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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당신을 모욕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사람]
당신을 놀리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게 그 저 이 시시한 구석에 난장 같은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서가 됐다.
비가 내리는 중이라 다들 처마 밑에 숨어 담배 피웠다. 연기가 처마 너머로 흩어졌다. 비에 묻히는지 내 쪽까지 냄새나 연기가 넘어오지 않았다. 칠 벗겨진 울타리를 아슬아슬하게 넘는 게 고작이었다. 그는 담배 피우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처마 모퉁이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 아이스크림이 맞지 않으려 움츠린 자세였다. 나는 숟가락을 뺏어 나도 한입 달라는 시늉을
by
박성빈 에디터
2019.08.04
리뷰
도서
[Review] 사랑은 끝없이 변주된다 - '수수께끼 변주곡' [도서]
첫사랑, 추억, 그리고 욕망
첫사랑, 짝사랑, 끝사랑. ‘사랑’, 이 단어가 가진 맥락은 단순한 로맨스뿐은 아닌 듯하다. 그 시절과 그 계절, 그날과 그 순간까지 한 번에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단초와도 같다. 로맨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사랑 이야기의 은은함은 좋아한다. 마치 향초처럼 서서히 독자를 그 시간 속으로 인도해 매료시켜버리는 게 바로 로맨스의 힘이 아닐까 생
by
정지은 에디터
2019.08.0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포항에서 느낀 마음 곱씹기, 1편 [여행]
포항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느낀 낯익은 마음들
포항에 다녀왔다. 뚜벅이(차가 없는 여행객)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할 수 있는 곳 중 안 가본 곳을 고르고, 또 그중에서도 바다가 있는 곳을 고르다 어쩌다 포항이 됐다.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지 선정, 기차부터 숙소, 관광지까지 모든 계획을 내가 세우고 책임을 져야 했다. 약간의 심리적 압박감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다. 역으로 가는 버스에서 뚱뚱한 배낭을
by
홍비 에디터
2019.08.03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아시나요? [문화 공간]
한국 뉴욕주립대 재학생이 말하는, 한국에 있는 외국 대학교.
"저 한국 뉴욕주립대학교 다니고 있어요.” “뉴욕주립대면 지금 방학이라 한국 온 거야?” “아니요. 한국 캠퍼스에요. 인천에서 학교 다녀요.” “그럼 수업은 다 영어로 해?” “네. 그냥 미국 대학교에요. 본교랑 같은 시스템이에요.” 대학교를 밝히면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들. 나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한국 뉴욕주립대학교의 학생이다. 2018년 8월, 가을학
by
최은희 에디터
2019.07.29
리뷰
공연
[리뷰]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연극, "그 때, 변홍례"
그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01. 엄마와 나는 평소보다 일찍 대학로에 도착했다. 항상 대학로는 허겁지겁 도착해서 들어갔던 적이 많아서, 이 날 만큼은 작정하고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초대권을 받고, 2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홍보 무대나 아르코 예술극장 전경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 구슬픈 아코디언의 소리가 울러펴졌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따라가보니, 슬픈 듯, 무서운듯한 분장
by
전예연 에디터
2019.07.21
리뷰
공연
[Review] 뚜렷한 경계선 속에서 마주하게된 아이러니한 모호함, 그때 변홍례
어줍잖은 위로와 교훈 대신 연극으로서의 특징을 뚜렷히 드러낸 극단 하땅세의 시도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말소리를 낸다는 것은 대단히 자기주도적인 과정이다. 대상은 표상을 머리속에서 떠올리며, 표상을 언어로 바꾸고, 바꾼 문장을 작업기억 속에서 유지하고 마침내 목울대를 울려 소리를 낸다. 목소리를 낸다는것은 단순히 말소리 언어를 산출한다는 것이 아니다. 관용어처럼 사용되듯이, 보통 말한다는 것은 같은 언어 이용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뚜렷한 목적성
by
손진주 에디터
2019.07.19
작품기고
The Artist
[URsobeautiful] 첫날
신생아 첫 목욕은 아주 귀한 보물을 흠집나지 않게 다듬는 것 같은 섬세하고 귀중한 시간이었어요. 낳으면 부모가 되지만 좋은 부모는 이렇게 갈고 닦아 지는 구나 생각합니다.
