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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아무도 모르게 으스러진 삶들 - 도서 해방자들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을 수많은 이들의 길고 짧은 역사
올해 초 봄이 채 오기도 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횟집과 주유소를 지난 적이 있다. 주유소에는 ‘이곳을 지나면 다른 주유소는 없습니다’라는 팻말이 걸려있었고 횟집 간판에는 자랑스럽게 ‘최북단 횟집’이라 적혀 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군용 차량의 실물을 처음 보았던 곳, 고성. 고성군의 면적은 정말 넓은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그 드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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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에디터
2024.09.09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제가 물고기라면 아가미를 떼어드리고 싶네요
이럴 때 쓰기 좋고, 저럴 때 써도 괜찮고. 마치 좋은 상품을 영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이내 진심을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힘듦을 알고 있으니 나의 숨을 받았으면 좋겠다고요. 계속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나의 소중한 일부를 떼어서라도 상대의 힘듦을 덜어주고 싶다는, 오히려 절절한 마음을 내비치는 느낌이 듭니다.
[illust by 나캘리] 가끔은 화려한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강하게 당기곤 합니다. 오늘의 시는 담백하게 어울리는 글씨만으로 적었습니다. 여러 가지 인상적인 배경 사진도 좋지만, 글씨만 있을 때 주는 느낌도 참 좋습니다. 특히 적은 시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박가람 시인의 사랑과 가장 먼 단어에 수록된 시 '숨'입니다. 이
by
김성연 에디터
2024.09.06
리뷰
공연
[Review] 전대미문의 태양 살인범, 이방인 뫼르소를 연극으로 만나다 [공연]
난 여전히, 죽을 때까지, 뫼르소가 본인이 속한 사회와 시대 속의 규정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뫼르소가 가진 異人의 세계가 닫히지 않은 채로 그대로 종결만 되었을 뿐이라고 느꼈다.
* 줄거리를 비롯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을 이해해 보고자 노력하는 집요한 과정 자체를 즐긴다. 어떠한 것보다도 복잡한 것은 인간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을 이해해 보고자 노력하는 끈질긴 과정이 나에겐 궁극의 도착지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가 어려운, 어느 누구에도 이해받지 못할 ‘이방인’에 대해서 나는 굉장한 흥
by
권수현 에디터
2024.09.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칵테일, 러브, 그리고 좀비 [도서/문학]
비현실적인 오브제를 현실적인 배경에 자연스럽게 섞어 놓는 조예은 작가
사실 좀비 영화는 다른 공포물만큼 후폭풍이 남지 않는다. 부산행을 보고 그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2시간 동안 손에 땀을 쥐다가도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누구보다 뽀송해지는 것이다. 아마도 좀비가 유달리 비현실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새벽 2시, 침대맡에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서 있는 상상은 해도 좀비가 침을 뚝뚝 흘리고
by
이지연 에디터
2024.09.03
리뷰
공연
[Review] 나는 세상과 화해하지 않고 떠날 거야 - 연극 이방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극단 산울림의 연극 <이방인>에 대한 리뷰입니다.
이방인, 뫼르소 8월 26일, 모든 사람이 나를 바삐 스쳐 지나치는 월요일에 연극 <이방인>을 만났다. 6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극단 산울림의 화제작.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그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이 담고 있는 강렬하고 선명한 인물들의 이미지와 극적인 사건들을 원작에 충실하게 풀어낸다. 그러나 동시에 작품이 가진 연극성을 극대화하여 독창적으로
by
황지은 에디터
2024.09.03
사람
ART in Story
[마스터피스] 책장 사이에는 '숲'이 끼워져있다, Irn Soop의 세계
나의 제품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일상 속에서 편안함과 안온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by
김푸름 에디터
2024.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전자책과 종이책 그 사이 [도서/문학]
환경이 바뀌고 깨달은 것들
최근 몇 년 사이 전자책과 종이책에 대한 의견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작은 토론자리에서 꼭 나오는 주제이기도 했는데, 현재까지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해 옳고 그름을 함부로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하루 종일 함께하는 전자기기에 더불어 책까지 디지털 기기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 날 피로하게 만들었
by
안윤진 에디터
2024.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결말을 아는 책을 읽게 되는 이유 - 이터널 선샤인 [영화]
미셸 공드리, <이터널 선샤인>(2004)
만약 당신이 지워지지 않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괴로워 봤다면, 기억이 신의 선물이라면 망각은 신의 축복이라는 격언에 공감해본 적 있다면, 아마도 당신은 한번쯤 당신을 괴롭히는 그 기억을 삭제해 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 봤을 테다. 도무지 망각할 수 없는 지리멸렬한 추억을 증오해 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우리를 그토록 괴롭게 하는
by
차수민 에디터
2024.08.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신의 시대에서 안정 애착으로 향하는 길 [도서/문학]
현대의 사랑에서 생기는 실존적 불안 타파기, 책 『왜 내 사랑은 이렇게 힘들까』
들어가며 최근 들어 '불안', '고립'과 같은 단절감이 느껴지는 키워드들을 SNS 혹은 뉴스, 신문 기사를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된다. 온라인 대형서점의 웹페이지에도 심리학 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나 청소년, 청년 집단의 연결감 문제가 높은 비율이 늘어났음을, 서울시 청년정책의 예시로는 '청년 마음 건강 지원사업'인
by
변의정 에디터
2024.08.30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우연을 인연으로, 체대생에서 출판사 마케터까지 - 윤두열 작가
책을 사랑하는 독자이자 독립출판으로 직접 자신만의 책을 엮은 작가, 체대생 출신의 현직 출판사 마케터. 다양한 입장에서 책과 출판업계를 바라보는 윤두열 작가를 만났다.
책을 만든다는 건 책에는 한 사람의 세계가 담긴다. 적어도 한 시절의 삶이 담긴다. 그래서 책을 펴내는 일은 자신의 한 조각을 건네는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고유한 삶의 기록을 고도화된 언어로 정리하고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은 지난하고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가닿을 수 있다면, 책을 통해 당신이 나를 이해하고 내가 당신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
by
김인규 에디터
2024.08.3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소설의 첫 줄은 곧 플레이리스트가 된다 [음악]
책과 음악은 꽤나 좋은 친구가 된다
콘텐츠와 문화예술에 있어서 몰입감은 꽤나 중요한 요소, 어쩌면 제일 중요한 요소다. 그럼 소비자의 몰입을 돕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현장감, 생생함,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 말이다. 사실 단순하게 따졌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콘텐츠의 세계 속에 직접 관객을 초대하는 것이다. 커다란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by
김민정 에디터
2024.08.26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장르를 넘어, 영감을 얻기
최근의 레퍼런스 조사법에 대하여
최근에, 그리고 이전에 했던 드로잉과 레퍼런스를 찾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최근에 그림을 그리며, 캔버스 위를 어떻게 채워넣을지, 즉 그림의 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에 단순히 다른 사람의 그림을 많이 보고, 연구하는 등의 방식도 사용하고 있지만, 그림이 아닌 다른 분야의 예술을 접하는 경험도 늘리고 있습니다. 임승유, [아이를 낳았지
by
윤소영 에디터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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