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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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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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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색연필로 자연의 위로를 담아내는 작가 리호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 그리는 작가 리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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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중학생 때 예고 입시를 준비했었어요. 하지만 중간에 그만두게 되어서 고등학교를 예술계로 진학하지 않게 되었죠.

 

그래도 그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에 대학교를 의류학과로 가게 되었는데, 대학에서 옷을 공부하고 실제 그 업계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의류’라는 분야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의류업계는 전체적인 흐름이 굉장히 빠르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빠른 변화에 따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저는 천천히, 조용하게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죠.

 

의류업계에 계속 있는다면 제가 어떤 직무를 맡게 되더라도 결국 그 빠른 흐름에 함께 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제가 즐겁게 일을 하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의류업계로 나아가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었죠.

 

퇴사 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화실을 발견하고 다시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23년부터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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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작품은 색연필의 질감이 참 따뜻하게 느껴져요. 2023년 다시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도 색연필을 즐겨 사용하셨던 것일까요?

 

입시 미술을 했던 것이 그림의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따로 제가 선호하던 재료가 없었어요.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화실에서 사용했던 재료는 유화였죠.

 

그런데 작년에 저희 할머니께 제가 그린 그림으로 제작한 달력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 여러 레퍼런스를 찾아보다가 색연필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우선 색연필은 질감이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또, 일반적으로 유화나 수채화 등의 물감 작업은 작업실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색연필은 제가 집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재료잖아요. 쉽게 수정도 가능하죠. 이렇게 다루기가 쉬움에도 색연필을 어떻게 조합해서 활용하는지에 따라 정말 다양한 결과물들을 낼 수 있어요. 

 

레이어를 쌓아나갈 때의 소리도 참 좋아요. 다른 재료들도 여러 가지 시도해 보았는데, 결국 색연필이 저와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서 현재는 색연필로 정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디지털 드로잉보다는 수작업을 굉장히 선호해요. 아무리 색연필 질감의 펜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더라도 실제 색연필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이잖아요. 무엇보다 디지털 드로잉에는 '뒤로가기'가 있다 보니 그림을 그릴 때 덜 신중하게 되고, 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틀렸다’라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색연필을 활용해서 직접 그림을 그리다 보면 조금 더 진지하게 그리게 되죠. 그림을 그리며 갖게 되는 신중한 마음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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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 작년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 그림 스타일에 큰 변화가 있어요. 초반에는 다채로움이 눈에 띄는데 최근에는 그보다는 일정한 색감의 그림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는 특정하게 영향을 끼친 요소가 있나요?


초반에는 저의 취향을 반영하기보다는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는 그림 그리는 행위에 집중하여 다양한 색을 시도했었거든요. 그런데 1년이 지나며 자신의 그림이 확립되어 가니 저의 취향이 반영되고 있어요.

 

저는 학창 시절에는 겨울을 제일 좋아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겨울에 너무 힘이 들더라고요. 겨울의 쓸쓸함이 저에게 심리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거예요. 그래서 요즘에는 여름을 제일 좋아해요. 특히 여름에 볼 수 있는 검은색에 가까운 녹색을 좋아해요. 이 연장선으로 저는 저의 그림에 꽃보다는 물, 바다, 녹음 등을 담아내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의 작업물들도 최근에 그린 것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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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서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자연물을 많이 그리시죠. 작년과 지금, 그림 스타일이 변화하였어도 자연을 담아낸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아요. 이전에 '자연'이라는 키워드를 '낭만'이라는 단어와 연결하여 언급해주신 적이 있는데, 작가님께서 낭만을 갖게 되는 자연의 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오랜 시간 심리상태가 건강하지 않았어요. 그 영향으로 건물과 사람은 그림에 담아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 가장 커요.

 

자연은 계속 같은 자리에 존재하잖아요. 제가 산과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다 보니 자연을 접하기가 쉬워요. 래서 산에 자주 가고, 바다를 보러 가고 했었죠. 언제 어느때 찾아가도 자연요소들은 그 자리에 변함없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 좋았어요.

 

계절이 변화할 때마다 모습이 다르게 변화한다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그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는 정말 그림이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죠.

