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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쓸모 없는 꿈의 쓸모 [문화 전반]
조금은 낭만적이고 싶어요
유년 시절부터 내 장래희망은 미세한 변동을 겪었지만, 교집합은 뚜렷했다. 영화감독, 방송 작가, 프리랜서 영화 기자 등 어떤 방면으로든 나는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길 바랐고, 대부분 예술이나 미디어 분야의 직종이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나와 같이 순수하게 좋아하는 취미나 적성을 살려 장래 희망을 정하는 아이들이 많았고, 더러는 더 무모한 직업, 이를테면
by
김민서 에디터
2023.09.08
리뷰
영화
[Review] 환희와 절망이 공존하는 삶의 순간들 – 영화 ‘어느 멋진 아침’
언젠가는 찾아올 어느 멋진 아침
<어느 멋진 아침>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여성의 인생을 잠시 체험하도록 만든다. 살면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 그리고 환희와 절망이 공존하는 삶의 매 순간들을 가감 없이 비춘다. 일, 가족, 사랑을 모두 붙잡기 위해, 온 마음 다해 슬퍼하고 열렬히 사랑하며 아픔을 견디는 산드라의 인생 속 한 페이지가 펼쳐진다. 제75회 칸영화제 최우수 유럽 영화상
by
박지연 에디터
2023.09.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가해한 욕망의 탑 [영화]
우리는 어두운 존재들과 더욱 닮았다는 것, 혹은 기어코 닮아간다는 것.
인간의 이성과 상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영화 장르를 '오컬트'라고 부른다. 인간이 축적한 지식으로 가 닿을 수 없는 어떤 곳을 향해 가는 이런 영화 장르를 나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생각하는데, 이러한 영화들은 주로 악령이나 악마와 같은 미신적인(혹은 미심쩍은) 존재들의 힘을 빌어 인간의 불완전성을 낱낱이 고발하기 때문이다. 오컬트 영화
by
차승환 에디터
2023.09.07
리뷰
도서
[리뷰] 가장 솔직한 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욕망 - 가정교사들
고립이란 무엇일까?
고립된 공간을 동경한다. 모든 잡념이 사라진 공간, 그 안에서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소개할 책 <가정교사들>의 고립된 공간이 참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곳의 가정교사들은 고립이라는 환경이 사무치게 답답했던 모양이다. 역시, 경험하지 않고 추측해서는 안 되는
by
김규리 에디터
2023.09.05
리뷰
공연
[Review] 거꾸로 되짚어 보는 욕망, 스고파라갈 [공연]
미약한 인간의 가냘픈 낙관이 이렇게라도 이뤄져가길.
스고파라갈. 여느 창작물처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 세계관인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이름에 호기심을 품고 극장에 도착했고, 그 의미를 극장 문을 다시 빠져나오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스고파라갈은 갈라파고스의 역순이라는 사실. 해류 세 개가 만나는 지형적 특성으로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는 갈라파고스. 익숙한 것을 거꾸로 바라봤다는 이유만으로 순식간에
by
정해영 에디터
2023.09.0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상실에 대처하는 가장 사랑스러운 자세 - 사랑하는 당신에게 [영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은 생사를 가리지 않나 보다
가장 소중한 존재를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한 순간에 아내를 잃은 제르망이 아내의 상실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지를 다루고 있다. 원제 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 제르망은 아내의 빈자리를 춤을 통해 채워나간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제르망
by
국민경 에디터
2023.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조의 피아노와 림의 글
나는 여전히 피아노를 못 쳐서.
나에게는 동네 친구 같은 두 동기가 있다. 스무 살 때부터 셋 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이제 동네 친구라고 해도 될 때가 됐다 싶다. 우리 셋이 만나면 거의 토크쇼 하나를 만들어 낸다. 할 얘기가 너무 많다. 매번 점심 약속으로 만나는데, 밥에서 끝나지 않고, 카페에 가고, 셋 중 누구의 집에 갔다가, 결국 저녁까지 먹고 헤어질 때
by
주영지 에디터
2023.08.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거야 [음악]
우리의 세대가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더러 종말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내가 죽으면 어떡하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을 넘어서서, 세상이 망해 버리면 어떡하지? 같은 상상을 하게 되곤 한다. 요즈음은 그런 일이 아주 허무맹랑한 상상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해변의 조개들은 40도가 넘는 기온에 입을 벌려 폐사했
by
김나현 에디터
2023.08.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김없이 돌아오는 아침을 거부하고 싶을 때면 [도서/문학]
두 애벌레는 어떻게 나비가 된 걸까.
자정이 넘으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벌써 12시네…. 또 아침이 오면 내일이 시작되겠지." 한숨과 함께, 내게 초인적인 능력이 있다면 시간을 멈추고 아침이 찾아오지 않게 만들고 싶다. 왜 다가오는 아침을 거부하고 싶을까? 아마 그 이유는 내일도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일 것을 아기 때문이다. 학교 혹은 회사에 나가, 공부나 일을 하고, 먹고,
by
이도형 에디터
2023.08.20
리뷰
공연
[Review] 절망적인 시대 속 간절한 몸부림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공연]
힘이 없는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역사극은 다른 픽션 장르처럼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하지만 불과 몇백 년 전, 혹은 그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전의 이야기라는 것은 꽤 놀랍게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다룬 수많은 장르의 작품들도 그러하다. 그저 한 영웅의 일대기처럼 다가오다가도, 결국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 또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는 점을 상
by
김민성 에디터
2023.08.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의 여러 모양과 망각의 기쁨 [도서/문학]
뒤라스 그녀가 가장 사랑하고 있는 것은 그녀의 삶 그 자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1914~1996)의 <연인>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어둡고 우울하고 폭력적인 그녀의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록이기도 하다. 핑크빛 커버 디자인에 "연인"이라는 제목에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상상하고 소설을 읽기 시작한 독자들은 나와 같이 아름답지만 절망적인 감정에 빠졌을 것이다. 열다섯 살. 프랑스 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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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지 에디터
2023.08.19
리뷰
공연
[Review]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을 사람답게 - 곤 투모로우
본질을 찾아 떠나, 어디라도!
갑신정변부터 한일합병까지 소용돌이치는 숨가쁜 역사의 한 순간을 세련된 감각으로 약 150분간의 무대로 옮긴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1884년, 삼일천하로 일컬어지는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최초의 개혁운동인 갑신정변의 실패 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과 그를 암살하려고 하는 고종, 고종의 명을 받아 위장하여 김옥균에게 접근한 한정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by
임주은 에디터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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