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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답신을 보내요
저는 보통은 인터뷰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두 번의 특별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가 늘 앉아있던 쪽의 반대편에 앉아있었죠. 하던 가락이 있어서 노트북을 펼쳐두기는 했지만서도 자판을 두들기지 않은 것은 좀 어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네, 인터뷰에 임하는 기분은 조금 긴장됐고 새삼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제게 어떤 기대감을 가졌을지 이해가
by
조수빈 에디터
2024.11.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직도 가야 할 길
"Is water wet?"
한 학기에 세 과목씩 들어야 한다. 첫 학기에는 필수 과목 중 하나인 인식론을 신청했다. 인식론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입장했고 멘붕 그 자체였다. 내가 아는 바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 진리라고 믿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굉장히 철학적인 학문의 수업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수님이 대뜸 클래스 전체에게 질문하셨다. “
by
김윤 에디터
2024.1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길 바라며
당신과 나를 위해 펜을 들어요.
밴드 엔플라잉의 <옥탑방>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이런 가사 한 마디가 널 위로한다면 나 펜을 잡을게 한 마디가 날 위로했고, 훗날 에디터로 펜을 잡게 만들었다. 나의 위로를 위해 너의 펜을 든다니, 너무 멋있고도 확실한 위로잖아. 억지스럽겠지만 나의 대학 전공 선택 이유와도 비슷했다. 나의 콘텐츠로 세상을 보여주고 사람을 위로하겠다는 어린 다짐으로
by
박가연 에디터
2024.1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인생사 새옹지마, 매사에 심각하지 마
그래서 더 재밌는 오르막길 내리막길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변수가 많으니 예측하거나 단정하기 어렵다." 이 얼마나 침착한 말인가! 새옹지마란 직역으로 "변방노인의 말"이란 뜻인데, 이 말의 운명이 참 흥미롭다. 어느 날 노인의 말이 아무런 까닭도 없이 도망쳐 오랑캐의 땅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안타까운 상황에 모두 그를 위로했다. 그러나 수개월이
by
이소희 에디터
2024.11.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따스한 눈꺼풀
양지(陽地)의 햇살을 살갗 위로 드리우며
진의는 두 번 이상 마주해야 비로소 알아차릴 수 있다. 특히나 감정적인 순간에 찾아온다면 더욱 좋다. 그렇게 막연히 부유하던 상념이 차분히 가라앉으면 지혜로 쌓인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 모호한 삶에 분명함을 더한다. * * * 어릴 적부터 윤동주 시인을 좋아했다. 시로 먼저 접해 그의 삶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경험이 배제된 채로 읽었던 글자 위로 그의
by
서지원 에디터
2024.11.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조사 빠진 하루
조사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드는 날이면
요 근래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연말이라 일이 몰리기도 했고, 심적으로 여유도 없었다. 만원 지하철에서 종점인 집까지 서서 오는 날이면 물에 적신 종이처럼 매가리가 없고 자꾸 바닥에 엎어져 늘어졌다. 이런 날 받쳐줄 체력이 없었다. 아, 운동 좀 열심히 할 걸... 지하철 안에서 삐질삐질 흐르던 땀이 바깥 찬바람과 맹렬히 대립하다 말라버리는 일이 잦아졌고
by
백소현 에디터
2024.11.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느 날 불안이 찾아왔다
마음에 흙탕물이 일었다
어느 날 불안이 찾아왔다. 돌이켜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원래도 과도한 긴장과 불안 그리고 알아서 스트레스를 퍼먹고 있으니 예견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잠시 나아지는 듯하더라니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불안이 다시 날뛰기 시작해서 병원을 예약했다. 인생 첫 정신과 방문. 어릴 땐 괜히 무서워서 상담소를 갔었는데 이제는 내가 살고 봐야 하니 자신 있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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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노라마 고속버스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에 어김없이 올랐다. 보통 아침이나 늦은 밤에 타는 경우가 많아 늘 선잠을 자며 갔는데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의 모인 건물과 신호등, 여러 갈래로 길을 잇는 도로들을 지나 아주 많은 나무들
by
황수빈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바아사나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생각이 되는
솔직히 오늘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다소 마뜩잖은 감이 없지 않다. 간 날 보다 안 간 날이 더 많은 요가를 시작한 지 어느덧 반년이 되었고, 이제는 가당치도 않은 핑계를 대는 것이 스스로도 머쓱한 지경인지라 끝내 다음 달 등록을 하지 않았다. 요가를 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참 민망한 상황이라서 이 이야기를 써도 되는지 한참 망설이다가, 오늘이 마지막
by
김소형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리는 모두 비빔 인간
우리는 이리저리 뒤섞여 있지만, 그 모든 요소가 모여 하나의 ‘나’를 이룬다.
지난 9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강타했던 요리 경연, 흑백요리사. 그 열광의 물결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이 식재료를 어떻게 가공하여 사용하는지, 어떠한 재료와 조합해서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여러 에피소드 안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0화의 "인생을 요리하라”, 즉 자신의 인생을 녹여낸 요리를 완성하는 라운드였다
by
원정민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심해(心害) 바다
심해(心害)는 너무 무겁고 상처가 깊어 삶을 살다 보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속 깊은 심해(深海) 속으로 내려가지만, 한 번씩 그 어둠이 마음의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올 때 두려움이 너울처럼 밀려온다.
아주 까맣고 까마득하고 물안개가 가득 낀 바다에 갔다. 안 그래도 비가 추적거리는 저녁에 지칠 대로 지쳐 수더분한 마음은 반절이 날아간 채로, 2시간을 달려가는 차 안에서 바닷가에 풀어줄 고민을 한가득 생각하며 불빛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해 바다로 갔다. 물이 아주 많이 빠진 밤의 서해 바다는 파도를 보러 가는데 꽤 긴 시간을 걸어야
by
황수빈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가을 균형
열렬한 따스함… 마음속으로 웅얼거리는데 갑자기 건너편 호수 분수대에서 물이 솟아오른다.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안고 여름을 보냈다. 살아있어서 맥동하는 감각이 유난히 아우성치는 여름처럼. 몸에 감도는 체온은 갑갑하고, 초목은 남은 생기를 터뜨리듯 무성해지고, 비와 구름은 습기를 마구 밀어 넣는 여름처럼. 늘 작은 공처럼 움츠려있던 마음이 낯선 기지개를 활짝 펴더니 품에 안기 벅찰 만큼 커다래졌다. 그만큼 각별하게 무거워진 몸과
by
오예찬 에디터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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