 

1년 내내 자연의 불변과 변화를 느끼는 것이 저 스스로가 생각하는 낭만에 가까운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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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그림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매개체가 바로 검은 고양이이고, 이 검은 고양이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이 고양이를 가상의 요정 캐릭터라고 소개해 주신 적이 있으신데.

 

검은 요정 고양이는 처음에는 정말 사소한 계기로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도 특별하고 소중해진 존재입니다. 

 

처음에는 고양이 없이 풍경을 그렸어요. 그런데 이후 그림에 이야기를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특정 이야기를 자세하게 정해서 담지는 않더라도 그림을 보는 분들께서 그분들만의 어떠한 이야기를 상상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을 넣고 싶지는 않았어요. 하하. 우리가 이미 사람이고, 이 작품을 보는 분들도 사람이잖아요.

 

저는 그보다는 더 작은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어요. 풍경 속에 사람보다는 조금 더 작은 존재들을 담아내야 보는 분들께서도 더욱더 섬세하게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거주하는 집 주변에 고양이가 정말 많아요. 일상에서 많이 볼 수 있으니, 행동이나 동작을 관찰하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수월해요.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고양이를 넣었는데 정말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셨어요.

 

요정 고양이라는 설정은 제가 의도를 하고 붙인 설정이 아니에요. 다만 자연을 그리다 보니 어떤 때는 정말 넓은 풍경을 그릴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잎이나 꽃 같은 특정 요소를 자세하게 그릴 때도 있어요. 그때마다 크기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풍경에 맞게 존재할 수 있는 고양이를 그리고자 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집을 바꾸고 날아다닐 수도 있다는 요정 고양이라는 설정이 붙게 되었어요.

 

색을 검은색으로 설정한 이유는 조화로움이 크게 작용했어요. 특정한 색이 있는 고양이는 풍경을 그릴 때 튀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검은 고양이는 어디에 있어도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다양한 색의 고양이를 등장시키기 보다는 이 고양이를 등장시키게 되었습니다.

 

 

- 최근에는 검은 고양이와 더불어 난주 금붕어도 함께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난주 금붕어는 '천사'를 의미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이 난주 금붕어는 어떻게 그리게 되었을까요?

 

작년에 고양이 혼자 있는 그림을 그릴 때 굉장히 좋아해 주시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로워 보인다, 슬퍼 보인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그렇게 그림이 보이는 가장 큰 이유가 저의 심리 상태가 반영되었기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하하. 그렇게 말씀해 주시기 전까지 저는 전혀 몰랐거든요.

 

이후 고민하다 보니 고양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깝게 지내는 사이는 아니더라도, 멀리서 이 고양이의 존재를 소중하게 지켜주는 존재를 만들어서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드리고 싶었죠.

 

그렇게 만들게 된 캐릭터가 통통한 난주 물고기 캐릭터예요. 고양이를 지켜주는 모습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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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 검은고양이를 등장시킨 이유 중 하나로 이야기를 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고 계시나요?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은 이야기를 담아낼 때가 있어요. ‘밤에 물고기들이 고양이를 지켜준다.’ 같은, 가벼운 한 두 문장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죠.

 

지금은 이렇게 작게 이야기가 담긴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제 욕심으로는 언젠가는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그때를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해요.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고양이와 자연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관계성이나 상황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힘을 기르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최근 하나의 이야기를 세 컷으로 담아 업로드 하시는 것도 그 '이야기를 만드는 힘'의 연장선이군요. 지금까지 담아내신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소개해주시겠어요?

 

비 오는 풍경을 그린 그림이 있는데, 그 그림을 그릴 때 정말 즐거웠어요.

 

실제로 비가 오는 날, 밖의 모습을 보고 비가 내리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마음에 그리게 된 연작이에요. 첫 번째 컷은 비가 오는 풍경이고, 그 이후 고양이가 나뭇잎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장면을 이어서 그렸어요. 아직 업로드 하지 않은 마지막 장 그림에는 물고기들이 비를 피하다 지쳐 잠든 고양이를 지켜주고 있는 그림이에요.

 

비가 오다가도 그치면 해가 뜬다, 그때까지 그 옆에는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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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긴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말씀을 들으니 작가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 큰 기대가 되는데. 첫 그림책을 만드신다면 그 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세요?

