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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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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삶은 인생의 빚을 갚아나가는 여정 -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
시(詩)로 울음을 지불하는 시인
워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밥」 천양희 시인의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이다. 나는 이 시를 읽고, 이 시의 화자가 흔들리는 내가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혼자 헤쳐 나가야 함을 알려주고 이를 믿어주는 부모
by
주영지 에디터
2024.11.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다리는 삶에 대한 성찰 -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웃음과 성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호기롭게 ‘연극의 이해’라는 강의를 신청해 들었던 기억이 있다. 희곡 다섯 편을 골라 읽고 감상문을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 후보 중 하나가 바로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이름도 특이하고, ‘부조리극’이라는 키워드로 수업 시간에 잠시 다루기도 했던 작품이라 다른 작품들보다 흥미
by
장유정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노라마 고속버스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에 어김없이 올랐다. 보통 아침이나 늦은 밤에 타는 경우가 많아 늘 선잠을 자며 갔는데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의 모인 건물과 신호등, 여러 갈래로 길을 잇는 도로들을 지나 아주 많은 나무들
by
황수빈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심해(心害) 바다
심해(心害)는 너무 무겁고 상처가 깊어 삶을 살다 보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속 깊은 심해(深海) 속으로 내려가지만, 한 번씩 그 어둠이 마음의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올 때 두려움이 너울처럼 밀려온다.
아주 까맣고 까마득하고 물안개가 가득 낀 바다에 갔다. 안 그래도 비가 추적거리는 저녁에 지칠 대로 지쳐 수더분한 마음은 반절이 날아간 채로, 2시간을 달려가는 차 안에서 바닷가에 풀어줄 고민을 한가득 생각하며 불빛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해 바다로 갔다. 물이 아주 많이 빠진 밤의 서해 바다는 파도를 보러 가는데 꽤 긴 시간을 걸어야
by
황수빈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좋은 건 아껴둬야지
아끼다가 똥 된 이야기
왜 이렇게 안 먹어. 맛이 없어? 아니. 이거 아껴 먹는 중인데. 밥 한 숟갈에 반찬 한 젓가락, 국 한 입. 이 비율을 잘 맞추기 위해선 양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맛있는 반찬이 왠지 모르게 자꾸 아까워서 나중에 먹으려고 미뤄둔다. 계란말이와 차돌된장찌개, 시금치 무침이 먹음직스럽게 놓여있으면 시금치 무침으로만 우선 배를 채우는 거다.
by
이주연 에디터
2024.10.3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한편의 동화 같은 삶을 꿈 꿀 때가 있었다 [음악]
동화 같은 꿈을 꾸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은 노래들
어릴 적부터 아이돌을 좋아해서 그랬을까, 학창 시절의 나는 음악이 주는 환상에 흠뻑 빠져있을 때가 있었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 눈앞에 놓인 것들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다른 세계가 열릴 것만 같은 두근거림을 느끼는 순간들 말이다. 아이돌은 환상을 파는 직업이라고 하니, 어쩌면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그리 유별난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
by
김민정 에디터
2024.10.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최선의 선택 [도서/문학]
임솔아, 최선의 삶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폭력에 쉽게 노출된다. 그들은 폭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하지만 그럴수록 배척되는 아이들의 삶. 그중에서도 나는 ‘아람’과 ‘강이’의 삶이 더 눈에 들어왔다. 약자의 위치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노력이 소설에 그려졌기 때문에 소설에 빠져들수록 그들의 미래가 궁금해졌다. 1. 아람 ‘강이
by
김예은 에디터
2024.10.24
오피니언
영화
최선을 구도하는 삶, 최선과 최선의 갈등
작년 쯤, 삶을 산다는 건 결국 최선의 방법을 찾고, 최선의 크기를 계속 넓혀가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논리를 세상에 대입해보면, 지구에는 80억 가량의 삶의 주체, 즉 개인이 존재하기에, 이 세상엔 80억 개 모양과 정도를 가진 최선이 생긴다는 거다. 과장해서 80억 개의 다른 모양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건데, 각기 다른 최선들은 충돌할
by
최태림 에디터
2024.10.22
리뷰
PRESS
[PRESS] 느린 삶을 지향하는 페스티벌 -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4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4는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의 한복판에서 잠시 들렀다 갈 수 있는 안락한 휴식 같은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돗자리에 누워 한강 작가의 책을 다시 읽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으로 전국이 들썩인다. 책 산업이 침체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려왔고, 책이 아니더라도 볼만한 콘텐츠가 너무 많은 세상이 되었다. 최근에 ‘텍스트 힙’이라는 일종의 독서 인증 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그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심지
by
김인규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영화
약간의 똘끼있는 삶 -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넷플릭스 [영화]
주인공인 마틸다는 자신을 짐덩어리라고 여기는 부모 밑에서 혼자서 공부하며 자라 여러 책을 읽으며 상상한다. 마틸다의 상상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감정으로부터 비롯되어 정교하고 화려하다. 마틸다처럼 맞설 용기는 없었지만 상상이 현실의 도피처였던 나의 어릴 적이 생각나는 영화이다. 푸른 눈동자의 소녀 영화가 시작되면서 나를 사로잡은 건 마틸다를 연기한 배우
by
김도연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 삶의 역사이자 예언 같은 이야기 -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예능]
어쩌면 이 도시의 불빛은 위태롭게 사랑을 찾아 떠다니는 반딧불이들의 구조신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주인공 ‘고영’을 연기한 남윤수는 말했다.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꼭 봐달라고. 앉은 자리에서 모든 회차를 보고 난 후 그의 말엔 추호의 과장이 없었음을 느꼈다. 그래, 이런 이야기의 드라마는 분명 전무후무할 거고 모두가 봐야만 마땅하다. 박상영 작가가 쓴 본명의 원작 「대도시의 사랑법」은
by
정해영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죠지가 말하는 행복 [공연]
죠지라는 아티스트는 인디 음악을 좋아한다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거 같다. Boat, 바라봐줘요, 고백, 좋아해 등 잔잔한 멜로디와 죠지의 음색이 더해져서 노래의 깊이를 한층 더해주는데. 2024년 10월 20일 ~ 2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블루스퀘어홀에서 죠지의 단독 공연이 열렸다. 이름하여 [yayuday]. 8월에 발매된 [gimbap]의 신곡들
by
송하나 에디터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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