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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낭만의 문법을 거부한 멜로드라마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일반적으로 많은 로맨스 영화들은 사랑 안의 권력관계를 은유하거나 미화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그 불균형 자체를 다각도로 펼쳐낸다. 필자는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영화가 오히려 더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관객은 단순히 장면의 자극성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 관계는 결국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하게 된다.
대부분의 퀴어 영화들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종종 ‘얼마나 파격적인가’ 혹은 ‘얼마나 아름답고 금지된 사랑인가’라는 방식으로 소비되곤 한다. 대표적으로 ‘콜미 바이 유어네임‘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로맨스를 중심에 둔 영화들이 있는가 하면, ‘아가씨’ 등 폐쇄적이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금지된 욕망과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들도 있다. 물론 퀴어를 소재로 한
by
임지우 에디터
2026.05.24
리뷰
영화
[Review] 진심을 배달하는 여정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다. 누군가는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열기 위한 마지막 출장을, 또 누군가는 소중한 누군가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이처럼 전혀 다른 인생의 궤도를 달리던 두 남자가 에노시마의 한 라멘 가게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쇼타의 사직서를 대성이, 대성의 연
by
하상은 에디터
2026.05.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의 관심은 누구의 것인가 [영화]
유토피아가 될지 모두 사라지게 될지는 최후의 순간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속 세상에 접속한다. 10분만 더, 20분만 더. 스스로 제한을 걸어보지만 그 약속은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다. 이제 정말 꺼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관심사에 꼭 맞는 콘텐츠 하나가 또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손가락을 움직이며 끝없이 스크롤을 내린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by
임채희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느리게 읽는 인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문화 전반]
AI와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흔적을 발견하며 느린 사고의 가치를 되찾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출판업계는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불렸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고, 영상과 숏폼 콘텐츠가 텍스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최근 출판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독립서점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북클럽과 독서모임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사람들은 SNS에 자신이 읽
by
송민주 에디터
2026.05.23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나무의 소리
혈관, 나뭇가지, 뿌리, 이어지는 것들.
ILLUST by. 유나 짙은 초록의 소리를 듣고 있자면 작지만 분명히 그 공간을 채우는 것들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 풀벌레의 가느다란 떨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시간 같은 것들. 보이지 않는 곳을 이어주고, 무언가를 흘려보내고, 살아 있게 만드는 것들은 고유의 소리를 가지고 있다.
by
노유나 에디터
2026.05.23
리뷰
영화
[Review] 뒷자리와 앞자리를 넘나드는, 성장의 역할극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뒷자리와 앞자리를 넘나드는, 성장의 역할극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동네의 작은 바에서 아카펠라 공연을 마친 콜린은 그곳에서 수상할 만큼 잘생기고, 또 묘하게 강압적인 레이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기대한 콜린은 어둡고 축축한 뒷골목에서 무릎을 꿇게 되고,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서, 선택하는 자가 아닌 선택받는 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 영화
by
차수민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공기를 마시고 내뱉는 법 [만화]
나기의 삶은 늘 타인의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맞추는 일의 연속이었다. 불합리한 상황도 참아왔지만, 직장 동료와 남자친구의 뒷담화를 듣고 결국 과호흡으로 쓰러진다. 이후 나기는 SNS와 인간관계를 정리한 채 낡은 아파트로 이사하며 ‘인생 리셋’을 시작한다.
나기의 삶은 늘 타인의 눈치를 보며 분위기를 맞추는 일의 연속이었다. 불합리한 상황도 분위기를 맞춘다는 명목으로 참아왔지만, 직장 동료와 사내 연애 중인 남자친구의 뒷담화를 듣고 결국 과호흡으로 쓰러진다. 이후 나기는 SNS와 인간관계를 정리한 채 낡은 아파트로 이사하며 ‘인생 리셋’을 시작한다. 공기를 읽는다 동명의 실사 드라마에서는 공기를 읽는 장면을
by
김수민 에디터
2026.05.23
리뷰
공연
[Review] 파도를 지나 남는 것들 - 연극 '너울' [공연]
연극 '너울'이 그려내는 사랑과 돌봄의 시간
연극 ‘너울’은 등장인물 플로와 애니, 그리고 벨의 20대와 50대의 시간을 교차시키며 진행된다. 작품은 세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비추며, 과거의 선택과 관계가 현재의 삶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퀴어인 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며 시간을 살아내는지를 담담하게 따라간다. 작품 속 세 사람의 삶은 제목 그대
by
노미란 에디터
2026.05.23
리뷰
공연
[Review] 마음에 파란이 인다 - 연극, 너울
내 마음 호수이되 너는 노저을 배 아니라, 새 사랑은 너울처럼 오지 않기를
수요일 저녁이었다. 여전히 퇴근길 4호선 안은 서로의 체온을 오롯이 나눠볼 정도로 밀접했고 알갱이도 실한 물결인듯 우리, 인파에 휩쓸려 혜화로 쏟기듯 토해지다. 그때 내 얼굴엔 표정이 말끔히 비어 있었다. 그저 뒷사람이 앞사람을 밀고 밀고 또 밀리어 개찰구로 토해지기 전까지 나는 아무런 의지도 생각도 없어, 그건 뒷물이 앞물을 그저 따르는듯이 하나의 물결
by
서상덕 에디터
2026.05.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반복과 변주, 복기되는 말들 - 그녀가 돌아온 날 [영화]
말, 민낯
홍상수의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뭔갈 보여주려고 애쓰는 것 같지 않았다. 어디선가 그의 영화가 점점 작아진다는 평을 봤는데, 실제로 최근 작품들은 감독 본인이 직접 감독, 각본, 촬영, 편집, 음악까지 도맡는다고 했다. 간결함과 덜어냄 속에서 인물의 미묘한 감정 변주와 오가는 감정선이 선명하게 드러남을 목격했다. © 제76회 베를린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22
리뷰
영화
[리뷰] 오토바이 뒷자리의 자유로운 복종에 대하여 - 뒷자리에 태워줘 [영화]
합의된 강압 속에서 피어나는 두 남자의 파격적인 사랑
오토바이의 뒷자리를 뜻하는 ‘Pillion’을 원제로 하는 이 영화는, 북미 개봉 이후 로튼토마토 지수 99%를 기록하며 관객들로부터 그만의 신선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78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각본상 수상, 영국독립영화상 작품상까지 평단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이, 한국 관객에게는 어떤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제목과 포스터에서 비춰지는 도
by
정혜린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대하여 -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우리는 모두 어딘가로 마지막 출장 중일지 모른다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한국으로의 마지막 출장을 앞둔 쇼타 씨가 단골 식당에서 한국 대학생인 대성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보기만 해도 시원한 맥주를 연거푸 몇 잔이나 들이켜더니 라면 앞에서 기어코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한 학생에게, 말을 걸지 않을 어른이 있을까? 한국에 자주 출장을 다녀 한국어가 능숙한 쇼타 씨, 일본인 여자친구
by
유지현 에디터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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