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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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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똑 닮은 효원아,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게 정말 얼마만인가 싶어. 거의 매일 붙어있는 우리는 편지를 전하기 보단 늘 마주보고 대화하길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내 앞에 앉아 할 일에 열중한 모습인 너를 두고 이 편지를 쓰려 하니 아주 어색해. 그래도 생각해보면 넌 나에게 꽤 종종 편지를 써주었던 것 같아. 그것도 매번 예상치 못한 선물과 함께. 모두 다 기억하고 있어. 우리의 생일에도, 새해에도 너는 고맙게도 늘 그런 넘치는 표현을 해주었지.

 

그런 너와 달리,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표현에 서툴고 조용한 편이잖아. 쌍둥이인데 어쩜 이렇게 성격이 다른 건지. 난 우리가 우리의 다름을 이해하게 된 지 꽤 된 요즘도 가끔 이 사실이 신기할 때가 있어.

 

아무튼 그래서인지 네가 종종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좀체 곁을 내주지 않는 나의 무심함을 서운하다 표현할 때마다 늘 네가 내게 건넸던 고마운 진심들이 목 끝에서 콩닥거리더라.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적게 된 거야. 어설픈 말 열 마디보다 깊이 생각한 말 한 마디를 건네고 싶은, 그래서 말보다 글이 편한 나에게 편지는 정말 좋은 수단이더라고.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를 기억하지? 피에르 베르제가 자신의 오랜 연인이었던 이브 생 로랑의 사후에 썼던 편지를 모아서 출간한 책 말이야.

 

네가 이에 관한 나의 글을 읽고 아주 감명받았었지. 그의 편지에서 이브를 향한 피에르의 넘치는 사랑이 너무나도 잘 느껴졌다고 말이야. 편지라는 게 그런 것 같아. 고심해서 단어를 고르고 적어 내려가는 그 마음, 사랑이 있지 않으면 편지를 쓰지 못하거든.

 

물론 그들과 우리의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나의 이 짧은 편지도 누구보다 너를 아끼고 사랑하는 내 진심을 전달해주기를. 내가 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저 딱 하나야. 내 영혼의 반쪽 같은 존재로 함께 있어주어서 고맙다고. 늘 내게 눈에 보이는 사랑을 주는 너 덕분에 내가 마음에 든든한 울타리를 두고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

 

넌 다정하고, 강하고 멋진 사람이야. 서로 달라 종종 다투기도 하는 우리지만,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서로 의지하며 즐겁게 여행하자. 늘 사랑하고 고마워. 잘 자!

 

너를 생각하는 반쪽,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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