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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영화 이후의 삶, 이어지는 연결 [도서/문학]
김소미, 『불이 켜지기 전에』 를 읽고.
불 꺼진 극장은 축축하고 불온한 운명에서 출발해 외톨이나 도피자들을 기어코 교육하는 장소로 품을 키워왔다. 어쩌면 나 역시 그 속에서 매번 다른 존재로 태어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극장에 있는 동안만큼은 나를 비우고 타인을 연민하는 일에 가뿐한 부력이 주어졌고, 숏과 숏 사이의 압력으로 멀리 떠밀려가는 동안엔 종전까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던 인생의
by
정희정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 ]에게 부치는 사과문 [문화 전반]
‘명왕성’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에 대한
[ ]은 1930년에 발견되어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정의되었었다. 그리고 2006년, [ ]은 태양계 행성에서 제외되었다. 국제천문연맹의 행성 조건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에게 당연한 절차였다. [ ]은 행성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왜소 행성으로 분류되었다. [ ]은 ‘명왕성’이라는 이름을 잃어버리고 ‘134340’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다. ‘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의 상실을 실감한다는 것은 [도서/문학]
사라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것, <파과>
영원하고 무한한 것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그러므로 사랑의 시작은 더욱 덧없으며 세상사를 어우르는 특별한 감정 또한 무의미한 것일까. 누군가는 이를 강하게 수긍할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말 걸 그랬어, 시작조차 하지 말걸.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는 것, 지켜야 할 사람이 생긴다는 것 이는 어쩌면 삶에 나을 수 없는 상처를 짊어지고 가게 하는 일종의 유
by
정예진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빗속의 눈물로 사라지더라도 [영화]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중점으로,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가 인간다운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는 핵전쟁 후 2019년을 배경으로 한다. 음산한 거리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붐비고 자동차가 하늘을 난다. 커다란 전광판에 동양인 모델이 등장해 인위적인 웃음을 짓는다. 그야말로 사이버펑크 세상이다. 중년 남자 데커드는 인파 속에서 고독해 보인다. 그는 은퇴한 블레이드 러너로 복제인간을 식별하여 사살
by
전주현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죽는다는 말은 산다는 말과 같은 말이야 [도서/문학]
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을 읽고 쓴 삶과 죽음이 본질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에 대해서 쓴 글
죽음의 반대말은 한 단어를 해부하는 일이 막막할 때 가장 반대에 있는 말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기다란 선이 생긴다. 가느다랗고 보이지 않게 끝까지 이어져 있는 그런 선. 높고 낮은 것, 작고 큰 것, 쓴 것과 단 것, 날 선 것과 무딘 것,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어린 것과 늙은 것,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길다란 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선 끝에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야기꾼과 소설가의 원동력은 여전히 생생한가 [문화 전반]
지금의 시대는 마치 청중 없는 이야기판과 같다.
1. 우리에게 이야기꾼은 꽤 친숙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존재의 영향력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볼 수는 없다. 무언가를 제대로 이야기 들려줄 줄 아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경험을 나눌 줄 아는 능력이 박탈되는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경험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나타났다.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06
리뷰
영화
[Review] 주말마다 극장에 가던 때가 있었다 – 극장의 시간들 [영화]
이 영화 속 ‘영화’처럼 우연에 손에 이끌려 무작정 극장에 가고 싶어진다. 어릴 적 본 영화의 줄거리는 가물가물해도, 그때의 극장 풍경만큼은 또렷하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 어렵게 자리를 선점하고, 팝콘과 콜라를 품에 안은 채 지류 티켓을 ‘끊어’ 상영관에 들어가던 그 설렘 말이다.
“영화는 오랜 친구와 같은 것이다.”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극장’을 향한 세 감독의 따뜻한 고백이 시작된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종필, 윤가은, 장건재 감독이 만든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앤솔로지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오는 3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술영화관 씨네큐브의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시네마 러브
by
백승원 에디터
2026.03.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술이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 먼저 온 미래 [도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올곧게 바라보는 방법에 대한 책
*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찰 없이 도래한 미래 모두가 두려워하는 그 미래가 바둑계에 먼저 왔다. 장강명 작가가 알파고 파장 이후 바둑계의 변화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하고 문학예술의 미래와 연결 지은 성찰을 담은 책 <먼저 온 미래>는 서늘한 그 미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알파고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큰’ 통찰이 담긴
by
안태준 에디터
2026.03.05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어떻게 애도 되고 있는가 -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
당신의 슬픔은 어떤 수위로 조절되고 있는가. 장례식이라는 시험대 위에서 '잘 슬퍼하는 법' 대신 각자의 속도로 상실을 건너는 법을 묻다
무대는 새하얗다. 시신의 얼굴을 덮는 흰 멱목처럼, 감정을 잠시 가려둔다. 그 위에서 누나 어진과 동생 도진은 엄마의 장례식을 치른다. 두 배우는 자식으로, 때로는 엄마가 되어 기억을 재현하며,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같은 시간을 복기한다.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남매의 서로 다른 태도를 따라간다. 엄
by
오수민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2월 잼컨 결산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부터 '하리보 사운드큐브'까지 [문화전반]
2월 빛낸 6개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잼컨’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재미있는 컨텐츠”의 줄임말인 이 말은 나의 친구들과 만나면 꼭 한번씩 화두에 오르는 주제다. “이번에 잼컨 좀 없어?” “잼컨 있는 사람부터 썰 풀기 시작해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 말은 본래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렇지만 나와 내 주변 같은 경우에는 실제 생활에서도 무언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by
하상은 에디터
2026.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띵동! 오늘의 문장이 도착했습니다. [도서/문학]
문장을 넘기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2026년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나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민음사의 세계문학일력을 말할 것이다. 달력의 원래 기능은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늘이 며칠인지, 한 해가 얼마나 흘렀는지를 알려주는 것. 하지만 세계문학일력은 이 단순하고도 익숙한 기능 위에 특별함을 더했다. 오늘 만나는 문장을 마음에 새기게 만든
by
김지민 에디터
2026.03.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낯선 세상에서 배운 문화의 차이
'오지랖'을 통해 배운 낯선 세상에서 공존하는 법
퇴사 후 무작정 떠나온 대만. 처음에 가장 날 힘들게 했던 것은 역시 언어이다. 대만에 오기 전 취미생활로 조금씩 배웠던 중국어는 현지에서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번체자 중국어를 익히는 것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언어가 익숙해지고 나니, 그다음으로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음식이었다. 살면서 어쩌다 한 번 먹었던 우육면과
by
이호준 에디터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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