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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자신의 언어로 예술을 읽어내는 법 - 그림 읽는 밤 [도서]
서로의 언어로 읽어나가볼까요?
입시 준비를 할 때 과외 선생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글을 읽어도 똑같이 적어내지 말고 네 언어로 바꾸어 보라고. 고등학생인 나에게 그것은 어려운 지시였다. 우선은, 글쓴이는 논문이나 책의 집필을 위해 수십 번의 퇴고를 거쳤을 것이며, 그렇게 깎이고 깎인 문장이 내 앞에 주어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때의 나는 ‘내 언어로 만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서와 2026년
2026년을 대하는 태도.
작년 한 해가 지나고 또 새로운 해가 왔다. 신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무엇인가를 마음껏 계획하기 좋아서이다. 새로운 시작이니깐 새로 산 다이어리를 꺼냈고 새로운 시작이니깐 묵은 때를 없애는 것 마냥 방도 깨끗하게 치웠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기록을 하는 것이 사실 매년 똑같았는데 새해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는 순간부터 나는
by
김지연 에디터
2026.01.18
리뷰
PRESS
[PRESS] 역마살 형제들의 우당탕탕 소동, 그리고 사랑 - 뮤지컬 슈가 [공연]
영화 속 상징적 에피소드들을 한정된 공간 안에서 무대 장치의 속도감 있는 전환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뮤지컬 <슈가>
강렬한 붉은색 배경에 마치 팝아트 작품 같은 포스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포스터 속에서 중심에 있는 인물 옆에 있는 두 인물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데, 왠지 이 두 인물이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트' 속 두 형제가 우당탕탕 일으키는 소동을 벌일 것만 같은 상상이 든다. 뮤지컬 <슈가>는 세기의 코미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by
이유빈 에디터
2026.01.1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밤의 파도는 매혹적이더라고요 [버킷리스트]
이건 두 번째로 알게 된 점입니다. 첫 번째는....
내 이름은 '꾈 유'에 '물가 빈'이다. 할머니가 붙여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 흔히 들어가는 한자는 아니지만, 말 그대로 ‘물가로 꾀어내다ㅡ유인하다’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점은 나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에게 수영을 배워두라고 그렇게 잔소리를 들었건만, 튜브 위나 잔잔하게 흘러갈 수 있는 유수풀 정도를 좋아했던 나는
by
길유빈 에디터
2026.01.15
리뷰
PRESS
[PRESS] 흰 눈과 초록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트리오 서울 Piano Trio' [공연]
1월 22일 금호아트홀, 트리오 서울이 들려주는 네 개의 서로 다른 풍경 – 하이든·리스트·라벨·서주리
“왜 바이올린을 선택했나요?” 트리오 서울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쓴 책에서 만난 단순한 질문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문득 단어 하나를 바꿔 내게 되물었다. “왜 트리오 서울의 공연을 택했나요?” 그러게, 왜일까? 트리오 서울 Piano Trio 1월 22일, 금호아트홀에 트리오 서울의 소리가 도착한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이루어진 이 삼중주 팀은 하이든의
by
장유진 에디터
2026.01.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새해를 맞이하며 [사람]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기
연말연시에 관례처럼 오고 가는 질문이 있다. 나는 웬만하면 이런 질문들을 잘 받지 않는 편이었는데, 2025년에는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회사 분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이 질문들을 받은 것 같다. “작년 한 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아쉬웠던 일이 있었어요?” “지현 님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일단, 내가 그리는 새해의 내 마음가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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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2026.01.1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언제나 삶에 미련 가득하기를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는 세상으로부터 꾸준한 영감을 받는 글
최근 막냇동생이 대학에 합격하고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나도 묘하게 들뜨고 또 느슨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새삼스럽게 나의 그 시기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그때 적은 버킷리스트를 몇 년 만에 다시 열어보았다. 정확히는 고등학교 3학년 내내 조금씩 적었던 목록이다. 스마트폰 사기. 덕질 실컷 하기. 보석 십자수 하기. 타투하기. 서울 명소들 가보기. 수
by
김현진 에디터
2026.01.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서로에게 얼룩으로 남을 '만약에 우리' [영화]
은호와 정원의 사랑은 서로에게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되어 남는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도영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만약에 우리’는 원작 ‘먼 훗날 우리’에 충실한 리메이크작이다. 서사 구조, 영화적 설정, 연출의 특이성 등 원작이 지닌 장점은 2008년, 한국이라는 공간 속에 잘 녹아들었다. 한편 ‘만약에 우리’를 보며, 원작과는 다른 인상을 받았다. 우선 원작이 중국 사회의 단면을 조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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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현 에디터
2026.01.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화와 침묵 사이의 네 가지 모험 [영화]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은 일상과 관계를 섬세하게 관찰하는 영화다. 에릭 로메르 감독 특유의 느림의 미학과 관찰적 카메라가 영화 전체에 흐르며, 빠르게 사건을 전개하기보다 사소한 순간들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나는 현재 경기도의 학교에 다닌다. 대도시의 넓은 도로와 거대한 건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풍경은 어느새 익숙해졌다. 대중교통의 편리함,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경험, 새벽에도 훤하게 빛나는 도시의 모습은 이제 내 일부가 되었고, 그 공간에서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가끔 고향으로 내려갈 때가 있다. 고향 역시 도시이긴 하나, 경기도의 풍
by
천유진 에디터
2026.01.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일상의 경계 - 연극 '파린' [공연]
<파린>은 사건과 인물로 말하는 기존의 방식 대신, 쌓아 올려진 비극 위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일상의 균열을 폭로한다.
연극 <파린>에서는 한 가지 상황이 반복될 뿐이다. 두 사람이 있고, 재난에 휩쓸려 그중 한 사람이 죽는다. 그렇게 홀로 살아남은 이는 재난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순간의 기억과 감정을 영원히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죽은 게 나일 수도 있었다는 불안감, 한편으로는 살아남은 쪽이 자신이라는 안도감, 그리고 그 안도감과 불안감으로 인한 죄책감을
by
노미란 에디터
2026.01.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지역을 넘나드는 성장 서사 - 연극 '청송' [공연]
그렇기에 <청송>은 성장 서사이다. 가윤도, 영주도, 은하도 앞으로의 삶에서 끊임없는 이동을 겪을 것이며 그렇게 경험과 생각들을 쌓아 자신이라는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연극 <청송>에서는 두 장소, 그리고 두 공간 사이의 이동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주인공 가윤이 태어나 자란 경상북도 청송, 그리고 성인이 된 가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서울, 특히 이태원. 퀴어인 가윤은 계속해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겪고, 자신을 거쳐 간 모든 것으로부터 천천히 자신을 정의해간다. 가윤은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났다.
by
노미란 에디터
2026.01.1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시체 애호가의 버킷리스트
성취가 아니라 탈주를 선택했는데, 탈주마저 실패하고 돌아왔다면 그 사람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인간의 정체성 중심에는 하나의 선이나 균열이 있다고 믿어왔다. 그것은 결핍의 구조가 되어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뇌에 연결된 척추를 중심으로 신체가 구성되고 그 몸이 다시 세계를 움직이듯, 그 균열은 아름다운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를 동시에 구축한다. 나는 그 의미의 척수를 뽑아 실체를 상상하는 행위를 내 인생의 유일하게 가치 있는 노동이라 여겼다. 부단히
by
이승주 에디터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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