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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한 해를 되돌아보며
몇 년 전 대학 친구에게 당시 유행이었던 토이 카메라를 생일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종종 친구들을 만나거나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싶은 추억이 생기면 그 작은 카메라로 그 순간순간을 기록하고는 했는데, 문득 방 속에 자리잡은 그 카메라가 눈에 밟혔다. 올해가 끝나간다는 명목하에 카메라의 메모리를 열어보니 미쳐 잊고 있었던 올해의 순간들이 꽤 모여 있었다.
벌써 2025년의 마지막 주가 끝나간다. 매년 느끼는 바이지만, 그럼에도 올해는 또 유독 빠르게 지나간 한 해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학교라는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며 혼란에 빠져 보기도, 그럼에도 꾸준히 달에 한 번은 어떠한 주제라도 글을 써왔다는 작은 기쁨과 새롭게 생긴 관심사들에 집중하고 경험해 보기도 한 그런 한 해였던
by
김유정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부키로 인간 국보가 된 남자 [영화]
가부키로 인간 국보가 된 남자의 일대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영화를 굳이 영화관에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관을 섭렵한 일본에서 22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더 궁금했다. 3시간이라는 길이에 소재도 생소한 가부키라 이걸 영화관에서 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이
by
신민정 에디터
2025.12.30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 '에비타', Had I been SURPRISINGLY GOOD for you?
뮤지컬 에비타가 쏘아올린 한 가지 의문이 그녀의 진실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다.
* 뮤지컬과 영화 '에비타'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면, 뮤지컬 '에비타'는 엄청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얕은 호기심으로 본 작품이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오랜만에 돌아오는 작품이니 다음에 언제 또 기회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뮤지컬이나 공연을 보면 미래를 기약하기보다 지금 보는 게 게 나중
by
장지원 에디터
2025.12.2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겸손한 신비의 고백 -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두 가지의 이야기를 부정하며
얀 마텔의 소설 'Life of Pi'를 원작으로 하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한국 초연이 GS 아트센터에서 지난 11월부터 세 달간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대중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떠올리며 예매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고, 공연은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더불어 생동적인 무대 연출
by
유민 에디터
2025.12.29
리뷰
공연
[Review] 위태로운 욕망과 가혹한 운명 사이, 에비타
1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에비타, 신화가 아닌 ‘인간 에비타’를 마주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마스터피스, 뮤지컬 <에비타>가 14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았다. 아르헨티나엔 신화와 같은 한 여인 에비타가 있다. 그는 한 나라의 경제를 망친 악녀인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노력했던 악녀인지 지금까지도 에비타를 향한 해석은 분분하다.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는 돈을 벌러 떠난 엄마를
by
이소희 에디터
2025.12.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추운 겨울, 당신의 마음을 채워줄 노래들 [음악]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롤이 조금 지겹다면. 나만의 온기를 찾을 수 있게 하는 4곡을 소개한다.
연말에 거리마다 신나게 울려 퍼지는 캐롤이 조금은 지겨울 때가 있다. 그런 들뜬 분위기에서 조금은 빠져나오고 싶을 때마다 필자는 방에 홀로 앉아 노래를 듣곤 한다. 정신없이 또 한 해를 버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어쩌면 그 마음을 다독여 줄 감성일지도 모른다. 이번 글에서는, 차가운 겨울에도 따듯하게 마음을 감싸주는 네 곡의 노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by
황지윤 에디터
2025.12.2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사랑하는 옆모습 [서간문]
우리는 만난 적 없지만, 예은님과 또 다른 이름을 무심코 한 번 발음하게 돼요.
안녕하세요, 예은님. 현승이에요. 얼굴을 마주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글을 쓰고 읽는 행위는 사람 마음을 풀어두고는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무턱대고 반가운 인사를 전하게 되니까요. 예은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한 해의 끝을 달려가는 이맘때는, 시기를 핑계로 이런저런 인사에 마음을 담아 보내기 좋잖아요. 너무 뻔한 질문을 던지
by
정현승 에디터
2025.12.28
리뷰
도서
[Review] 출판을 위한 필수 재료: 이유와 쓸모와 책임감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그 재료는 '살아내는 삶'에서 나온다네.
필명과 실명으로 여러 편의 글을 쓰는 내내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있었다.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최근 1~2년 동안 그 동기가 약해진 걸 느끼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명확했다.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솔직한 글에서 느낀 고마움을 나 또한 글로 갚고 싶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by
신성은 에디터
2025.12.2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작별하지 않는 마음으로 [서간문]
과거를 살리는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유진 님.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사람과의 첫인상은 기억에 남을 때도 있지만 대개 쉽게 흐려지고 잊히는 것 같습니다. 마주 보았던 눈동자, 함께 나누었던 대화도 결국 순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유로 이번 릴레이 글쓰기, 서간문에서의 경험은 꽤 특별한 시간일 것 같아요. 인터넷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기
by
이다혜 에디터
2025.12.27
리뷰
도서
[Review] 글쓰기의 낭만 대신, 책 쓰기의 근육을 기르는 시간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흩어지는 문장을 모아 단단한 물성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흐르는 선율을 포착하는 일과 비슷하다. 떠오르는 감정을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찰나의 단상을 문장으로 붙잡아둔다. 하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것은 파편적인 선율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을 작곡하는 일에 가깝다. 시작과 끝이 있고, 촘촘한 기승전결의 구조가 있으며, 무엇보다 그 긴 호흡을 견디게 하는 명
by
이소희 에디터
2025.12.24
리뷰
PRESS
[PRESS] 시지프스, 그 반복이 주는 차가운 희망 -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
카뮈의 '이방인'에 대한 뮤지컬적 각색을 통해, 모든 것이 페허가 된 세상에서 삶에 대한 강렬한 열망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 알베르 카뮈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그것은 아마도 '부조리'라는 단어일 것이다. 부조리란 일상적 의미로는 '부당한' 혹은 '비합리적인'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카뮈의 철학 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 해당한다. 즉,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그에
by
이유빈 에디터
2025.12.24
리뷰
공연
[리뷰] 신화가 된 목소리, 에비타 - 뮤지컬 에비타 [공연]
뮤지컬 에비타는 송스루 형식과 웅장한 음악을 통해 한 인물을 이해의 대상이 아닌 경험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에비타와 체의 대비 속에서 이 작품은 신화와 권력, 대중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구조를 오늘의 질문으로 남긴다.
공연을 보기 전 읽은 시놉시스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막이 오르고 첫 음악이 울리는 순간 작품은 ‘이해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서사’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반복되는 “에바 페론의 죽음”이라는 선언은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기 이전에 하나의 신화가 어떻게 탄생하고 소비되는지를 먼저 각인시키며 극의 방향을 제시한다. 웅장한 합창으로 시작
by
김서영 에디터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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