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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이딴 판때기' 하나가 불러온 관계의 철학 - 연극 '아트' [공연]
내가 나인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이고, 당신이 당신인 것은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이기에.
가로 150에 세로 120. 새하얀 캔버스에 이를 가로지르는 흰색 선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그림이 떠오르는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친구는 나에게 해체주의니, 모더니즘이니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근데 여긴 아무것도 없잖아, 이게 얼마라고? 친구의 입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온 가격에 놀라 자빠진다. “이딴 판때기를 진짜 5억이나 주고 산 건 아니지?” 오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전주국제영화제 JIFF 상영작 - 토우, 바람의 마지무 [영화]
전주국제영화제 JIFF 상영작 - 토우, 바람의 마지무 후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삶을 뒤흔드는 거대한 파도는 종종 전혀 예상치 못한 얼굴을 하고 불시착한다. 누군가에게는 전 재산이 담긴 자동차를 빼앗아 간 2만 1,634달러의 가혹한 견인 청구서로, 또 누군가에게는 단골 바에서 우연히 입술을 적신 달콤한 럼주 한 잔으로. 재난과 행운이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작한 이 예고 없는 사건들은 철저히 혼자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07
리뷰
PRESS
[PRESS] 상승하며 침잠하는 빛 - 도서 '촛불'
우리는 얼마나 명확하게 이해하려 애쓰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1. 인상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가스통 바슐라르라는 철학자는 개념보다 모호한 인상이 먼저 전달되는 이름이다. 자연현상을 심리적 원형으로 사유하는 철학자, 물질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사상가. 내게도 모호한 원초적 원소들의 이미지와 엮인 이름으로 기억된다. 『촛불』을 읽은 지금도 그 인상이 크게 엇나가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by
이승주 에디터
2026.05.07
리뷰
전시
[Review] 풍선을 불듯 살다 간 예술가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페르난도 보테로, 메마른 현실에 웃음과 생명력을 불어넣다
몇 년 전, 유명한 회화를 자신만의 그림체로 재해석한 보테로의 작품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패러디인 줄 알았는데 이 화풍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활동하는 화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둥글둥글한 선과 화사한 색감에 언뜻 어린 시절 읽었던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책이 떠올랐던 기억이 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11년 만에 열리는 공식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잊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가차 없는 세상의 속도를 늦추고, 내 안의 오래된 온기를 다시 지피는 일이다.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온기 부드럽게 번지는 불꽃의 형상과 타오르는 듯한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하여, 모닥불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고요한 밤의 분위기를 추상적으로 재해석한 에디터의 창작 이미지입니다.(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에서 발췌한 에세이 제목) 나는 불빛을 오래 바라보는 일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태우며 스스로를 조금씩 덜어내야만 빛을 낼 수 있어서일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4.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글쓰기에 묻어있는 습관
짤막하고도 명료한 문장들의 모임, 그리고 언어가 장벽을 허무는 역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늘 글과 함께 지내왔던 것 같다. 에디터로서 써 내려가는 ’글‘은 늘 다수의 익명 독자와 소통하는 창구라고 여겨왔다. 그래서인지, 무엇보다도 쉽게 읽히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다. 물론 그 기준은 사람마다 상이하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잘 쓰는 글’이란, 구조가 복잡하더라도 구조적으로 단숨에 읽히고
by
박정빈 에디터
2026.04.26
리뷰
영화
[Review] 당돌한 불온함이 피워낸 우리들만의 온실 - 올 그린스 [영화]
스스로 삶의 방향키를 돌린 소녀들에게 평범한 순응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다.
코야마 타카시 감독의 영화 <올 그린스>는 우리가 흔히 ‘청춘’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정형화된 푸르름을 거부하고, 생존을 위해 기꺼이 불온해지기를 선택한 소녀들의 대담한 질주를 그린다. 2026년 5월 6일 국내 개봉을 앞둔 이 작품은 1999년생 작가 나미키 도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여, 기성세대가 규정한 ‘순수한 청춘’의 틀을 깨부수는 동시에 Z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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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우 에디터
2026.04.24
문화는 소통이다
정정, 반론보도
[정정보도] [Opinion] 소거 불능의 궤적, 백색망령 장송곡 - 모래그릇 [영화]
[정정보도] [Opinion] 소거 불능의 궤적, 백색망령 장송곡 - 모래그릇 [영화] 기사의 내용을 정정합니다.
한국한센총연합회의 2026년 4월 22일 (수) 오후 1:55 요청으로 [Opinion] 소거 불능의 궤적, 백색망령 장송곡 - 모래그릇 [영화](링크) 기사의 내용을 정정합니다. - '나병환자'라는 단어 대신 '한센인' 용어 사용 현재 기사 본문에서 '나병환자'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해당 용어는 과거에 사용되던 명칭으로, 현재는 ‘한센인
by
박형주 에디터
2026.04.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거 불능의 궤적, 백색망령 장송곡 - 모래그릇 [영화]
혈연적 귀속과 실존적 이탈 사이 불협화음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의 숙명만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영화 <모래그릇>의 종착점에서 선언되는 문장이다. 어떤 의미일까. 숙명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전통적인 가족관이나 혈연 중심의 사고방식에 경종을 울린다. 흔히 부모와 자식은 천륜(天倫), 즉 하늘이 맺어준 끊을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러
by
신영주 에디터
2026.04.21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 - IMMERSION 몰입 [공연]
명확한 서사 대신 질문을 남기며, 관객이 의미를 완성하는 공연
소리로 감정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머시브라는 장르는 뮤지컬과 연극 음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형식이다. 이머시브 형식에 더해,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구성된 클래식 트리오와 신시사이저라는 다소 낯선 조합을 통해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2026 IMMERSION 몰입>을 소개하고자 한다.
by
김은서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청소년 관람불가 청소년 시리즈 '스킨스'와 '유포리아' [드라마/예능]
청소년기의 파괴적인 혼돈과 '답 없음'을 거칠게 묘사하는 스킨스와 유포리아, 그 드라마의 서사와 그 성인기에 대한 고찰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이자, 막무가내로 망가진 채 몸부림치는 청소년들을 소재로 한 두 하이틴 드라마 '스킨스'와 '유포리아'. 이 시리즈들은 역설적으로 내 청소년기에 이상한 안식처로 존재했다. 굴곡지게 변하기 시작하는 몸, 언제 시작되었는지 자신도 모를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파괴되는 자아. 두 시리즈가 불안정한 자아로 서로를 매
by
서지민 에디터
2026.04.16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Index
우리는 상당한 양의 정보를 놓치고 있다.
ILLUST by. 유나 초두 효과는 처음 제시된 정보나 인상이 이후의 정보보다 기억과 판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타인을 단편적인 정보로 구성한다는 한계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타인은 기준을 정의하는 머릿속의 도마 위에 놓입니다. 이러한 기준은 대개 머리 모양의 변화, 체중의 증가와 감소, 그 외 표정의 미세한 차이 등과
by
노유나 에디터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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