 않는 기억과 남게 될지도 모를 무언가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카미야 토루를 잊지 말 것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잊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 전혀 접점이 없던 둘의 사이는 어느 날 불쑥 토루가 마오리에게 ‘우리 사귈래?’라며 말을 걸며 시작된다. 당연히 거절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마오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말 걸지 말 것. 둘째,
by
박주연 에디터
2025.07.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 알고 갈 키워드 'OO' [미술/전시]
앨리스 달튼 브라운 전시를 볼 때 알아둘 키워드는 'OO'이다.
잠시,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빚어낸 '앨리스 달튼 브라운 회고전' <앨리스 달튼 브라운 : 잠시, 그리고 영원히> 전시는 더현대서울현대백화점 6층에서 올해 6월 13일(금)부터 9월 20일(토)까지 진행된다. 해당 전시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란 예술가의 생애와 연결이 된다. 앨리스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최근 작품까지 약 140점의 원화를 감상할 수 있다.
by
이윤재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질주하는 쾌감, 이것으로 충분한가? [영화]
조셉 코신스키의 작전 성공, 영화 <F1 더 무비>
F1 더 무비는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주연 배우 브래드 피트는 ‘월드워 Z’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고, 누적 매출이 3억 달러(약 4,100억 원)에 육박한다. 애플로서는 첫 오리지널 흥행작이다. 그렇다면 관객은 왜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 90년대 무비스타 브래드 피트의 화려한 귀환? 그는 이미 꾸준히
by
이하영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빛과 어둠 사이의 노래 - 뮤지컬 '팬텀' [공연]
유령 '팬텀'이 아닌 인간 '에릭'의 이야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뮤지컬 <팬텀>을 봤다. <팬텀>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는 다른 내용이다. 12년 전에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을 때 화려한 무대 연출과 웅장한 노래에 감동을 받았었다. 그래서 같은 원작인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팬텀>은 어떤 스토리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by
도경민 에디터
2025.07.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연, 배신, 반복되지 않는 시간 [도서/문학]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전제는 모든 것을 가볍게 만들지만, 그 가벼움은 때로 우리에게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온다. 밀란 쿤데라는 그 모순적인 감정인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존재가 겪는 혼란을 감정의 결로 풀어낸다. '한 번뿐인 삶'이라는 비가역성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선택과 감정, 관계를 덧없게 만드는 동시에 그것에 무게를 실어버린다. 이 책은
by
주민경 에디터
2025.07.12
리뷰
공연
[Review] 상실의 다른 이름 – 비움프로젝트 II
비움이 만들어낸 여유가 더 자유로운 선택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관객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비움’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연주자와 관객의 협연이다.
“늘 채우는 것에 집중했지만, 비웠을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신아람의 ‘비움프로젝트’ 그 두 번째 여정, 『After Bium』 음반 발매 기념 연주회가 JCC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에는 ‘비움’에 대한 신아람의 음악적 사유가 담긴 앨범 『After Bium』의 전곡이 소개된다. 채우기에 익숙한 오늘날에 ‘비움’은
by
백승원 에디터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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