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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예쁜 말
예쁜 말을 해야만 꼭 예쁜 사람인걸까
[illust by @go_odseo] ‘착한 사람’이 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예쁘게 말하고, 돌려 말하고, 바른 마음가짐과 행실을 갖추려면 그만한 기력이 있어야 한다. 이 에너지는 때로 본인의 의지, 노력과 상관없이 거저 주어질 때도 있고, 매우 불행히 앗아질 때도 있다. ‘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외부에 존재한 무수히 통제 불가능
by
조은서 에디터
2024.03.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자리를 찾는 과정,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는 우연히 세 자매(사치, 요시노, 치카)가 외도로 집을 나간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배다른 동생 스즈를 만나 가족으로 맞이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히 그린 영화입니다.
"살아 있는 건 다 손길이 필요해" 첫째 '사치'가 막내 '스즈'에게 하는 말입니다. 마치 너에겐 우리가 필요하다며, 세 자매에게 '스즈'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듯한 대사죠. 4평 남짓 좁은 집, 아니 방이라 불러야 맞을 것 같은 곳에서 끙끙 앓던 날 사치의 말은 제게도 위로가 되었어요. 첫 독립, 아픈 몸, 막연한 미래 나의 자리가 위태롭다 느껴질
by
오금미 에디터
2024.03.13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정성을 담은 일상 개그물 [만화]
일상 개그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선천적 얼간이들>
2000년대 중후반대부터 2010년대까지 이어진 개그만화 열풍 당시 '일상물 같은 판타지'라 불리던 《마음의 소리》와는 정반대로 '판타지 같은 일상'이라는 수식어로 독자의 이목을 끈 작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선천적 얼간이들》이다. 공교롭게도 2023년, 《마음의 소리》의 조석과 《선천적 얼간이들》의 가스파드, 83년생의 두 작가 모두 다시 한번 개그
by
강민경 에디터
2024.03.13
리뷰
PRESS
[PRESS] 21세기 인간의 필수적인 상상력 - 최재천의 곤충사회
21세기를 살아가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상상력이 이곳에 있다.
어린 시절 롤 모델이 누구인지 묻는 문화가 있었다. 명확한 기준은 없었으나 세종대왕 같은 위인부터 유재석처럼 잘나가는 연예인들을 답하곤 했다. 당시 나에게 롤 모델은 유명한 사람 정도의 무게를 가진 단어였다. 누구처럼 되고 싶은지 아무도 묻지 않는 지금에서야 이 언어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롤 모델이란 곧 내 삶의 궤적을 짜내려 갈 수 있는 기회이자 상상
by
정해영 에디터
2024.03.08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CUTENESS WINS ALL"
일상 속 작은 웃음, 위로, 행복을 안겨주는 '아기자기한조각'
[illust by go_odseo] "CUTENESS WINS ALL" (귀여움은 모든 허물을 덮나니) 갓난 아기, 새끼 고양이, 동글동글한 동물 캐릭터 등 우리는 본능적으로 '귀여움'을 사랑합니다. '작고 여리지만 무한한 사랑스러움을 지닌 존재들' 이들이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전환
by
조은서 에디터
2024.03.05
리뷰
도서
[Review] 나무-인간의 삶을 꿈꾸다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나무가 될 수 없음에 절망하면서도 그 사랑의 끝에서 나무-인간으로서 자신을 발견하는 인간의 기록
나무가 되고 싶었으며 나무를 이해하고 싶었고 나무처럼 살고 싶었던 한 아이는 끊임없이 나무를 관찰하고 나무에 대해 생각한다.인간과 나무와 세상에 대해 고찰하던 것들은 영혼의 한 구석에 모여 새 한 마리가 머무는 나무로 자라났다. 나무처럼 살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 그대로 인정 받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마음이 인간 사회의 경쟁이나
by
이승희 에디터
2024.03.0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부재와 존재의 어우러짐 - 에두아르도 트레솔디 [미술/전시]
새로 만들어져서 조화를 이룬다는 것
어떤 가공물들은 처음부터 그곳에 자리했던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에서 비롯되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져 갑자기 세상에 등장한 것이 아닌, 저 너머 들판이나 호수처럼 항상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그런 대상들이 자연스럽게 주변의 환경 및 사람들과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
by
강지예 에디터
2024.03.01
리뷰
도서
[Review] 한 그루씩 피워내는 당돌한 상상 -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나는 왜 나무가 되고 싶은가. 나는 왜 상상하는가.
예술을 향유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경우 예술이 간직하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도굴하는 게 주된 목표인 것 같다. 사람이란 무릇 그렇다. 홀로 품은 생각을 신뢰하지 못하고 기어이 타자에게 비추어봐야만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이는 반대로, 단 하나의 공감이 불온함에 대한 의심을 타당함으로 순식간에 변모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by
정해영 에디터
2024.03.01
작품기고
The Artist
[번지고 물들어서] 시선의 끝
누군가가 있다는 것
[illust by 에버닌] 변함없는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by
이상아 에디터
2024.03.0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그릇 넓히기
조용하고 치열하게
생과 사에 자기를 똑바로 응시하고 산다는 것은 무서운 용기와 신경력을 요한다. 특히 이 사회의 구조와 한국적 풍토 속에서는 너무나 신경이 긴장되는 작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 없이는 전생全生의 의의가 무로 회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회피하는 것은 일회적으로 주어진 우리 삶에의 죄인 것이다. (s.181) 한동안 건강을 잘 관리했다는 착각과 그에서 비롯된 과
by
이주연 에디터
2024.03.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스물일곱, 아무쪼록 행운을 빌어 줘!
결국 졸업이 와버렸고, 나는 완벽한 백수가 되었다.
내가 아는 나는 그리 계획적인 편은 아니다. 허나 지난 25년간 다소 비계획적인 이 삶을 영위해오면서 스스로에 대해 깨달은 바는 모순적이게도 누구보다 계획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거다. 외압이나 타율적인 규제 없이 온전히 내 스스로 꾸려야 하는 날들이 꽤 오래 지속되면서, 융통성이라 포장해왔던 무질서한 내 성정이 어쩌면 나를 파괴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도
by
김소형 에디터
2024.03.01
오피니언
여행
[Opinion] 파리의 식물원에서 (2) [여행]
파리, 그리고 도쿄
2편을 쓰는 지금 나는 도쿄에 있다. 그래서 뜬금없어 보이지만 잠시 도쿄 이야기를 해보자. 고백하건대, 1편을 쓰고 난 뒤에 사실 막막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한 식물원 이야기를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하나. 너무 거창하게 운을 띄운 게 아닐까. 친구들은 모두 잠들었고 혼자 남은 밤. 도쿄에 오니 파리가 생각났다. 이 여행을 오니 그 여행이 생각났다. 메모
by
문충원 에디터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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