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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금고가 열리면 심장도 열린다 - 연극 ‘불란서 금고’ [공연]
웃음 끝에 느껴지는 선명한 주제 의식, 연극 <불란서 금고>가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에서 공연 중이다.
욕망은 늙지 않는다. 몸이 늙는 건 세월에 비례해 비교적 정직하고 공평하지만, 정신과 마음의 노화 속도는 제멋대로에 불공평하다. 늙어가는 몸의 색은 흐릿해지는데, 정신과 욕망의 색깔은 젊을 때보다 더 붉게 타오를 때도 있다. 모든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욕망(欲望)의 사전적 의미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이다.
by
이진 에디터
2026.04.02
리뷰
PRESS
[PRESS] 엉망인 모습이어도, 오늘을 완주한 나를 꼭 안아주며 - 완벽보다 완결 [도서]
과거를 고칠 순 없어도 더 나은 자신이 되려는 모든 시도를 응원하며, 오늘도 하루를 완주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람은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모두를 동경하지는 않는다. 성공한 이들은 지금도 자신의 분야나 삶의 지혜를 나누는 강연 등에서 열심히 자신의 성공 비결이나 스스로 깨우친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설파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이 모두를 찾아보지도 않고, 그들이 나누는 말들을 전부 귀담아 듣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가장 높은 자리에서 빛나는 것을 동경하지만,
by
서예은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금고에 모인 다섯 개의 욕망 - 연극 ‘불란서 금고’ [공연]
장진 10년 만의 신작 <불란서 금고 -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가 3월 7일 개막했다.
욕망 없는 인간은 없다. 당당히 드러낼 수 있고, 이뤄내면 선망받는 착한 욕망은 꿈 혹은 자아실현이다. 반대로 숨겨야 할 나쁜 욕망은 도덕과 법의 선을 넘는 범죄다. 착한 욕망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추앙받고, 나쁜 욕망은 추하다고 비난받는다. 그럼에도 모든 인간의 마음속엔 착한 욕망과 나쁜 욕망이 함께 존재한다. 어떤 욕망에 자리를 더 내어줄지 끊임없이 흔
by
이진 에디터
2026.03.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극히 주관적인 큐레이션: The 1975 [음악]
청량한 사운드부터 새벽감성까지
나는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편이다. 한 곡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몇몇 아티스트나 앨범에 국한하기에는 이 세상에 좋은 음악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 때문에 특정 아티스트의 팬들만큼 그들의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음악 지식이 폭넓어서 누구에게든 취향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상쇄된다. 이와
by
원미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완벽을 요구하는 시대에, 취약함을 말하다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가면' [도서]
완벽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수치심을 방어하며 취약함을 숨기지만, 그 취약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짜 용기와 연결, 그리고 성장의 힘이 시작된다.
최근 한 모임에서 카드를 뽑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주제는 '과정과 결과 중 나는 어느 것을 더 중시하는 사람인가'였다. 나는 실패를 하더라도 성장하고 배울 수 있기에 '과정'을 중요시한다고 했지만, 나와 의견이 달랐던 한 사람은, 내적 성장은 개인적인 영역일 뿐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결과'를 중요시한다고 했다. 현대
by
최온유 에디터
2026.02.17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건강이라는 이름의 회복
완벽하지 않아도 회복을 선택하는 삶은 충분히 건강하다.
건강하다는 뜻은 몸과 정신이 무탈하고 튼튼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전적 정의에 기대어 생각해 보면 나는 건강과는 다소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감기와 같은 크고 작은 잔병치레를 반복하고 체력도 적은 편이며 스트레스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몸도 정신도 '튼튼하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나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by
임혜인 에디터
2026.02.13
리뷰
도서
[Review] 문제를 다시 설계하는 디자인 - 일을 위한 디자인 [도서]
미궁에 빠질 때마다 다시 찾아야 할 것은 본질이다
나는 머리가 복잡할 때 청소, 정리를 하곤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작은 문제 해결을 완수하면 자기 효능감이 생겨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청소, 정리는 가장 작은 단위의 '문제 해결'이다. 기존에 나를 가로막고 있던 것들을 치운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가능하게 하는 원점의 상태로 복구하는 행위다. 마침 디자인도 그렇다. 방정리는 어떻게 보면 방을 다시
by
채수빈 에디터
2026.02.02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여기 초밥 한판 주세요! [음식]
영혼이 반응하는 소울 푸드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다. 우리나라만 해도 뜨끈한 국밥, 찌개 같은 국물류에 떡볶이, 순대 같은 분식은 기본이요, 외국에서 들어와 한국식으로 변형된 음식도 많고, 떡이나 약과 등의 달콤한 전통 디저트까지. 최근엔 또 ‘두바이 쫀득’ 시리즈가 온갖 형태로 변형되며 국내에서 엄청난 열풍을 이끌고 있지 않나. 나라 하나만 해도 이 정도인데 다른 곳으로까
by
김혜원 에디터
2026.01.3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넌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 뮤지컬 '긴긴밤' [공연]
네가 있어 줬기에 완벽한 밤
밤이 너무 금방 찾아와버리는 계절이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창밖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풍경은, 이제 여유로운 파랑이나 기다렸던 주황이 아니다. 헛헛한 검정이다. 거리를 나선다. 얼굴에 부딪혀오는 바람이 차가워 고개를 절로 숙이게 된다. 땅바닥만 보고 걸으며 몸은 움츠러들고, 발걸음은 괜히 더 무겁다. 그리고 얼른 행선지로 도착하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겨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결핍이 만나 완벽을 추구할 때 생기는 찰나의 핵폭발 [영화]
결핍 투성이 두 음악가의 피 튀기는 처절한 전투 영화 <위플레쉬>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엔딩이다”라고 말했다. <위플래쉬>는 바로 그 ‘완벽한 엔딩’을 통해 기억되는 영화다. 7~8분 동안 이어지는 마지막 연주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모든 감정을 쏟아붓는 전율의 순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과 압박으로 채워진 이 영화는 재즈 드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중심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의 치열한 감정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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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은 에디터
2025.12.2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자신을 파괴해야만 했던 예술에 대하여
예술은 인간에게서 태어나고, 그들을 연료 삼아 발전한다.
예술의 완벽함은 종종 인간의 불완전함을 제거하려는 욕망이다. 예술은 흔히 인간의 영혼을 확장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끔 무대 예술에 관련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혼을 덜어내는 행위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완벽한 몸짓, 완벽한 음성, 완벽한 시선. 관객에게는 모든 것이 순간적 황홀로 스쳐 지나가지만, 그 찰나를 위해 예술가는 종종 자기 내부
by
오수민 에디터
2025.12.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짙푸른 봄 속 나를 마주하고 싶을 때 - 미야케 쇼 따라가기 [영화]
청춘의 안부를 묻는 미야케 쇼의 영화
청춘(靑春).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그런 시절을 이릅니다. 아마 누군가는 경험했었고, 누군가는 지나가고 있으며, 누군가는 이제 막 들어설 차례일 텐데요. 한창 용감하게 부딪히고 성장하는 시기로 자주 그려지지만, 사실 모두의 ‘청춘’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자주 불안하고 쉽게 도망가고 싶은 때이기도 하죠. 많은 사람과 부
by
조예은 에디터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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