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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페미니즘 리부트, 그 이전과 이후에 관하여 - 연극 '열매의 시차' [공연]
연극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활용해 선악과를 먹기 전, 즉 페미니즘이 가시화되기 이전의 시기와 그 이후의 시기를 연결지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페미니즘의 등장은 세상을 바라보던 지금까지의 시각을 바꾸었다. 남성주의적 사회를 폭로하는 페미니즘은 당연하게 여겨졌던 사회 구조와 기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뒤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 사회는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살아왔음을 되돌아보고, 이를 뒤바꾸고자 노력해왔다. 그렇게 대표적으로는 탈
by
노미란 에디터
2026.03.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변화하는 계절 속 분주함, 그리고 고독 [도서/문학]
수선화에게, <정호승>
계절의 변화란 점차 바뀌는 날씨에 입었던 옷을 옷장에 정리하게 하고, 이따금 계절을 타 설렘과 불안으로 마음을 무성하게 한다. 때에 맞게 환경을 정리하며 우리는 마음을 함께 정돈하는 듯하다. 고로 몸과 마음이 자라며 차츰 갑갑함을 느낀다. 다시 찾아온 계절, 새로움이라는 시작, 그 모든 것이 중압으로 다가온다. 삼라만상 속에서도 외로움은 스며 있다. 대단
by
정예진 에디터
2026.03.11
리뷰
공연
[Review] 딱 한 장면만 진실.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내가 살던 그 집엔 내가 없었죠
* 본 리뷰는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고요한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자리에 앉아 무대를 응시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여백'이다. 높이가 다른 단 두 개. 의자도 딱 두 개. 배경이 되는 스크린. 이게 전부다. 그렇다면 재현적 공간을 모두 배제한 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텍스트? 연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11
리뷰
공연
[Review] 그 애는 꼭 와 - 튤립 [연극]
스스로를 검게 칠해야 했던 검은 시대의 초상
얼굴에 검은 페인트 흔적이 있는 '나카무라 쿠로'이자 '막산'은 조선 까마귀라고도 불린다. 그는 도쿄 대학 한 귀퉁이에서 정원을 만들고 튤립을 기르는 일을 한다. 그는 그곳에서 매일 '쥬리프'를 기다린다. 쥬리프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 야마토와 어머니 에리코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쥬리프가 쿠로를 집으로 초대하고, 쿠로는 튤립 화분
by
이상아 에디터
2026.03.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 [영화]
만남과 이별 그리고 흘러가는 인연에 대해 생각하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만남이 시작된 순간 그 관계는 이별만을 기다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린 타인에게 시간과 노력과 사랑을 쓴다. 미정과 경록도 그렇다. 백화점 주차장이라는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공간. 어떻게 보면 지치고 허름하고 그늘만 드는 공간이기도 한 공간. 그곳에서 경록과 미
by
김은빈 에디터
2026.03.11
리뷰
공연
[Review] 박제된 꽃, 매장된 뿌리 - 연극 '튤립'
<튤립>은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독약이 어떻게 개인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가능한 미래를 살해하는지를 추적한다.
1. 전쟁 이후의 화단 전쟁의 상처는 총칼이 남긴 상처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그것은 때로 학교 앞의 화단, 정성껏 우려낸 찻잔,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묻히기도 한다. 극단 돌파구의 연극 <튤립>은 전쟁의 상흔이 어떻게 개인의 정신을 잠식하고, 더 나은 미래가 가능했던 찰나의 순간을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독약으로 오염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6.03.10
리뷰
공연
[Review] 전쟁이 스며들은 일상의 비일상 - 연극 ‘튤립' [공연]
연극 '튤립'으로 전쟁이 스며들은 비일상을 훔쳐보다.
“조선인은 일본인이 될 수 있나?” 극단 돌파구가 2026년 첫 창작 신작으로 선보인 <튤립>은 이 잔인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일제강점기라는 거대한 시대의 파고 속에서, 연극은 총성이 울리는 전장 대신 고풍스러운 ‘집’과 ‘정원’을 무대로 삼는다. 하지만 그 일상 속은 비일상으로 가득하다. 온통 검게 도배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섯 인물의 삶은, 전쟁이
by
장수정 에디터
2026.03.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캐릭터의 힘 - 단종, 노산군, 그리고 이홍위 [영화]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단종을 해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은 카메라가 포착하는 대상의 궤적을 따른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 관객의 눈이 되는 인물은 엄흥도다. 관객은 그의 시선을 빌려 유배지 영월의 풍경과 그 속에 던져진 한 소년을 목격한다. 영화를 진행시키는 인물, 엄흥도 엄흥도는 처음에 노산군을 그저 마을에 음식과 비단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가져다줄 수단으로 인식한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3.09
리뷰
도서
[Review]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날, 예술이 주는 안식처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속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파헤치다
누구나 불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의 작가 허나영은 자신의 삶에서 얻었던 마음의 상처와 고난을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치유받는다고 회자한다. 우리가 익히 아는 피카소, 이중섭, 르네 마그리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등 많은 예술가의 작품과 그들의 연대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by
서민주 에디터
2026.03.09
리뷰
공연
[Review] 온몸으로 그려낸 어느 청년의 소원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음(音)과 무(舞)로 담아낸 안중근 의사의 삶
발레 공연은 처음이었다. 무용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보니. 안중근 의사 순국 116주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소개글을 확인하면서, 내가 전공하는 역사와 내게는 낯선 발레가 어떻게 어우러져 예술 작품이 되는지 궁금해졌다. 사료를 토대로 하는 '문헌'사학인 역사와 몸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무용의 만남은 어쩌면 약간 모순적으로 느껴지기기도 했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8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봄이 오는 감각
봄은 끝과 동시에 시작이다.
ILLUST by. 유나 3월과 함께 봄이 찾아왔습니다. 간혹가다 따뜻한 날도 있긴 하다만 아직 쌀쌀하죠. 어제는 외투를 여러 번 벗을 정도로 따뜻해서 날이 완전히 풀렸나 싶더니 오늘은 또 계속 팔짱을 끼게 되는 날씨였네요. 봄은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파랗고 차가운 겨울의 끝을 알리기도 하지만, 노란 색채로 물드는 봄을 계기 삼아 무언가를 시작
by
노유나 에디터
2026.03.08
문화소식
도서
[도서]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기록이 생략한 역사의 뒷면, 그림으로 목격하다 어떤 그림은 수천 자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말로 단정하지 않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상황을 짐작하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명화에 친절하고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곁들여 인기를 얻은 '후암동 미술관'의 이원율 기자가 이번에는 역사로 찾아왔다. [위험한 그림들]은
by
박형주 에디터
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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