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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미완성의 연속 - 연극 삼매경
미완성인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것은 완성이라는 이름을 가질까
연극 <삼매경>은 함세덕 극작 <동승>으로부터 출발한다. 원작 <동승>은 절에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며, 1939년 초연된 이후 영화로 각색되는 등 고전으로 읽혀왔다. 1991년 당시 어린 도념을 맡아 연기했던 지춘성 배우는 35년 만에 다시 무대 위에서 도념과 만난다. 실제로 <삼매경>은 지춘성 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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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 에디터
2026.03.30
리뷰
도서
[Review] 이 그림들이 역사를 바꿨다고? - 위험한 그림들
읽는 역사를 넘어, 보는 역사로. 그때 그 순간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기자이자 미술·역사 스토리텔러인 이원율 작가의 책 『위험한 그림들: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은 역사적 결정적 순간을 포착한 회화를 통해 우리가 놓친 역사의 이면을 목격하게 한다. 이원율 기자 특유의 생생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연표로만 남아 있던 사건들이 눈앞에서 하나의 장면처럼 펼쳐진다. 출판사가 이 책을 두고 “‘읽고 외우는 역사’를 넘어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고통의 생리(生理)와 구조적 폭력의 프레임 [사람]
개인의 통제 불가능한 생리(生理)적 고통과 소외된 여성사의 구조적 폭력에서 션 베이커의 리얼리즘의 연상
한 달마다 오는 거지 같은 생리 주간이 돌아왔다.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를 주 5회 뛰었고, 개강까지 겹쳐서 몸이 적응하기 힘들었는지 생리통이 평소보다 길게 이어졌다. 약을 먹어야 통증이 가라앉는데, 먹고 잠들면 이틀의 시간이 증발해 버린다는 사실이 무력하고 짜증이 난다. 아프다는 사실 자체에 화가 난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고, 내 생활이 통제되지 않는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29
오피니언
공간
[오피니언] ‘오징어 게임’ 백운시장에서 로컬의 미래를 묻다 [공간]
'잃어버린 것들의 계보'는 모더니즘이 만들어낸 네 가지 균열 — 장소의 균질화, 돌봄의 소멸, 자연의 도구화, 공동체의 원자화 — 에 대한 응답을 모색하는 문화 기획 입문 워크숍이다. 로컬, 돌봄, 생태, 공동체라는 단어들이 왜 지금 의미를 가지게 됐는지, 어떤 역사적·구조적 문제에 응답하는 것인지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6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네 차례에 걸쳐 각 주제를 탐구한다. 첫 번째 회차는 네 가지 주제 중 '로컬'을 다뤘다. '장소는 어떻게 다시 의미를 가지게 됐는가'라는 질문 아래, 모더니즘이 장소를 어떻게 균질화했는지, 이에 응답한 철학자들은 무엇을 말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예술적·커뮤니티적 시도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워크숍이 열린 쌍문동과 백운시장이라는 구체적 현장에서 시도해볼 만한 기획들까지 논의했다.
"쌍문동에는 성기훈도, 덕선이도, 둘리도 살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도 산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주민 주도의 문화 기획 워크숍이 쌍문동 백운시장에서 열렸다. '잃어버린 것들의 계보'라는 이름의 이 워크숍은 매주 토요일 2시간씩, 6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네 차례에 걸쳐 각 주제를 탐구한다. 로컬, 돌봄, 생태, 공동체라는 단어들이 왜 지금 의미
by
신동하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평범한 일상을 연기하던 세 사람의 비극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공연]
북한 5446부대 출신 남파 요원들이 남한의 달동네에 숨어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
어떤 작품은 그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봐도 여전히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미 잘 알려진 원작 서사를 바탕으로 하는 이 작품은, 북한 5446부대의 엘리트 요원들이 남한의 한 동네에 잠입해 각자의 신분을 위장한 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류환은 동네 바보 ‘동구’로, 리해랑은 자유
by
김지현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가문의 운명과 개인의 선택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리뷰
베로나의 두 원수 집안, 몬테규와 캐플릿의 자식들이 나누는 사랑 이야기는 수 세기 동안 비극의 대명사로 전해져 왔다. 프랑스 뮤지컬로 시작하여 2009년 한국 초연 이후 17년 만에 재연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이 비극을 다시 비춘다. 나는 시간이 지나도 영원할 비극을 기대하는 모순적인 마음으로 한전아트센터를 찾았다. 점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평범하지 못 한 일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위대한 사명 뒤에 은밀하게 숨어있던 것
지난 2월, 놀 씨어터 대학로가 개관했다. 오랜기간 방치되고 있었던 구 대학로뮤지컬센터가 리모델링을 통해 대학로에서 가장 큰 대극장이 되었다. 놀 씨어터 대학로에는 두 개의 홀이 있는데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 중 935석 규모의 대극장 우리카드 홀에서 열리고 있다. 로비가 쾌적하고, 객석 1층은 화장실은 여유롭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이용에 큰 불편함
by
장미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사랑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그 냉혹한 현실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젊은 연인의 사랑을 바친다.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셰익스피어의 저명한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번 쯤은 접해봤기에, 이를 주제로 한 모든 창작물들이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을 핵심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본 공연은 마찬가지로 “사랑이 전부다”라는 나레이션으로 첫 번째 막을 여는데, 장치들과 배우들의 역동적인 아크로바틱
by
박정빈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완성도의 미학 -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공연]
세련된 감각으로 설득하는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영화로 처음 접했던 작품이다. 당시 영화를 보고 스토리와 연출 모두 강하게 인상에 남았고, 자연스럽게 원작 웹툰까지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뮤지컬에는 오히려 큰 기대가 없었다. 이미 완성도가 높은 서사를 가진 작품이고, 영화 역시 충분히 잘 만들어졌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걸 뮤지컬로 어떻게 더
by
김효주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상 속 감정을 깨우다 [미술/전시]
무심히 흘려보낸 일상의 감정을 포착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전시에 대한 글.
우리는 일상을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까. 무심히 흘려보내는 하루들은 과연 특별해질 수 있을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속에도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담지만, 대부분은 그것을 붙잡지 못한 채 흘려보낸다. 작가 헤일리 티프먼은 이러한 감정의 흔적에 주목한다. 그녀는 장면을 오래 붙들기보다 빠르게 기록해두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내본다. 이 기록들은 완성을 위한
by
최온유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초속 3센티미터의 속초 여행기 [여행]
자연, 책, 음식, 사람과 함께함
상반기의 자체 콘텐츠로, 매달 한 번씩 국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겨울이 완전히 가기 전, 강원도 바다를 보러 떠나고 싶었다. 강릉은 뻔한 느낌이고, 묵호는 최근에 너무 핫해졌고, 정동진은 여름에 갈 거고... 그렇게 첫 여행지는 속초로 정해졌다. 여행 시작부터 겪은 약간의 난항이 있다면, 고속터미널역에서 올라가자마자 길을 잃었다는 것! 원래도 길치인
by
김현진 에디터
2026.03.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삶과 죽음, 그 위의 우리 [전시]
데이미언 허스트 전시에 대한 감상평
필자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유독 못 보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의학드라마의 수술 장면이나 범죄물에 나오는 피처럼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장면, 그리고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서운 것을 싫어해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학 드라마 속 수술이나 치료 장면을 보기 힘들어 하는 것은 의아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화면 속
by
윤재현 에디터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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