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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어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도서/문학]
어쩌면 밤을 기다리는 일은 낮으로부터의 도피일지도 모른다.
가만 보면 난 어둠을 사랑한다. 삶 속에서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어두운 순간들을 떠올려 보았다. 먼저 공연의 암전이 생각났다. 약간 산만한 음성들이 여기저기 울리는 공연장, 노랗게 켜진 객석등은 옆 사람이 보고 있는 휴대폰의 흠집까지 선명하게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공연을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불현듯 흘러나오고 그 순간 사람들은 분주하게 하던 것들을
by
신유정 에디터
2023.03.28
리뷰
PRESS
[PRESS] 내가 실패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오색 찬란 실패담
실패에도 거품이 껴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강당 무대에 선 선생님이 이렇게 물었다. “어른에게 가위를 드릴 때는 어떻게 드려야 할까요?” 객석의 가장 오른쪽 끝에 앉아있던 나는 손을 아주 높이 뻗어도 선생님의 시야에 들지 못했다. 그 사이에 많은 아이들이 답을 맞히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아이 참, 애들이 뭘 모르네. 내가 답을 알고 있다니까요?’ 나는 심히 답답하
by
윤희지 에디터
2023.03.2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치토, 아주대의 열정 속 아기 횃불 #3. 첫번째 굿즈, 3D 고무 키링
치토의 첫번째 굿즈가 나왔을 때의 기록
치토 굿즈를 향한 강렬한 열망 치토가 입학홍보대사의 마스코트가 된 이후, 입학홍보대사와 나는 각자 원하는 사항들을 이야기하며 치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다양한 꿈을 품기 시작했다. 마스코트가 없는 아주대학교다. 타 학교의 마스코트와 그와 관련된 이미지, 상품 등을 보며 각자 마음속에 품어왔던 부러움과 소망들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치토를 활용해
by
김푸름 에디터
2023.03.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창작 불가능한 소설 [도서/문학]
봄보다는 차라리 가을을 닮은 이야기
한참 미뤄둔 책을 뒤늦게 읽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책들이 한동안 서점과 도서관 여기저기에 보였고, 시간을 내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문학상의 권위를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는 있으리란 믿음이었다. 그러한 기대감을 잠시 접어두고 조만간, 라는 말을 되뇌며 일단은 걸
by
차승환 에디터
2023.03.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당신의 긴장은 안녕하신가요? [문화 전반]
딴짓을 하느냐, 맞닥뜨려 생각하느냐, 회피하느냐
이 글은 당신의 긴장에 대해 묻는 글이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긴장을 느낀 건 언제인가요?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최근 글쓴이가 긴장을 많이 한 탓이다. 글쓴이는 이 긴장을 어떻게 추슬러야 하는지 모르겠는 정도, 즉 아직 살면서 긴장을 해본 적이 많이 없어 노하우가 없는 상태이다. 말하자면, 긴장을 많이 안타는 편이었던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정신 잃을 것
by
신유정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불편한 불쾌함 - WE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 [전시]
꾸겨진 현실을 표현하다
테이프로 벽에 붙여진 바나나를 작품으로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바나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떼어먹은 누군가도 잘못이 없는가? 오히려 이 사건으로 유명해져 스타 화가가 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이를 미리 알고 의도한 것 아닐까? 바나나를 새로 공수해 다시 붙인다면 바로 만들어지는 이 작품이 과연 12만 달러의 값을 하는가?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 세계적으로 뜨
by
이수진 에디터
2023.03.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치토, 아주대의 열정 속 아기 횃불 #2. 학과별 치토
귀여운 치토가 반갑게 입시생을 맞이하며 아주대학교를 향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기를 바란다.
치토를 입학홍보대사의 마스코트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당시 나에게 전화를 주었던 친구는 아주대학교 입학홍보대사의 회장을 맡고 있었고, 입학홍보대사 모두 치토를 굉장히 귀여워하고 있었다. 나는 치토가 입학홍보대사의 마스코트로 활용되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치토가 제작된지 약 1년이 지난 2021년도의 일이다. 그렇게 치
by
김푸름 에디터
2023.03.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치토, 아주대생들의 열정 속에서 태어난 아기 횃불 #1. 탄생
아주대생들의 열정 속에서 태어난 아기 횃불 치토를 소개합니다!
'온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라는 말이 있다. 서로의 담벼락이 낮아 각자의 숟가락과 젓가락의 개수까지 알고 지내던 시절, 한 집의 아이는 곧 그 마을의 아이와 같았고, 아이의 성장 속에서는 그 어디에도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그만큼 그 아이는 온 마을을 누비며 밝고 해맑은 웃음소리를 선물 주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담
by
김푸름 에디터
2023.03.05
리뷰
도서
[Review] 부끄러운 나를 내뱉는다는 것 - 지나친 고백 [도서]
그림자 같은 나의 일부분을 드러냄으로써 한 발 짝 나아가는 삶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 사람의 기억력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면 언제일까. 마음 속으로는 몇 번이고 잊으려 애썼으나, 몸이 기억하는 때가 아닐까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슷한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이전 기억이 슬그머니 되살아나는 경험을 할 때, 그때 가장 괴롭다.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다시 같은 문제를 반복하고 있
by
강윤화 에디터
2023.03.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작디 작은 균열을 일으키는 이방인일지라도
저는 온화한 불복종자입니다.
고백하건데, 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으면서 동질감에 환호했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그 때의 나는 어딜가나 이질감을 느꼈다. 집단의 공통 특성에 맞지 않는 결격 사유가 하나씩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니까, 나는 이방인의 삶이 익숙했다. 학창시절에는 만년 전학생으로, 배낭여행 중에서는 동
by
박나현 에디터
2023.03.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완전한 기억 속에도 분명히 남아있는 것 [영화]
‘잊지 마,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걸.’ ‘소피’와 ‘칼럼’은 친밀한 부녀관계다. 때로 짖궂게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함께할 때 가장 즐겁다. 아버지와 떨어져 사는 소피는 방학을 맞아 아버지 칼럼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간다. 둘은 여행지에서 밤이면 다정하게 서로의 얼굴을 화장솜으로 닦아준다. 그러나 둘 사이가 언제나 화창하지만은 않다. 아버지 칼럼은
by
홍가흔 에디터
2023.02.2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불면을 고민하고 그 끝엔 숙면을 응원하는 노래 [음악]
당신의 그 날엔 누구의 무릎이 있나요
어제 잘 잤나요? 이 질문을 먼저 하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불면증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고 그 외에도 여러 압박감을 몸으로 받으면 그 몸은 정직하게 반응한다. 꿀 같은 숙면을 취하기에 너는 불편한 상태라고. 불면증은 적절한 수면의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수면의 시작과 지속에
by
유은수 에디터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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