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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인간을 위한 건축, 폭력을 위한 설계 - 연극 ‘미궁의 설계자@남영동’ [공연]
국가 폭력의 증거,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공연된 특별한 연극 <미궁의 설계자@남영동>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1987년 1월 14일, 서울대학교 3학년 박종철은 하숙집 앞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불법 연행됐다. 향년 22세, 그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세상을 떠났다. 대공분실 총책임자였던 박처원 대공수사처장은 가혹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사인을 쇼크사라고 거짓 발표했다. 하지만 진실은 곧 세상에
by
이진 에디터
2025.06.13
리뷰
도서
[Review] 폭력과 사랑, 공감 사이에서 - 늑대가 있었다 [도서]
샬롯 맥커너히의 『늑대가 있었다』는 자연과 인간, 사랑과 폭력, 치유되지 않은 고통의 층위를 교차하며 깊은 정서를 건드리는 작품이다. 타인의 고통을 몸으로 느끼는 주인공 인티는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공감의 감각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늑대는 멸종 위기의 생명이자, 우리가 외면해온 감정의 메타포다. 이 소설은 우리가 잃어버린 공존의 감각을 되살리는, 고요하고도 격렬한 문학적 선언이다.
물리적인 고통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통증. 샬롯 맥커너히의 『늑대가 있었다』는 그런 고통의 결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심장을 관통하는 바늘처럼, 깊고도 날카로운 감정이 마음속을 헤집는다. 숲의 피톤치드 사이로 스며드는 피 냄새, 고요함과 불안이 교차하는 풍경, 인간과 늑대의 대립 속에 드러나는 삶의 잔혹함과 숭고함. 이 모든 것
by
노세민 에디터
2025.05.31
리뷰
도서
[리뷰] 늑대와 인간 사이: 복원, 폭력, 그리고 새로운 윤리 - 도서, 늑대가 있었다
<늑대가 있었다>는 늑대 재도입이라는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되돌림'이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갈등과 위기를 겪으며 더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하는 과정일까?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후자다. 인간과 자연, 과학자와 농민,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은 파괴적 대립이 아니라 더 나은 공존을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이 작품은 갈등의 순환을 통해 공동체가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적 서사다.
들어가며: 되돌림의 진정한 의미 <늑대가 있었다>는 늑대 재도입이라는 생태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되돌림'이란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갈등과 위기를 겪으며 더 성숙한 공동체로 발전하는 과정일까? 소설이 보여주는 것은 후자다. 인간과 자연, 과학자와 농민,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은 파괴적 대립이 아니라 더
by
신동하 에디터
2025.05.27
리뷰
도서
[Review] 폭력과 사랑은 양립한다 - 늑대가 있었다
폭력과 사랑이 양립하는 자연의 소설
간간이 불가해와 폭력으로 가득 차 있어도 심장을 관통하는 것만 같은 작품을 만난다. 샬롯 맥커너히의 ⟪늑대가 있었다⟫는 그런 작품이었다.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주인공 '인티'의 몸이 겪는 온갖 고통의 경험을 통해 활자 너머 미약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좀처럼 이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스토리의 흡인력도 대단했지만, 눈을 뗐다가는 무언가 중요한
by
서예은 에디터
2025.05.27
리뷰
공연
[Review] 전쟁 낯설게 감각하기,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 불명
답습되는 남성성은 시대 폭력의 대물림일까?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 불명>은 두 소년이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지난 전쟁 역사를 돌아보고 전쟁 사회에서 나타나는 남성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메뚜기는 자신보다 더 남자답고 강인한 모습을 지닌 ACE라는 친구를 늘 동경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관객에게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 실제 전쟁 상황인지, 보이스카우트 소속인 그
by
임유진 에디터
2025.05.21
리뷰
도서
[Review]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 - 거대한 죄
지금 우리와 닿아있는 톨스토이의 평화와 공정
책을 읽다가 참지 못하고 표지 안쪽에 적힌 작가 정보를 훑었다. 그 톨스토이가 맞고 그 시기도 맞는데 책의 내용이 지금의 현실과 닿아있어서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권력을 쥐는 사람들은 언제나 권력 장악으로 인해 타락했고, 공익보다는 사익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곤 했어요."] - 189쪽 ["이전에는 사람들 사이에 환호와 충심을 불러일으
by
장미 에디터
2025.05.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당대적 공포와 젠더화된 폭력의 스펙터클 [드라마]
1994년 드라마 <M>은 낙태아 원혼이란 파격적 설정으로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한편, 여성 주인공의 파괴적 변모를 통해 젠더화된 폭력의 스펙터클을 전시한다. 이는 남성적 시선과 아브젝시옹 개념으로 분석되며, 여성성에 대한 당대의 사회적 공포와 혐오를 반영, 오늘날 젠더 정치학 성찰의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다.
