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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종말은 매일매일 오고 있어요 그러니
2029년에 종말이 온다면
종말에 대처하는 캐럴의 자세. [사진=넷플릭스] 아래 글은 종말에 대처하는 캐럴의 자세에 대한 스포를 포함합니다!! 물이 허리까지 차오른 폭우 속에서도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난 출근을 하겠지. 그런 우스갯소리도 가끔 하곤 한다. 정말 무서운 점은 태풍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꾸준히 출근을 해왔다는 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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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3.31
리뷰
도서
[Review] 인간의 삶이 누락된 곳에서 느끼는 따뜻함 - 북극을 꿈꾸다
상상력이 사라지지 않기를.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 빙하 끄트머리에서 슬픈 표정을 짓는 북극곰. 북극곰은 기후변화라는 말이 생긴 시점부터 끊임없이 인간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자로 그려져 왔다. 북극곰을 위한 후원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땅은 점점 좁아질 것이다. '북극을 꿈꾸다'는 딱히 인간에게 죄를 묻진 않는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점점 겸손해지는 마음에 고개를 떨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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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3.16
리뷰
도서
[Review] 투명도 낮추기: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존재의 증명
나는 매일매일 수많은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면서 살아간다. 책에서도 경고하고 있지만 우리는 더이상 자발적인 협조와 비자발적인 협조를 구분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CCTV가 없는 곳이 없고, 블랙박스는 곳곳에서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어쩔 땐 카페에 앉아있다가 누군가의 셀카 속 배경이 되어버리기도 하니까. 디지털 세계에 내가 남긴 발자국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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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3.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집사람이 결혼했다
인생 2부를 먼저 시작한 내 소중한 친구에게
집사람이 결혼했다. 집사람, 와이프, 동거녀. 선영을 수식하던 모든 단어의 1부가 종결됐다. 20대에서 이 친구를 빼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대학부터 교환학생, 취업준비, 첫 직장, 이직, 이사 그리고 내 삶의 모든 굴곡과 기쁨을 함께 한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동거인이며, 언니 같으면서 동생 같은 내 첫 집사람. 결혼한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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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3.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봄이 오는 소리는 요란하다
가끔은 위험하고
외면일기 中 "크리스마스와 정원 초하루 사이의 기이한 일주일은 시간의 밖에 있는 괄호 속 같다. 지난해가 끝났지만 아직 새해는 시작되지 않았다. 하마터면 나는 그 기이한 시간 속의 공백 속에서 태어날 뻔했다." 2월 초쯤 마음이 뛰는 문장을 봤다. 바로 도서관에서 그 문장이 속한 책을 빌렸지만 손을 댈 기운이 없어 일주일을 방치해 뒀다. 읽으려는 시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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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명씨 모임
덕수궁에서 그 애랑 걷고 싶다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끼리 같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 있잖아요. 진짜일까요. 미팅이 끝나고 걸어가는 길이었다. 일 이야기 말고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시간. 내가 던진 말에 한 홍보팀 차장이 답했다. 옛날엔 덕수궁 가는 길에 가정법원이 있었어요. 가정법원에선 결국 헤어지게 되니까, 그래서 그런 소문이 생긴 것 같아요. 우습죠. 어떤 심경으로 걸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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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2.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비행기의 그림자를 본 적 있나요
길에서 주운 것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육지에 가까워지면 바다에 뜬 비행기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인천대교에 들어오는 길에 처음으로 비행기의 그림자를 봤다. 적당히 맑은 날씨에 내가 탄 좌석이 해를 등지고 있다면 볼 수 있는 우연한 그림자란다. 착륙 20분 전에 옆 좌석 아기의 칭얼거림에 눈을 떴다가 발견한 그림자는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진해지고 선명해졌다. 바다에도 그림자가 지는구나.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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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4.01.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자세히 보려다가 주름이 생겼다
지구의 주름보단 내 이마에 주름이 생기는 게 낫다
올해로 10년을 맞이한 검정 회색의 니트. 아직도 폭닥하고 따스하다. 주말 저녁의 홍대만큼 피곤해하는 단어가 하나 있다. 최저가. 무언가를 알아보고 비교하고 쟁취해낸 최저가만큼 순간 뒷골이 저릿해지는 단어는 드물다. 나는 그럭저럭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가격, 리뷰, 실용성 등을 촘촘하게 비교하고 무언가를 구매한 이후 어떤 점이 좋았고 아쉬웠는지를 짚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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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12.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우리의 만남을 위해 오실 때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中 우리 만남을 위해 오실 때/경비견을 데려오지 마세요/굳은 주먹은 가져오지 마세요/그리고 나의 호밀들을 밟지 말아주세요/다만 대낮에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울라브 하우게의 시를 읽으면 내가 왜 시인을 사랑했는지 돌이키게 된다. 이제는 시만을 사랑할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시를 읽는 사람이 됐지만 가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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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11.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마음이 자꾸 겨울이 된다
나의 이브생로랑에게 中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당직을 하면서 제일 많이 처리하는 기사도 대부분 부고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기사는 생각보다 간결하다. 어느 날 세상을 떴으며 빈소는 어디이며 며칠이 발인이라는 간결한 내용이 들어간다. 유명인이나 기업 총수의 경우 부고에는 각주가 달린다. 그의 삶은 어떠했고 어떠한 업적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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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11.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조그만 그늘도 춥다
사각지대는 어디에서 만들어지는가
<에이징 솔로> 속 한 구절. 얼마 전 집 앞에 경찰차가 와 있었다. 정확히는 집 앞이 아니라 골목이 워낙 좁은 탓에 골목을 길게 가로막고 서 있던 거였다. 골목을 조금 꺾어 들여다보니 집에서 내려가는 길에 경찰차 한 대가 더 있었다. 순찰용 차도 아니고 두 대나 와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일이 났다 싶어 더 기웃거리진 못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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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10.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불행으로 얼룩지더라도 여름은 여전히 너의 것
미화된 여름을 있는 그대로 안아요
먹구름 밑에서 우는 매미, 실외로 나왔을 때 저절로 한숨을 쉬게 되는 텁텁한 공기, 몇 걸음만 걸어도 등에서 흐르는 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더운 마음. 씻고 나와도 금방 축축해지는 목덜미, 여름이란 그런 것인데 어느 부분을 자꾸 미화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여름을 좋아하는 나여도 35도를 훌쩍 넘는 더위 앞에선 눈앞이 새카매진다. 숨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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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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