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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진실을 말할 수 없던 이들의 이야기 -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공연]
극단 적의 고전 다시쓰기의 연장선인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은 ‘오셀로’에서 진실을 말할 힘을 얻지 못했던 데스데모나의 입장에서 다시 쓰인 듯 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총 4명의 여성은 시대상의 이유로 인해, 자신의 출신으로 인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말의 힘을 얻지 못한 이들이다. 힘이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플롯 속 촘촘했던 플롯에 담기지 못한다. 대신 비선형적이고 분해된 플롯 속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재구성된다.
셰익스피어의 4대 희극 중 하나인 ‘오셀로’에서 남자 주인공 오셀로는 이아고의 흉계에 넘어가 자신의 죄 없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불신하게 된다. 데스데모나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나 오셀로는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결국 아내를 살해하는 데 이른다. 나중에서야 오셀로는 데스데모나가 진실을 말했음을 깨닫고 크게 후회한다. 극단 적의 고전 다시쓰기의 연장선인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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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란 에디터
2026.03.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들이 사랑을 노래한 방식 [음악]
6가지 키워드에 담아 본 페퍼톤스의 음악,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사랑’의 방식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 적이 있는가? 한때는 ‘좋은데 왜 울어?’라고 질문하는 어린아이처럼, 행복을 웃음으로만 치환하던 시절이 있었다. 웃음은 행복의 가장 낮은 단계의 반응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때였다. 행복해서 눈물이 날 때면 생각해본다. 이렇게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해서 나오는 눈물을 병에 담아 성분을 분석한다면, 과연 ‘행복’ 말고
by
박선주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발레로 전하는 안중근의 이야기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발레로 전하는 안중근의 이야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춤은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가장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대사도 없고 설명도 없지만, 몸의 움직임과 음악만으로 인간의 감정을 풀어낸다. 창작발레 작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바로 그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와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주최하고 M발레단이 주관, 국가보훈부가
by
이영진 에디터
2026.03.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뮤지컬이 나를 살린 방식 [음악]
저 멀리 누군가, 육지를 향해 나아갈 때도
우리는 왜 뮤지컬을 보는 걸까. 흥미로운 이야기 또는 캐릭터에 끌려서? 뮤지컬 넘버가 좋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려고... 이렇듯 공연장에 모인 수백 명의 관객들 모두 각자의 이유가 있고, 그 수백 개의 이유는 공연의 동력이 된다. 아직 무대가 시작되기 전. 고요한 공연장에 앉아 기다리는 시간에 나는 관객들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당신들은 어떤
by
손현진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각할모'를 아시나요? 함께 또 따로 [사람]
함께 있지만 각자의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새로운 집중 방식이자 관계의 풍경.
평일 점심시간, 오랜만에 삼각지역 근처에 있는 유명 카페를 찾았다. 보통 이 시간대의 카페는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로 붐빌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날 내가 본 풍경은 조금 달랐다. 한 테이블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각자의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또 옆자리의 테이블을 둘러보니 한 사람은 다이어리 정리를, 또 다른 사람은 커피 한 잔을 앞에
by
송민주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수건과 화환 그리고 텍스트가 머무는 방식
수건과 화환의 헤버싯 텍스트 페어
전시라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많은 전시를 가보았지만 텍스트를 위한 전시가 있다는 것은 더욱 반갑다. 수건과 화환 또한 ‘전시’ 자체에 관한 반성적 질문에서 시작했다. 수건과 화환의 마지막 전시 <헤비싯 텍스트 페어>에 들어서며 발견한 <예술계와 출판계 대자보 쓰기>의 문장이다. ‘전시는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를 위해 마련된 일시적 장소
by
김윤주 에디터
2026.02.20
리뷰
도서
[Review] 2026년의 기부 방식은 - 기부트렌드 2026 [도서]
AI시대의 기부
“나무의 목숨이 헛되지 않는 책”. 기부트렌드 2026의 앞장을 펴자마자 눈에 들어온 첫 문장이었다. 아직 책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지 않았음에도 그 한 문장에 저릿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AI 없이는 세상이 돌아가지 않을 것만 같은 요즘 세상에 대형 서점을 가보면 어렵지 않게 AI가 주제인 책들을 볼 수 있다. AI를 200%로 사용할 수 있음을 선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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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에디터
2026.02.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노래로 기억하는 책들 [도서/문학]
책과 음악을 페어링하는 방식
책과 음악을 페어링하는 방식 책을 읽을 때면 습관처럼 가장 먼저 책의 뒤표지를 살핀다. 뒤표지에 실린 문장들을 읽다 보면 그 책을 관통하는 분위기와 온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그렇게 파악한 온도를 바탕으로 책에 어울릴 법한 노래 한 곡을 고른다. 그렇게 선정된 곡은 마지막 장이 넘어갈 때까지 무한 반복 재생된다. 오직 한 권의 책과 한 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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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에디터
2026.02.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영업중'이 사람을 파는 방식 [드라마/예능]
뉴비가 고정 멤버의 빈 자리를 채울 때
유튜브 예능 콘텐츠 <영업중>에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다. 바로 개그맨 김원훈이다. 그는 원조 고정 멤버 말왕의 하차 이후 새롭게 합류한 신입으로 시작부터 많은 이들의 걱정 속에서 출발했다. 그 걱정의 중심에는 단연 말왕의 하차가 있었다. 사람들은 왜 말왕의 하차를 그토록 걱정했을까?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업중>이라는 프로그램부터 짚고 넘어가야
by
윤민지 에디터
2026.02.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뜨개질이 우리를 허용하는 방식 [문화 전반]
하나는 기어코 만들어내겠다는 오기이든, 이걸로 나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이든, 나머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집념이든. 우리를 뜨개질에 돌입하게 만드는 마음은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직접 만들기에 돌입할 수 있으면 어떨까. 밖은 춥고, 겨우 발 디딘 지하철엔 사람이 너무 많다. 머리 위를 오가는 대화는 시끄럽고,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면 어디 한 구석에 처박혀 나만 아는, 포근하지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만 싶다. 그런 현대인들을 위해 새로운, 아니 돌아온 트렌드가 있다. 사람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 사람의 우주가 소멸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 척의 일생 [영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세상의 종말 속, 한 남자의 39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 사람의 죽음은 곧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는 일임을 <척의 일생>은 가장 아름다운 춤으로 증명해 낸다.
모든 연결이 끊겨가는 세상. 집 앞 도로에서는 커다란 싱크홀이 건물과 차를 집어 삼키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재난이 뉴스를 통해 송출된다. 지구가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혼란 속에서 뜬금없는 전광판 하나가 불을 밝힌다. CHARLES KRANTZ 39 GREAT YEARS! Thanks Chuck! 마이클 플래너건 감독의 영화 <척의 일생>은 스티븐
by
황지윤 에디터
2026.01.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새해를 맞이하며 [사람]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늘리기
연말연시에 관례처럼 오고 가는 질문이 있다. 나는 웬만하면 이런 질문들을 잘 받지 않는 편이었는데, 2025년에는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회사 분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이 질문들을 받은 것 같다. “작년 한 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아쉬웠던 일이 있었어요?” “지현 님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일단, 내가 그리는 새해의 내 마음가짐은
by
김지현 에디터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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