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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해부학자의 세계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 본 것들 - 해부학자의 세계
몸을 알기 위한 5000년의 여정
사람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단순해 보이지만 누군가는 살과 뼈라고 답할 테고, 누군가는 꿈과 지성이라고 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부학의 역사를 총망라한 이 책은 전자에 대한 호기심이 어디서부터 발전했는지 말해준다. 물론 살과 뼈, 꿈과 지성이 아예 따로 노는 단어들은 아니다. 이 단어들의 관계 또한 책 속에서 보여주는 해부학의 역사에서 그 해답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4.10.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떻게 죽음까지 사랑하겠어,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거지 [도서]
언젠가, 그 오랜 반복 끝에,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격언은 삶의 어느 부분에서나 접붙일 수 있는 말이다. 삶에서 만연한 고통을 (미세하게나마) 경감시켰던 즐거움의 경험론이 우리에게 작은 희망을 주기도 하는 것. 다만 그 격언은, 적어도 ‘삶’의 영역 안에서만 적용될 뿐이다. 만약 피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죽음’이라면, 우리는 그 죽음을 인정하느라 급급해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기
by
차승환 에디터
2024.09.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신경은 버드나무처럼 흔들거리고 해파리처럼 투명해요.
부끄러웠다 쿨했다 부끄러웠다, 정반(正反)의 개인사
최근 일을 시작했다. 해외 자료를 조사하고 번역하고 문서를 정리하는 등, 대학원 조교가 할만한 일. 되게 별것 아닌 일들 같은데 간단해 보이는 지시들이 좀처럼 한번에 이해되지 않았다. 학부에서도 대학원에서도 조교를 한적이 없어서 그런지 일이 서툴고 어색하다. 각주도 그냥 이렇게 하면 된다는게 정확히 무슨 말일까요? ‘이렇게 한다는 것’이 의미할 수 있는
by
남영신 에디터
2024.08.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절단난 생명력 [문화 전반]
잘려진 나무를 보는 것이 유난히 불편하다.
길을 걷다 보면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모습이 있다. 소규모 개체에만 국한되는 줄 알았는데, 지역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불쑥 나타난다. 아파트 화단, 차도와 인도 주변, 학교 주변 등등. 처음엔 놀란 마음으로 감추고 일부러 모른 척 지나갔다. 그다음엔 핸드폰에 고개를 콕 박은 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으니, 관심을 두지 않으면 모든
by
조유진 에디터
2024.07.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젊은 느티나무를 끌어안은 쥬드에게 - 쥬드 [영화]
사랑을 사랑이라고 발음하기 위해
아트인사이트에서 <사랑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두 차례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영화 <블루 발렌타인>와 <500일의 썸머>를 다루었던 두 글 모두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제시되는 등장인물들이 사랑을 대하는 양가적 태도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아 나름대로 특정한 사랑의 양상을 조명하고자 했던 나의
by
유민 에디터
2024.06.28
리뷰
도서
[Review] 찰나의 순간을 예술적 시선으로 - 결정적 그림
이원율 작가의 결정적 그림, 명화를 그린 서양, 동양 스물 두 명의 화가들의 삶을 이해하고 작품을 바라보자.
미술관 혹은 전시회에서 작품세계가 이해가 안 되고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살아온 배경, 배웠던 문화에 갇혀 작품을 이해 못 하거나 작가의 세계가 무엇인지 모를 때다. 나는 잘 이해가 안 될 때면 작가가 걸어온 삶을 이해하려고 꼼꼼히 그의 생애를 찾아본다. 도슨트 전시해설을 들을 때 가끔 작가가 왜 캔버스에 이 문양을 넣었는지, 이런 표현기법을 새
by
최아정 에디터
2024.06.1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전 주로 여행을 가는 편입니다." [여행]
여행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삶은 계주가 아니라 마라톤이었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것이 아닌, 주변도 둘러보고 스스로 호흡을 조절해가며 비로소 완주하는 마라톤.
24살 4학년, 졸업 영화를 준비하는 어느 날이었다. 졸업을 하기 위해 달려야 하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작품의 계주. 좋은 결과를 받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로 앞만 보며 온 힘을 다해 뛴다. 하루가 다르게 시간은, 결과도 모르는 미래 앞으로 나를 쫓아가게 만든다. 습관처럼 버릇처럼 태생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현재 인생의 한 번뿐인 삶 자
by
황수빈 에디터
2024.05.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아스팔트에 뿌리내린 한 그루 나무 [전시]
공간에 숨을 불어 넣는 조경, 그리고 정영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를 다녀왔다. 정영선은 한국의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이다. 과연 조경을 전시하는 것이 가능할까? 작은 전시관에서 조경이 담고 있는 ‘예술’을 그대로 발견할 수 있을까? 전시를 알아보고 직접 찾아가기 전까지 들었던 의문이었다. 보통은 작가가 자신의 창작
by
김민지 에디터
2024.05.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더이상 통곡할 일이 없는 통곡의 미루나무 [공간]
제 할 일을 마친 미루나무는 원통함에 눈물을 토해내던 독립운동가를 위로해주기 위해 그들의 곁으로 떠난 게 아닐까.
서대문형무소는 한국인의 역사적인 기억과 정체성이 담긴 곳으로, 일제 강점기 동안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고문받고 희생된 장소이다며 한국의 역사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수행평가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처음 방문한 이후, 성인이 된 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문득 서대문 형무소가 떠
by
박은희 에디터
2024.05.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김송수를 소개합니다.
만으로는 네 살, 이 세상에 나온 지는 오 년 차, 내 집에 오고 이름을 얻은 지는 한 달 차인 김송수의 키는 내 손바닥 한 뼘가량이다.
반려 식물이 생겼다. 이 이야기를 하면 다들 예의상의 관심을 보이며 어떤 식물을 키우느냐 묻는데 그때 소나무라고 대답하면 이 예의상의 관심은 갑자기 진심 어린 궁금증으로 변한다. 궁금증보다도 더 정확한 표현은 황당함일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소나무는 아니고, 소나무와 닮았고 어쩌다 보니 이름에도 소나무 송 자가 들어가는 침엽수의 한 종류인 금송이다.
by
김지수 에디터
2024.04.30
작품기고
The Artist
[아기자기한조각] 봄이 왔어요
벚꽃 구경은 하셨나요
[ILLUST BY @GO_ODSEO] 날이 참 좋은 봄이에요 이번에는 화창한 봄날, 벚꽃 나무 아래 예쁜 푸드트럭에서 담소를 나누는 고양이들을 그려 보았어요 왜인지 푸드트럭을 그리고 싶었던 건 대학 신입생 시절 무렵 친구와 아무런 걱정 없이 야외 페스티벌을 즐기며 푸드트럭 음식을 즐겼던 그때가 떠올라서였던 거 같아요 한창 마음이 여유롭고, 마냥 즐겁고
by
조은서 에디터
2024.04.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무를 닮은 사람
변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여전히 '나'라서.
7년 만에 K를 만났다. 작년 여름 운이 좋게 연락이 닿은 우리는 각자의 바쁜 일로 만남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을과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며 상기된 얼굴로 걸음을 재촉하는 K를 바라보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했을 때 서로를 보자마자
by
윤채원 에디터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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