ILLUST BY 202동 상꼬마토끼 아기를 처음으로 집에서 목욕시키던 날 우리부부는 아는 것이 없었죠. 아기는 물을 엄청 싫어해서 아기 욕조에 넣기만 해도 살려달라고 울어댔어요. 아주버님 부부에게 부탁하여 목욕을 도와주러 오셨지만 그 분들도 아이가 7살이라 신생아는 너무 오랜만이었어요. 4명의 어른은 허둥지둥 혼비백산
by
김보람 에디터
2019.07.10
리뷰
공연
[Preview] 내달리는 욕망의 세계에 대한 관조 - 연극 "그때, 변홍례"
그 시대의 가장 진정성 있는 표현방식이 지금 우리에게는 다른 의미와 재미를 준다.
1931년 7월 31일 오전 세시 경 부산 초량철도대교 집 하녀 침실, 변홍례가 잠든 방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부산 초량동의 일본인 집에서 일하던 조선인 하녀 변흥례가 희생되었다. 경찰은 증거 하나 없는 이 사건을 '괴이하다.' 생각했다. 직접적 사망 사인은 질식사. 질식사 외에도 가슴과 입술에 물린 자국이 선명했고 복부에 석 차례 뾰족한 무언가에
by
손진주 에디터
2019.07.01
리뷰
공연
[Preview] 욕망의 실현 – 그때, 변홍례 [공연]
연극<그때, 변홍례> 프리뷰
요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마음껏 보지 못했던 연극도 보고 그동안 읽고 싶지만 못 읽었던 고전문학작품을 읽기로 했다. 그 와중에 만나게 된 연극이 <그때, 변홍례>였다. 시험이 끝나고 문화생활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같던 시기에 딱 이 연극을 만나게 되었고 1930년대의 영화적 연기법과 무성영화, 흑백영화기
by
이수진 에디터
2019.06.29
리뷰
공연
[Preview] 연대의 페스티벌 -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마음의 범죄"
"자기 삶에 관해 얘기하는 거, 그건 아주 중요한 인간의 욕구야."
두 번째 페미니즘 연극제가 열렸다. 달라진 것은, ‘연대’를 주제로 가져왔다는 것. 6월 20일부터 시작되어 7월 21일까지 개최된다. 몇 년째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관해 작년 2018의 연극제가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응원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선을 긋는 일’이다. 누구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꼭짓
by
손민경 에디터
2019.06.2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구상과 추상사이 사랑과 욕망을 표현한 작가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시각예술]
컬러감과 추상적인 터치감이 매력적인 아티스트 세실리 브라운의 에로틱한 그림들.
세실리 브라운 Cecily Brown 한 명의 여성 아티스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최근에 LA 현대미술관 더브로드(The Broad)에서 그녀의 그림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흘러내리는 물감과 강렬한 붓 터치로 에로틱함을 표현한 그림의 잔상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좀 더 찾아보았다. 세실리 브라운은 1969년 영국 런던 출생의 여성작가이다.
by
최수진 에디터
2019.06.01
리뷰
공연
[Review] 서로를 겨냥한 욕망 - 연극 단편소설집
루스의 전화벨은 여전히 울린다.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이 생각난다. 난 그 선생님의 모든 것을 존경했고, 좋아했다. 다른 과목은 몇 점이 나오든 상관하지 않았는데, 유독 그 선생님 과목은 높은 점수를 받고 싶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이전부터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했지만 그 선생님을 쫓아다닌 후로 그 과목은 나의 ‘최애 과목’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과목을 대학에서까지 배우고 있다. 선생
by
정지은 에디터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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