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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 [영화]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悪は存在しない)> (하마구치 류스케, 2023)
※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과 악의 경계는 오래전부터 탐구되어 온 주제이다.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선악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마 가장 일반적인 입장일 것이다. 무교이며 구조주의적인 관점이 익숙한 나 또한 어느 한쪽만을 골라야 한다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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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에디터
2024.05.2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슬픔과 못남도 모두 우리의 것 [만화]
웹툰 ‘아오링 도쿄’ 속, 너그러움의 자세를 배웁니다.
일상을 마주하는 것이 더욱 두렵다 지금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입(口)의 시대다.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그만큼 엄청난 창작물이 시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에 걸맞도록 영화와 드라마 등 가상의 이야기 또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막대한 흥행과 인기를 구가한다. 반면 우리 주변 현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한국인 A씨가 대한민
by
서지원 에디터
2024.05.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발레로 만나는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의 비극 [공연]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러 버전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로미오 몬테규와 줄리엣 캐퓰릿이 가문 간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사랑을 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작품이다. 이 희곡을 바탕으로 발레 문법에 맞게 각색하여 만든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1935년에 작곡된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음악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많은 안무가들이 자신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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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에디터
2024.05.16
오피니언
패션
[오피니언] 소녀를 따라잡아라! [패션]
지금 패션 시장은 소녀 시대
고프 코어, 바비 코어, 그랜파 코어, 올드머니, 긱시크 등 현 패션 신은 수많은 합성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떠오르는 스타일은 발레 코어일 테다. 알고 있다. 당신이 수많은 스타일과 생소한 용어에 이미 지쳤다는 사실을.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이에게는 선택지가 너무 다양하기에 혼란이,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 이에게는 생소한 신조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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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재 에디터
2024.05.08
오피니언
[Opinion] 영향의 취사선택 [영화]
늦게 본 <세 얼간이>
누구나 하나씩은 그거 다들 좋다고는 하는데 제대로 보지는 않았어, 하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는 아가씨가 그랬고, 괴물이 그랬으며, 세 얼간이가 그랬다. 학교에서 툭하면 틀어주는 영화라던데 어쩐지 본 기억이 없는 것은 내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보여주지 않은 것일까. “알 이즈 웰.” 이라는 대사와 아미르 칸이 주인공인 교훈적 영화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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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5.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레고르를 죽인 것 [도서/문학]
카프카의 <변신>을 자본주의적 시각으로 읽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그레고르 잠자라는 남자가 자고 일어나 스스로가 벌레로 변한 것을 발견하는 상황으로부터 시작해, 자신과 가족의 변화를 견뎌내다 결국 벌레인 채로 사망하는 과정을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절대 고독을 사유했던 카프카는 작가 본인의 경험과 고민을 뛰어난 문학성으로 녹여냈고, 독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투성이인 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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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5.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끝을 알지만 시작하는 것도 많다 [드라마/예능]
10번째쯤 다시 본 <미생>
우리는 희망을 품는다. 내 수가 네 수를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어마무지하게 통쾌할 거라고. 어마무지하게 박수를 받을 거라고. 네 실패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내 성공엔 다 그럴듯한 성공신화가 첨가돼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각한다. 그리고 무너진다. 장그래는 희망을 품는다. 고졸에 낙하산 계약직이지만, 일 잘하
by
윤제경 에디터
2024.04.0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내 연애를 혈육이 지켜본다면? [드라마/예능]
핵개인의 시대, <연애남매>가 사랑받는 이유
일주일 중 금요일은 참 설렌다. 치열했던 평일의 마무리이자 행복한 주말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요즘 유독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다. 바로 JTBC, Wavve의 예능 <연애남매>때문이다. 이전 환승과 연애를 붙여 큰 인기를 끌었던 <환승연애>를 제작했던 이진주 PD의 신작 <연애남매>엔 전작으로 인해 쌓인 기대감과 덧붙여 낯섦이 느껴졌다. 연애와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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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에디터
2024.03.30
오피니언
여행
[Opinion] N번째 만남은 도쿄에서 [여행]
여행을 통해 변화하는 우리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이것은 너와 나의 이야기 작년 가을, 나는 동생과 함께 3박 4일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행선지는 일본 도쿄였다. 나는 지금껏 일본에 도합 4차례 방문했다. 해외임을 고려하면 4라는 횟수는 제법 많은 것으로 들린다. 그렇지만 나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길어야 겨우 나흘인 단편적인 여행에서 괄목할 정도로 의미 있는 배움이 얼마나 쌓였
by
서지원 에디터
2024.03.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상관 없는 먼 나라 이야기는 없다 - 연극 '자본 2: 어디에나 어디에도' [공연]
거대한 경제 논리 속 난민들의 상황을 이야기한 '다큐-드라마'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 21의 <자본 2: 어디에나 어디에도>는 조세도피 문제가 수면 위로 나오기까지의 과정들과, 그 속에 얽힌 실존 인물에 대한 방대한 자료조사가 바탕이 된 작품이다. 2022년 서울연극제 초청작으로 호평을 받았고, 지금은 2021년 초연 실황 영상을 '플레이슈터' 홈페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어디에나 어디에도'라는 작품의 부제가 눈에
by
박보경 에디터
2024.03.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선과 악의 경계가 희미해질수록 더 분명해지는 것 [영화]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골자는 간단하다. 도시에서 떨어진 작은 산골 마을에 글램핑장 설명회가 열린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서인지 마을의 모습은 보다 자연과 가깝다. 그러나 마을이 보조금을 얻기 위한 연예 기획사의 신사업 먹잇감으로 낙점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담당자 간 갈등이 발생한다. 마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민 타쿠미와 그의 딸 하나 그리고
by
박지연 에디터
2024.03.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졸업, 그 앞에서 펼쳐본 일기에는 [문화 전반]
행복했건 버거웠건,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는 무언가를 남긴다.
나는 21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2n살이 되어 그 기록들을 다시 읽어 보았다. 이전에도 종종 일기장 앞면을 훑어보고는 했지만, 졸업을 앞두고 읽은 20대 초반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사소한 감정과 사건들이 정신없이 활보하는, 그 한 장 한 장이 나의 눈에 너무나도 반짝여 보였던 것이다.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때의 시간들
by
김민지 에디터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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