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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예술, 다양한 삶의 증언
그제서야 내 삶에 조금씩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음악이란 한 폭의 그림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도 본능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조건이 있다. 하나의 음으로만 흐르는 것은 음악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 음이 있더라도 쉼표 없이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선율을 만들 수 없다는 것. 다양한 음표와 그 사이의 멈춤은 음악의 본질적인 요소다. 나 홀로서의 삶을 음악에 비유한다면 4분음표
by
정해영 에디터
2023.10.10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내가 내일 죽는다면 - 웹툰 '아홉수 우리들' [만화]
나의, 그리고 내 사랑의 핵심은 어디에 있는가
누군가를 알기 위해 할 수 있는 질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지,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주로 취향에 대한 이 질문은 그 사람이 누군지에 대한 단서를 알려준다. 이런 노래를 좋아한다면 이런 가수도 좋아하겠구나, 이런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런 책도 좋아하겠구나, 이렇게 조금씩 유추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단서. 하지만 이런 질문이라면 어떨까
by
유지현 에디터
2023.10.08
리뷰
도서
[리뷰] 대학 병원에 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 - 도서 '3분 진료 공장의 세계'
대학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들려주는 '3분 진료' 시스템의 비하인드 스토리
13년 전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도, 1년 전 코로나 확진을 받았을 때도, 1달 전 또다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다린 시간은 길고, 만남은 짧은 병원 진료.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대기해도 의사와 만나는 시간은 고작 3분조차 되지 않는다. 병원에 들어가는 즉시, 마치 공장의 부품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몸이 8자로 꼬
by
신지예 에디터
2023.10.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는 척에서 살아남기
'아는 척'으로부터 살아남고 싶었으나, 여전히 아는 척으로 간신히 하루를 살아남았
사람은 자고로 진솔해야 하는 법이거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아는 척을 할까. 한 달에 2번 글을 기고하는 컬쳐리스트인 나의 글을 읽는 첫 번째 독자인 나의 감상평은 항상 같다. 글을 등록하고 출력 대기에서 출력 중으로 바뀔 때까지 글을 읽으면서도 계속해서, ‘아는 척하네?’와 ‘아는 척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몇 명에게나 들킬까’라는 생각을 반복한다. 열 명
by
양자연 에디터
2023.10.01
리뷰
도서
[Review]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공장에서 - 3분 진료 공장의 세계
공장이되 공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공간, 대형 병원에 대하여
나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대형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다. 개인병원보다는 대형 종합 병원이 의료의 질과 서비스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다녀보니 현실은 기대와 많이 달랐다. 앉을 자리도 없이 넘쳐나는 환자들, 질문하면 무뚝뚝하게 반응하는 간호사, 3분은커녕 1분 만에 끝나기도 하는 진료, 불안하고 간절한 마음에 의사의
by
변정현 에디터
2023.09.3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무선 양장 노트 [사람]
반듯하기도 흐트러져있기도 한 그 기록들은 결국 지금의 나를, 앞으로의 나를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1. 구겨지는 책등을 신경 쓰지 않고 과감하게 표지를 펼치기 2. 샤프와 자로 줄을 긋고 글씨 쓰지 않기 3.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쓰기 저게 무엇인가 싶지만 내가 처음으로 무선 양장 노트를 펼칠 때 글씨 예쁘게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중얼거리며, 마음을 다잡고 하는 일들이다. 처음 쓰는 노트에 대한 나의 비장한 선언이랄까. 노트를 펼치고 내가 먼저
by
오은지 에디터
2023.09.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행이 내게 남긴 태양의 잔상
해파리로 죽지 않아도 빛이 날 수 있다면
얼마 전 여행을 다녀왔다. 이는 현재까지 내가 태어난 곳으로부터 가장 멀리 떠난 여정이 되었다. 한국에서 스페인까지의 거리는 대략 구천에서 만킬로미터가 된다고 한다. 13시간의 비행 끝에 다다른 그곳에서 열흘이 채 안되는 날 동안 머물렀다. 나의 첫 유럽여행은 패키지 투어로 이루어졌다. 밥그릇에 담긴 밥알의 숫자를 세는 사람처럼 어딘지 강박적이고, 쓸데없
by
고민지 에디터
2023.09.29
리뷰
영화
[Review]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애니메이션 속으로 -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애니메이션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시간
이번 년도 인디애니페스트를 보게 된 연유에는 작년에 진행된 애니패스트의 영향이 컸다. 하나의 슬로건 아래 각각의 색깔이 드러나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생각보다 훨씬 아기자기해서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히기도, 또는 생각보다 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재치있게 전달하여 기억에 남기도 했다. 무작정 ‘나는 애니메이션이랑은 안 맞아’라고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나의 편견을
by
박다온 에디터
2023.09.26
리뷰
PRESS
[PRESS] 내 그런 것까지 알아야하니? - 모든 것에 대한 모든 것
듣는 사람이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그때는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
밸런스 게임을 해보자. 과유불급과 다다익선. 그런 것까지 알아서 뭐해와 뭐든 알아둬서 나쁠 건 없잖아. 난 후자 쪽이다.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많이 봐야 하기에 그만큼 알아야 한다. 남들은 놓치는 것, 미처 보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것,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그런 것들을 찾아 여기 이런 게 있다고 알리는 게 내 역할이다. 얕고 넓은 눈을 기르는 데
by
김상준 에디터
2023.09.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양 [도서/문학]
행복감이라는 것은 비애의 강바닥에 잠겨 희미하게 빛나는 사금과 같은 것 아닐까?
사양(斜陽)은 ‘저녁때의 햇빛’을 뜻한다. 다시 말해, 사양은 한낮의 밝음과 밤의 어둑함만이 아닌 음영의 순간을 의미한다. 음영은 빛과 그림자의 대조를 통해 선연하게 서로를 보여주는데, <사양> 역시 제목과 같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대조의 작품이었다. 작품은 패전 후 몰락해 가는 어느 한 귀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몰락의 격변과 비애, 그리고 주인공 가즈코
by
김민혁 에디터
2023.09.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책이라는 기생-종(種)의 생존 전략에 대한 우화
우리는 책이라는 기생종의 멸종을 위하여,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있는 힘껏 노력해야 한다.
들어가며 책이라는 기생종(種)의 가장 큰 특징은 증식성이다. 세계에서 책보다 더 빠르고 많이 증식하는 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생물 종의 개체라면 정해진 수명이 있고 수명이 다하면 개체의 신체는 썩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나 책은 다르다. 물리적으로 3차원의 시공간을 점유하는 주제에 책의 수명은 개체별로 엇비슷한 평균값
by
양자연 에디터
2023.09.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지난 날의 기록
1년 만에 복귀한 한 컬쳐리스트의 두서없는 과거 기록
2022년 5월 이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에세이 기고를 미뤄왔다. 심리적인 이유로, 졸업과 취업 준비라는 이유로, 그리고 정신없는 회사 생활이라는 이유로. 가을에 접어든 어느 일요일 아침.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생각했다. ‘써야겠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그런 말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글을 쓰는 근육, 소위 ‘글근육’이라는 것을
by
최원영 에디터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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