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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그녀의 이름은 플리백 - 연극 '플리백'
상실과 욕망에 관한 솔직하고 발칙한 고백
나에게 현대에 공연되는 해외 라이선스 연극은 대체로 이런 인상이다.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 자조적인 유머와 자기파괴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때로는 관객을 자극적이고 불편하게 만들며, 휘몰아치는 감정 한가운데에서 극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와 미국이나 유럽의 개방적인 문화 사이에는
by
이하영 에디터
2026.08.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대 너머의 땀방울을 상상하며 - 빌리 엘리어트 [공연]
문제 없어, 너를 표현해 봐!
내가 본 뮤지컬 중에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뮤지컬. 친한 언니의 인생 뮤지컬이라고 해서 로터리 티켓으로 함께 보러갔는데, 내게도 인생 뮤지컬이 되었다. 1막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슬픈 장면이 아닐 때에도 눈물샘은 마르지 않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울게 만들었을까? 그저 다 크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추
by
한우림 에디터
2026.08.06
리뷰
공연
[Review] 뤼순의 서른 한 살 청년, '자객열전 2: 안응칠 워크숍'
다만 어떤 질문 하나를,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던 그 짧은 대사와 함께, 오래 품고 돌아왔을 뿐이다.
위대한 영웅의 서사는 언제나 사후적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완성된 신화를 걷어내고 남은, 행동하기 직전의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연극 <자객열전: 안응칠 워크숍>이라는 제목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감각은 기묘한 낯섦이었다. 이는 '안응칠'이라는 본명 뒤에 가려져 있던, 불안하고도 치열했던 한 인간을 그려내려는 의도적인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06
리뷰
공연
[Review] 웃기는 짬뽕이었다면 - 연극 '짬뽕' [공연]
관객을 웃게 했던 무대는 결국 가장 깊은 슬픔을 전하기 위한 방식이었다.
* 본 글은 연극 '짬뽕'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5·18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문구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극 '짬뽕' 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22년을 이어온 극단 산의 대표 연극으로 오랫동안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사실 나는 이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근현대
by
임혜인 에디터
2026.08.06
리뷰
공연
[Review] 필요한 건 한 번의 용서 - 플리백 [공연]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화목한 가정도, 끈끈한 우정도, 순전한 사랑도 변하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우개도 다르지 않다. 연필로 쓴 글과 그림은 지울 수 있어도, 그 자국까지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다만 얼룩진 바닥은 걸레로 닦아낼 수 있고, 자국이 남은 종이 위에도 다시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갈 수 있다. 엎질러진 물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그저 단 한 번, 용서받을 수 있다면 한 사람은 다시 살아갈 수 있다. 좋고 나쁨을 잴 수는 없어도, 분명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다.
* 해당 리뷰는 연극 '플리백'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런던의 한 골목, 파산 직전의 기니피그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여자 '플리백'이 있다. 섹스와 농담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는 그녀는 면접 자리에서 뜻하지 않게 상의를 벗어버리고, 성공한 언니와는 사사건건 부딪히기만 한다. 그야말로 구제불능인 나날의 연속이다. '지저분한 사람', '
by
백승원 에디터
2026.08.05
리뷰
공연
[Review] 지독한 농담을 방패 삼아 살아가는 당신에게, 플리백 [공연]
당혹감을 넘어, 한 인간의 외로움과 마주하기까지
"이 정도면 청소년 관람불가를 붙여야 하는 거 아닌가?" '플리백' 연극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다행히 19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공연을 보다보면 성적인 농담과 거침없는 욕설, 음담패설이 쉼 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 연극의 원작이 블랙 코미디의 대가인 영국이어서 더욱
by
한우림 에디터
2026.08.05
리뷰
공연
[Review] 도망치는 인간 - 플리백
참 서글픈 사랑 이야기이다, 인간의 삶이란 것은
어떠한 일에 있어 두말할 필요 없을 만큼 당연한 것들이 존재한다면, 예컨대 여름의 푹푹 찌는 더위가 몰고 오는 짜증스러움이나 수고스러움이라든지, 한편 그런 것이 있음으로 해서 서로 낯선 사람들은 더불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두말없이 당연한 것들이라면 힘주어 설명할 필요도, 설득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뿐더러 어쩜 서로 다른 우리는 바로
by
서상덕 에디터
2026.08.05
리뷰
도서
[Review]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 상자 속의 양 [도서]
상자 속의 양에 대한 단상
이 이야기는 인간의 '애도'에서 비롯되며, 오직 '애도'를 위해 시작된다. 건축가 오토네와 목수 켄스케 부부는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7살 아들 카케루를 잃었다. 그리고 어느 날, 죽은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 기억을 재현한 휴머노이드를 렌털해 주는 업체 '리버스'의 광고를 접하고, 고민 끝에 아들과 똑닮은 로봇 카케루를 집으로 받아들인다. 2026년 개봉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그릇인가 그림인가 [전시]
서울공예박물관 《색유만개》는 권순형의 색유 작업을 통해 도자가 하나의 회화적 작품이 되는 순간과, 그 안에 담긴 오랜 실험의 시간을 함께 보여준다.
기관의 이름은 전시를 바라보는 방식을 미리 암시한다. 미술관이라면 작품을 자율적인 미적 대상으로 제시하고, 박물관이라면 유물을 시대의 증거로 배치해 연대기적 서사를 구성한다. 그렇다면 공예박물관은 무엇을 보여주는 공간일까.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는 《색유만개》는 이 질문을 전시의 구성 원리로 삼는다. 그래서 이 전시는 권순형의 회고전인 동시에, 공예를 어떻
by
김민주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평선을 결코 가운데 두지 말 것, ‘파벨만스’가 알려주는 삶의 구도 잡는 법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용서하고 사랑하게 될 거야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 <미지와의 조우>,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대표되듯, 수십 년간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안겨준 거장이다. 하지만 <파벨만스>에서 그의 카메라는 돌연 가장 내밀하고 연약했던 자신의 유년 시절을 비춘다. 영화 속 주인공 소년 '새미'의 얼굴을 하고. 그러나 이 작품의 이야기
by
최수경 에디터
2026.08.05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자신의 과오를 지우고 살아갈 수 있을까 - 연극 '플리백' [공연]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한 여자의 이야기
사람은 왜 실수를 할까. 우리는 자신의 과오를 지우고 살아갈 수 있을까. 연극 <플리백>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한 여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플리백(Fleabag)은 이름의 뜻처럼 ‘문제투성이’인 사람이다. 운영 중인 기니피그 카페는 파산 직전이고, 동업자이면서 유일한 친구인 ‘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새엄마와 결혼한 아빠와는 일 년에 몇
by
윤선주 에디터
2026.08.05
리뷰
도서
[Review] 이별과 가족에 대하여 -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을 통해 영화를 깊이 이해하다
1. <상자 속의 양> 영화 <상자 속의 양>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어떤 가족의 이야기다.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부부가 아이를 대신하여 그와 똑 닮은 휴머노이드를 받아들이며 발생하는 사건을 담았다. 죽은 아들을 대신해 휴머노이드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부부의 모습이 많이 절박하다고 느꼈다. 어린 아들을 보내게 된 것에 부부의 잘못은 없는데도 죄책감을
by
박서현 에디터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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