 

제가 지금까지 느꼈던 마음의 파도들을 최대한 다 담아내고, 그에 대한 위로를 표현하고 싶어요. 

 

저의 작은 고양이에게도 그만의 역경이 있을 거잖아요. 자연 안에서 수많은 다양한 고난들이 있으니까요. 이 고양이 친구가 어떻게 그 역경을 이겨내고, 어떻게 위로받는지 그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저의 책을 만든다면 문장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글이 없으면 그만큼 읽는 이에게 상상할 수 있는 요소를 줄 수 있잖아요. 책을 읽는 개인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르게 느껴질거고, 그럴수록 그분들께 스토리가 더욱 특별하게 남을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소중하고 특별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요.

 

그래서 오로지 그림만으로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금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 작가님께서는 작품 활동을 시작하신지 1년만에 도서 협업도 두 번이나 진행하셨어요. 그림책을 꿈꾸는 작가님이신 만큼, 도서 협업도 참 즐겁고 특별했을 것 같은데. 추억을 공유해주신다면.

 

첫 번째 책은 프리랜서 사진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반려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의뢰를 해주셔서 진행했던 작품이에요.

 

저는 항상 창작해야 했는데,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 조금이나마 있으니 너무나도 즐거웠죠.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저는 항상 검은 고양이 한 마리만 그리는데, 이 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고양이도 그리고, 새로운 구도도 도전했거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합을 맞춰가고, 결과물을 내는 것이 참 재미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도서 <여행드롭>의 삽화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정말 많이 망설였던 것 같아요.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닌 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거든요. 내가 정말 이 작업을 잘 끝마칠 수 있을지, 이 작업을 받았다가 나의 실력 부족으로 폐를 끼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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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기회를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응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께서는 워낙 유명하신 작가님이시고, 그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행히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나오고 출판사 측에서도 굉장히 좋아해 주셨어요. 그뿐만 아니라 저도 ‘내가 이런 것도 그릴 수 있네’라고 생각하고 그 시야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였죠. 새로운 구도, 새로운 장면, 새로운 생명체까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두 협업 과정 덕분에 앞으로도 새로운 기회가 들어올 때보다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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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으며



- 현재로서 작가님만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장기적인 목표는 꼭 그림책을 내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매일매일 열심히 건강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결국 심리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면 그림도 잘 그려지지 않더라고요. 특히 저는 좋은 마음을 갖고 있을 때, 더 좋은 생각들이 많이 나서 그림을 그리게 되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갖고 싶어요.

 

사실 혼자 작업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어느 순간에는 저의 그림이 정말 좋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이 길이 맞을까’하고 걱정이 생기죠. 아무리 머리로 ‘열심히 하면 기회는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아도 이 부분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하. 그래서 이 불안감에서 벗어나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 그렇다면 작가님께서는 대중들에게 어떤 작가로 남겨지고 싶으실까요?

 

제가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어떤 분께서 저에게 댓글을 남겨주신 적이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다 이 그림을 보았는데 너무 위로를 받았다, 하루가 참 힘들었는데 덕분에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죠. 그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저 또한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그림을 보며 그런 기분을 느꼈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분께 제가 조금이나마 위로드렸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했어요.

 

그분의 그 댓글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저에게 큰 힘이 되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너무 힘들 때마다 ‘그분께서 나의 그림을 계속 봐주고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색연필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어떤 기대를 그릴지가 계속 기대하게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볼 때, 앞으로 어떤 것을 그리실지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거든요. ‘지금도 이렇게나 좋은 작품을 만드시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실까?’하고 말이에요. 누군가에게는 제가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해요.

 


- 인터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이 그림의 첫인상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특정한 장면 때문에 그 애니메이션을 다시 볼 만큼, 장면 장면 예쁜 것이 참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제 그림을 처음 봐주시는 분들의 취향에 제 그림이 잘 맞아서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그림을 초기부터 봐주시고, 지금까지도 좋아한다고 계속해서 표현해 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팔로워도, 무엇도 없을 때 오직 저의 그림만을 보고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이잖아요. 그분들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그분들로부터 큰 힘을 얻고 그림을 그리는 만큼, 저의 그림이 그분들의 마음에서 계속 남아있고,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담아낼테니,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그리고 계속 지켜봐주신 분들도 저의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보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궁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분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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