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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어머니, 내가 그 남자와 닮았나요? [음악]
본 적도 없는 그 사람을요
누구에게나 기억이 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있잖아요. 혹은 나에게는 기억조차도 없는 것들이요. 저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는데요. 어머니는 항상 그 존재와 내가 닮았대요. 얼굴도, 키도, 팔과 다리도, 그와 비슷하대요. 어머니는 매번 그 남자와 나를 비교하지만 전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그 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어머니는 왜 계속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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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유빈 에디터
2026.02.15
리뷰
도서
[Review] 사람들은 사람과 연결되길 원해서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사람을 담아내는 직업, 기획자
기획이란 단어가 우리 삶에 관여하고 있는 부분은 꽤나 크다. 조금 과장하자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의 삶 어느 곳에나 ‘기획’된 것들이 존재하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튼 TV 프로그램, 밥친구로 삼은 유튜브 채널,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마주친 브랜드 팝업 스토어, 대문짝하게 여기 저기 붙어 있는 광고 포스터까지. 모두 ‘기획’ 단계를 거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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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원 에디터
2026.02.13
리뷰
도서
[Review] 길을 잃을 때마다 떠올릴 '사람'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기획자가 끝까지 지녀야 할 것은 태도와 시선이다
최근 회사에서 새롭게 맡게 된 일이 있다. 바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기획과 제작 편집까지 모두 내가 한다. 즉 1인 PD가 된 셈이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잘 헤쳐나가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인터뷰 영상을 좋아해 매일 누군가의 인터뷰를 챙겨봤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해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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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6.02.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상을 향한 욕망, 욕망을 위한 거짓 [도서/문학]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블랑시라는 여자를 처음 만났던 날은 대학교 1학년 2학기 즈음, 희곡 교양 수업을 들었을 적이었다. 매 주마다 희곡을 읽어와야 하는 수업이었기에 대부분의 작품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굳이, 한 번 읽고 말 것이 뻔하다는 걸 알면서도 구입했던 희곡들이 있었다. 그 희곡이 바로 『밤으로의 긴 여로』, 『고도를 기다리며』, 그리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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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유빈 에디터
2026.02.07
리뷰
도서
[리뷰] 사수 없는 시대, 스스로를 디자인하는 실무자의 생존법 - 일을 위한 디자인
ChatGPT가 3초 만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미드저니가 한 번의 프롬프트로 디자인을 뽑아내는 시대. 우리는 불안하다. 내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내 존재 가치가 희석되는 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불안에 "맞다"고 답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 글을 열며, AI 시대, 일의 의미를 다시 묻다 ChatGPT가 3초 만에 보고서를 작성하고, 미드저니가 한 번의 프롬프트로 디자인을 뽑아내는 시대. 우리는 불안하다. 내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내 존재 가치가 희석되는 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불안에 "맞다"고 답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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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싫어하는 상사와 표류되었다 [영화]
싫어하는 직장상사와 표류된 부하 직원의 생존기
Send Help라는 원제를 <직장상사 길들이기>로 번역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요즘 영화들처럼 원제 음차 그대로 <센드 헬프>라고 개봉했으면 영화 예고편조차 볼 생각이 안 들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직장상사 길들이기>라는 제목도 이게 로코물인지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같은 하이틴물인지 전혀 예상이 안 가서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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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에디터
2026.02.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힘들수록 웃겨지는 사람들 (정말 웃길까?) - 연극 '번아웃에 관한 농담' [공연]
우리의 노동 환경을 블랙코미디로 짚어내다
자본가-노동자의 이분법은 이해하기 쉽다.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은 현대 자본주의에서는 잘 와닿지 않는다. 자본가보다는 동료 월급쟁이인 부장님이 나를 더 착취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도 누군가를 착취한다. 내가 나를 착취하는지도 모른다. 연극 <번아웃에 관한 농담>은 서로가 서로를 착취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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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에디터
2026.02.03
리뷰
공연
[Review]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 뮤지컬 팬레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을 따라간 〈팬레터〉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 뮤지컬 <팬레터> 뮤지컬 〈팬레터〉는 오래전부터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언급되던 공연이었다. 여러 시즌을 거치며 10년째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관객으로서 마주한 〈팬레터〉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훨씬 깊은 이야기였다.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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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에디터
2026.02.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부서지는 믿음 위로 펼쳐지는 좁은 길 - 시라트 [영화]
맹신과 불신 사이의 위태로운 질주에 대하여
드넓은 흙바닥 위에 스피커가 조심스럽게 쌓인다. 위아래와 양쪽 정렬을 맞춰서 신중히 배치된 더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 있다. 이윽고 음악이 흘러나오자 군중들은 저마다의 리듬으로 춤을 춘다. 정해진 것 없이 자유롭고 쉬이 형언할 수 없는 몸짓이다. '십자 모양'으로 구분된 덕트에 손을 갖다 대고 온몸으로 진동을 느끼거나, 한밤중의 협곡에 계단을
by
조예은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붉은 판 속 푸른 주사위 [도서/문학]
강석봉, 카지노 베이비를 읽고
왜, 유연하게 이어지지 않는 조합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면 노란색 체리, 분홍색 코끼리,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것들. 나에게 카지노 베이비는 그런 조합이었다. 말도 안 되는 조합이었고, 말이 안 되기에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단순히 그런 이유로 책을 고른 것만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번쩍이는 전광판과 분수, 끝없이 이어지는 붉고 검은 바닥과 벽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31
리뷰
도서
[Review] 나를 대하듯이, 나를 살피듯이 타인을 대하기 -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 [도서]
우호적이고 단단한 사람은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생각보다 성숙하지 않다. 존중받고 싶고, 옳다는 말을 듣고 싶고, 자존심 상하는 것이 두렵다.” 한 해를 다시 맞이하고 1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인생을 되돌아본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새로운 시작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한다지만, 반복되는 듯한 시작을 더 겪어본 사람은 점점 그 설렘의 감흥이 줄어드는 법이다. 기본적으로 인생이란 즐거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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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예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거리에서 내 노래가 나와 : 릴러말즈 [음악]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함께 걸었던 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거리에서 내 노래가 나와.”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함께 걸었던 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와 나란히 걷던 거리, 아무 말 없이 발걸음만 맞추던 시간들은 관계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기다린다. 릴러말즈의 <거리에서>는 ‘남아 있음’에 대해 말한다. 이 곡은 이별의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하지 않는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끝
by
손가은 에디터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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