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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안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보다 '안 기다림의 미학'이 더 좋은 이유
최근에 서교동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한 디저트 카페를 다녀왔다. 그 카페의 존재를 알게 된 지 무려 1년 만이었다. 궁금한 카페를 한 번 가보는 것에도 다짐이 필요한 파워 집순이라 처음엔 이곳도 역시 지도 앱의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서 지워지는 일이 없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무성한 나뭇잎을 노랗게 물들이고 반팔에 외투 한 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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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원 에디터
2025.05.30
리뷰
전시
[Review] 시간 속에서 완성되는 럭셔리의 가치 -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전시]
지난한 수행과 숙성의 과정
럭셔리 브랜드 R.LUX와 서울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아트 오브 럭셔리]는 변하지 않는 가치인 럭셔리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모양을 바꾸는지 제시한다. 럭셔리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향기,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총 4가지의 Luxury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처음은 material luxury이다. Lux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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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민 에디터
2025.05.28
리뷰
전시
[리뷰] 보이는 가치와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마주하다 - 아트 오브 럭셔리 Art of Luxury
전시 <Art of Luxury> 리뷰
럭셔리(Luxury)라는 단어는 본래 라틴어 Luxus, 즉 ‘풍요’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흔히 명품이나 고가의 사치품을 떠올리지만, 전시는 그 개념을 훨씬 더 깊고 복합적인 층위에서 탐구한다. 동서양의 시대정신이 응축된 예술 작품을 통해, 단순한 물질적 소비를 넘어선 ‘럭셔리’의 본질과 미학을 사유하게 만든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
by
여정민 에디터
2025.05.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를 위한 식사를 내가 기꺼이 차린다는 것의 의미
나를 위한 식사를 내가 기꺼이 차린다는 것의 의미란, 놓치고 망각하기 쉬운 가치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는 것과 같다.
20대 초반에 처음 자취를 했을 적 나는 꽤나 요리를 자주 해 먹으면서 끼니를 잘 챙기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20대 중반에 인문대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고, 어느덧 시간이 더 흘러 지난 해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석사 학위 논문을 썼다. 일과시간이 끝나면 나는 이제 사무실에 홀로 남아 밤까지 논문을 쓰곤 했다. 두 가지 일을 다 해내기 위해서는 식사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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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05.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녹천에는 똥이 많다 [도서]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이창동이 소설가인지 몰랐다. 어딘가 먹먹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이창동의 영화들이 문학적이라 느끼긴 했지만, 처음부터 소설을 쓰는 사람이었다는 건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鹿川에는 똥이 많다」는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가 추천해 주었다. 네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당부가 마음에 남았는지,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곧장 중앙 도서관으로 향했다. 문학과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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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아 에디터
2025.05.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에어비앤비에서 만났던 이태리 노인 [사람]
에어비앤비에서 만난 이태리 노인에게서 느껴지는 멋과 교훈을 소개한다. 이름 모를 노인은 머나먼 동쪽을 동경하고 있었다.
약 3달 전, 그러니까 런던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나는 런던 동부에 위치한 스트랫포드(Stratford)라는 지역의 에어비앤비에 머물고 있었다. 숙소에는 총 4개의 방이 있었고, 가끔 주방에서 다른 방의 투숙객들과 마주치면 대화를 나누고는 했다. 스트랫포드 근처 교회 사진. 출처: 직접 촬영 어느 겨울날 오후의 이야기 여전히 쌀쌀하지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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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형 에디터
2025.05.03
리뷰
전시
[Review] 도슨트와 함께라면 더 좋은 알폰스 무하의 그림 -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 원화전 [전시]
무하는 예술이 소수를 위한 예술이 아닌 모두가 자신의 작품을 보고 사랑과 화합의 가치를 꿈꾸기를 바랐던 것과 같이, 그 가치들이 그림 속에서 '유려함'과 '섬세함'으로 은은하게 드러나고 있다.
날이 좋은 어느 날, 이번 무하 전시는 도슨트 해설을 같이 들으며 관람하기로 다짐했기에 해설 시간에 맞추어 전시장에 도착했다. 평일 그것도 그리 늦지 않은 오후 시간이라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했으나 그건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전시장은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도슨트를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너무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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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05.02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에 가는 이유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미술관에 갈까?
작품 너머, 미술관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들
설을 맞아 떠난 여행에서 무척 재미있는 전시를 관람했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궈페이의 화려한 작품들을 전개하면서도, 그에 준할 만큼 많은 수의 회화/설치 미술 작품들을 함께 전시해 두었다. 아이들의 꿈을 모티프 삼아 제작한 드레스 뒤로 아이의 꿈이 담긴 일러스트를 걸고, 접시를 연상시키는 청색 드레스 뒤로 유사한 질감과 색감의 고전 패턴 작품을 배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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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에디터
2025.02.24
오피니언
공간
[오피니언] Café가 나에게 주는 '맛'과 '공간'의 가치 [공간]
덧붙여 나는 한 잔을 시키고 일정 시간이 지나서도 더 머무를 계획이면 한 잔을 더 시키고도 배가 고파서 디저트를 시키는 편이니, 부디 이 글을 읽는 카페 사장님들께서 뒷골이 서늘한 일이 없으시기를 바라며.
'카페'는 나에게 매우 소중한 곳이다.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필자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서울이 아닌 지방 광역시에도 스타벅스 체인점이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하고 있었다. 무려 중학생도 아닌 내가 스타벅스에 갈 수 있었던 요일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 가족들이 함께 외식을 했던 일요일이었다. 스타벅스에 가서 (당연한 소리겠지만) 커피를 마시도록 부
by
이유빈 에디터
2025.0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주 멀리 오래 넓게
그러니 지금 내가 배우는 모든 것들은 이 작은 움직임들은 다가올 미래의 가치로 언젠가 굳어져 있을 것이다. 멀리서 보면 움직이지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움직이고 쌓아온 가치들이다. 우리 삶을 아주 멀리 오래 넓게 바라보자.
오랜만에 바다로 갔다. 사람들은 파도 앞에서 돌을 튀기기도 신기한 돌을 찾기도 파도와 술래잡기를 하기도 했다. 바다는 편안했고 배경으로써 존재했다. 사람들을 앞에 두고 잔잔한 배경처럼 순간을 돋보이게 해줬다. 나도 이리저리 깊은숨을 쉬며 바다향도 머금어보고 동그랗게 앉아 제각각 생긴 돌을 주워 봤다. 하나 똑같은 거 없는 사람처럼 개성 가득한 동그란 돌
by
황수빈 에디터
2025.02.01
리뷰
도서
[Review] 삶은 결국 기억과 감정의 조각들 -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가장 평범한 일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이라 칼만의 그림 에세이가 마침내, 한국판 최초로 정식 출간했다. 마이라 칼만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비롯한 전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디자인 컬렉션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또한 올해 75세로 나이가 무색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다. 마티스를 연상시
by
이소희 에디터
2025.0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연휴에는 추억의 판타지 세계로 [영화]
다시 보는 ‘더 캣’과 ‘찰리와 초콜릿 공장’, 그 안의 보편적 가치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이번 설 연휴에는 영화를 정주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판타지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더 캣’을 시청했다. 분명 아이였던 시절엔 별생각 없이 유쾌하게 느껴졌던 두 영화였다. 그런데 다시 시청하니 두 영화는 예상보다도
by
김효주 에디터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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