낙태 담론과 공포의 윤리성: 과학과 오컬트의 경계에서 1994년도에 방영된 드라마 M의 핵심 설정인 '낙태된 태아의 원혼이 생존한 아이에게 빙의한다'는 플롯은 당시 사회적으로 민감했던 낙태 문제에 대한 윤리적 질문을 공포의 외피를 빌려 제기한다.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하기 어려운 낙태라는 주제를 오컬트적 상상력으로 우회하여 소비하게 만드는 기제가 된다.
by
오해인 에디터
2025.05.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폭력의 도시 시카고를 살아간 세 여성들 -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공연]
롤라 킨·말린·루시의 다양한 특성과 감정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죽음, 살인, 폭력, 고문, 배신, 공포가 일상이 된다면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미국 시카고 마피아 조직의 보스 '알 카포네'가 도시를 점령한 때가 있었다. 시카고의 모든 것이 실질적으로 카포네의 소유였지만, 겉으론 아무것도 갖지 않으며 세상 전부를 지배하던 폭력과 부조리의 역사는 약 20년간 이어졌다. 카포네의 실질적 전성기였던 1920년대,
by
이진 에디터
2025.05.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오피니언] 폭력의 'gene'레이션 - 소년의 시간 [드라마/예능]
소년에게 투영된 권력과 폭력의 시대
“저는 그 애를 만지지 않았어요. 칼을 들고 있던 나를 보고 그 애가 겁먹었을 때, 다른 애들이라면 그 애를 만졌겠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고요.” 어린 목소리로 내뱉는 말이 우리 사회를 관통한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던 심리학자의 숨이 잠시 멈추고, 이내 무너진 얼굴을 한 그녀는 수치와 참담함에 고개를 떨군다. '수치'. 해봐야 학교 안에
by
정영인 에디터
2025.05.01
리뷰
공연
[Review] 국가로부터의 폭력은 무엇을 남기는가 - 구미식
그들이 실로 필요한 것들은 남겨주지 않았다
[구미식]은 가상의 공간 구미시를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 형식의 연극이다. 여기서 블랙 코미디란, 웃음을 통해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는 드라마의 한 형식이다. 그렇다면 [구미식]은 어떤 대상에게 환멸과 냉소를 보내고 있을까? 연극은 극도로 보수적인 가상의 지방도시, 구미시를 배경으로 한다. 퀴어이면서, 동시에 약물중독자인 톰 윌리엄스가 새마을운동기념공원
by
윤소영 에디터
2025.03.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가해자와 피해자, 흑과 백의 다방 - 연극 흑백다방 [공연]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전히 사과할 수 있을까?
* 해당 오피니언에는 연극 <흑백다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연극 <흑백다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온전히 사과할 수 있을까?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의 대립을 통해 작품은 용서와 화해의 복잡성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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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란 에디터
2025.01.1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게임에서의 폭력은 정당한가 [게임]
문화예술로서 게임이 수행하는 정치사회적 기능에 대하여
게임과 정복욕 '문명하셨습니다.'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하 '문명')> 시리즈는 고약한 중독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외부 사회와 단절된 채 죽은 듯 문명에 빠져 있는 모습을 빗대어 등장한 '밈'이 바로 '문명하셨습니다' 이다. 몇 주 전 파격적인 연말 세일에 이끌려 문명 6를 구매하고 플레이해 본 결과, 그 밈이 결코 거짓에
by
김채영 에디터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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