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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꽃은 피고 소년은 달린다 - 클로즈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보이는 건 너였다.
(이 글은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클로즈’는 정체성에 대한 세밀하고 치밀한 탐구로 주목을 받았던 영화 ‘걸’의 감독인 ‘루카스 돈트’의 새로운 작품이다. 전작과 비슷하게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이어지며 그 과정에 다양한 이해관계를 넣었다. 즉, 자신이 바라본 정체성과 타인에 의해 확립되는 정체성 사이의 균
by
박성준 에디터
2023.04.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 '베토벤', 이번에는 달라질 것인가 [공연]
뮤지컬 <베토벤>의 아쉬웠던 점들
EMK의 창작 뮤지컬 신작인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을 공연하였으며, 이번 주 금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리뉴얼된 시즌2 공연을 앞두고 있다. 초연의 첫 공연을 관람하여 아무런 후기 없이 기대감을 품고 극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EMK가 창작진들의 다
by
김민성 에디터
2023.04.11
리뷰
전시
[Review] 있는 그대로? 보는 그대로! -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전시]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다채로운 색감과 다양한 매체의 활용으로 유명한 영국의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를 필두로 영국의 팝아트를 소개하는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2023년 7월 2일까지 DDP 뮤지엄에서 진행된다. 'Swinging London'은 1965년 잡지 『보그(Vogue)』에서 편집자 다이애나 브릴랜드가 말
by
장유정 에디터
2023.04.08
리뷰
영화
[Review] 사랑에 관한 다큐멘터리, 가 아닌 픽션 - 영화 '나의 연인에게'
끝을 향해 달려가는 사랑 이야기
* 영화 <나의 연인에게>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같은 픽션 <나의 연인에게>는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의 작품 중 세 번째로 한국에서 개봉한 장편 영화이다. 감독의 전 작품은 <24주>와 <투 머더즈>로, 각각 낙태와 동성 부부의 양육권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앤 조라 베라치드 감독이 선택하는 영화의 소재는 모두 사회에서 열띤 갈등을 유
by
류나윤 에디터
2023.04.04
리뷰
도서
[Review] 낯선 미래에 도달할 친숙한 삶들에게 - 미래과거시제 [도서]
낯설기만 한 배경 속에 현재의 우리를 닮은 익숙한 삶들을 훔쳐보며, 이들과 함께 라면 그런 세상도 충분히 적응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는 작은 낙관을 얻었다.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건 인간 삶의 큰 축복임과 동시에 때로는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호불호가 뚜렷한 사람이면서도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 것들에 매력을 느낀다. 모순. 논리적으로는 어긋나지만 우리 삶과 가장 닮아 있는지 모를 특성. 행복한 미래를 꿈꾸면서도 기꺼이 불행을 상상하는 나는 모순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과거에 대한 상상은 슬플 때가 많다
by
김소형 에디터
2023.04.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또 다른 달항아리를 기다리며 [미술/전시]
무명의 백자는 ‘달항아리’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보름달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어디 달항아리 뿐이겠는가.
머리가 복잡할 때면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백자실에 ‘달멍’하러 가곤 한다. 내겐 ‘사유의 방’의 주인공 반가사유상보다 이지러진 달항아리의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이 오히려 마음에 안정과 고요를 가져다 준다. 큰 사발 두 개를 맞붙였기 때문에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어도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이어 붙인 흔적이 남아 있다. 게다가 가마에 들어가면 수축률이 미세하게 서로
by
신유빈 에디터
2023.03.26
리뷰
도서
[Review] 당연한 감각들에 대한 낯선 깨달음 - 감각의 박물학 [도서]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내가 느끼고 있는 감각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지 않다.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감각 정도가 전부다. 감각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서 오히려 이를 잃을 것이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후유증으로 미각을 한동안 느끼지 못 해 먹을 재미가 사라졌다고 했던 친구들을 보며 당연한 감각의 소중함을 느끼곤 했
by
이수진 에디터
2023.03.2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행복이 뭐냐고요? 지금이요. [사람]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지혜로운 건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밥 잘 챙겨 먹고 있어.” 의연한 표정과 담담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덜덜 떨리는 손은 미처 감추지 못했다. 아빠는 엄마를 부축해 집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는 뿌옇고 또 출렁거렸다. 여동생과 거실 식탁에 앉아 휴대폰과 시계만을 번갈아 봤다. 5를 가리키는 시침은 느리지만 정신없이 흘러갔다. 우주 한 공간에 버려진 우리는
by
김민주 에디터
2023.03.07
리뷰
공연
[Review] 고요함이 전달해 주는 재즈의 아름다움 - East Meets East
재즈로부터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위로를 선물받았다.
나는 어떻게 보면 까탈스럽고, 어떻게 보면 무던하다. 특별히 선호하는 음악 장르도, 가수도 없다. 그냥 유튜브에서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서, 처음 5초가 마음에 들면 그 플레이리스트가 그날 듣는 노래인 것이다. 즉, 처음 5초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비 없이 끄고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나선다. 이러한 나의 버릇을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나, 음악에
by
김푸름 에디터
2023.03.06
리뷰
도서
[Review] 해방감에 도달하는 지나친 고백의 연대기 [도서]
책 <지나친 고백>을 읽고
언젠가부터 사회에 한 발 더 나아갈수록,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여러 가지 모습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나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나를, 내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내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고 가면을 꼭 붙들고 진짜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써왔다. 내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헷갈렸고, 이유 모를 일상의 답답함도 당연하게 안고 살아갔다.
by
고지희 에디터
2023.03.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영화를 만들며 깨달은 것들
대학생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해보며 느낀 것들
프랑수아 튀르포는 195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영화 운동 ‘누벨바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가 언급한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은 한국 대중매체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단계는 두 번 영화를 보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영화에 관한 평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이상은 없다”. ‘씨
by
박도훈 에디터
2023.03.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걸 빼앗기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이 현실적인 스릴러를 보고도 나는 달리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지난 가을, 친구의 블로그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우울하다는 가벼운 투의 말과 'ㅋㅋㅋㅋ' 하는 웃음이 잔뜩 이어졌는데, 그게 평소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무슨 일 있나보네. 이따 카톡이나 해봐야겠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몇 시간 후 인스타그램을 켜고서야 친구의 블로그가 해킹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인 줄 알았어' 했
by
김희진 에디터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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