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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아가씨 - 미안해 하진 않을게 [영화]
스스로 불러온 결말은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처음 <아가씨>를 봤을 때는 숙희와 히데코가 남았고, 오랜만에 다시 보니 코우즈키와 백작이 남는다. 처음엔 자유를 찾은 모습에 함께 설레고 들떴다면, 이번엔 그 자유를 빼앗은 이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그렇다. 백작은 막판에 순진하면 불법이라는 업계 불문율을 어겨서 불행을 자초한 순정 사기꾼이라 치자. 코우즈키는 히데코의 이모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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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2021.08.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라푼젤 - Who Knows Best? [영화]
당신은 모든 걸 가장 잘 아는 고델이 아니었나? 과연 정말 그런가?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라푼젤>에서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디즈니 히피펌의 선두주자, 라푼젤의 가짜 엄마, 마녀 고델. 18년 동안 아이를 납치 및 감금하고 꽤나 지능적인 가스 라이팅을 선보이며 깊은 숲 속 탑에서 한 발 자국도 내려오지도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엄마도 아니면서 라푼젤에게 '엄마는 널 정말 정말 사랑한단다'를 연신 외친 연기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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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2021.07.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랑종 - 속절없는 질주 [영화]
그런 건 없고 그저 미끼에 걸렸을 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랑종>은 물타기가 많은 영화였다. 무섭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고, 각종 설정이 필요한지도 논란이 많았다. 곡성과 비교하는 점도 관전 포인트였고. 빈 수레가 요란한 느낌이면서도 동시에 차곡차곡 쌓이는 입소문 같기도 해서 직접 보고 왔다. 경험하지 않고 누군가의 의견에 올라타고 싶지 않았다. 놀랍게도 저 모든 물타기가 가능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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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2021.07.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종합심리검사 후기, 덫을 빠져나오는 시작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겸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다.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겸 종합심리검사를 받았다. 불안함을 잠재우고 싶었다.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쉽게 무너져버리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면 어쩌지 싶은 마음이 불쑥 드는 날이 늘어나고 있었다. 불안함을 수치와 전문성에 맡겨서 해소하고 싶다니. 우스울지도 모르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검사가 많았기 때문에 일부는 미리 메일로 받았다. 상담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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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2021.07.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머니와 냉장고
오래오래 튼튼하게 있어주렴 냉장고야.
어릴 적 약속이었다. 이다음에 크면 엄마에게 지펠 냉장고를 사주겠다는 약속. 초등학교 들어간 무렵이었기 때문에 잊어버리진 않았다.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마음의 빚 같은 게 남아있던 건 오래전부터였다. 용돈이 없어서 준비물을 산다고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쓸 때는 잘 몰랐다. 어느 날 집에서 어머니가 마도매를 시작했다. 늦은 밤 혹은 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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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2021.07.0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때로는 통증이 처방보다 낫다 - 미쓰백 [영화]
서로의 손을 잡고 또한 잡아줌으로서, 마침내 벗어날 수 있었던 그 지옥의 바깥에서.
어떤 통증은 때때로 어설픈 처방보다 낫다. 이는 가장 즉각적으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의 동물인 인간은 지금 느낀 이 통증을 다시는 느끼지 않기 위해 방금 전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복기한다. 팔팔 끓고 있는 주전자에 손을 데인 아이가 그제야 불 위에 올려놓은 주전자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영화
by
임현빈 에디터
2021.06.20
리뷰
영화
[Review] 좋은 사람, 그리고 잔인한 사람 - 프로페서 앤 매드맨
'사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영화 <프로페서와 매드맨>은 '사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세상의 모든 영어 단어를 담은 사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애초에 그랬다면 제목을 굳이 그렇게 짓지도 않았을 것이다. 편찬에 참여한 제임스 머리와 윌리엄 마이너를 단순히 '프로페서'와 '매드맨'으로만 생각하는
by
장지원 에디터
2021.06.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 당신의 위로 [영화]
이 모든 건 이상하지 않다. 그것이 혜란과 인구가 우리에게 주는 위로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기타 레슨을 받다가 이야기를 들었다.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하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면서. 오랜 시간 레슨을 하다 보면 묘하게 정말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지, 혹은 깊은 고민 없이 단박에 음악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약간은 구분이 간다고 했다. 그 둘 사이 어디에도 없는 사람으로 신기한 이야기였다. 갈증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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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에디터
2021.05.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예술계에서의 여성 서사와 '미쓰백' [영화]
예술계에서 여성 서사가 성장하려면, 그 시작 <미쓰백>
<미쓰백>은 지난 2018년 10월에 개봉한 영화로, 가정폭력의 상처를 공유하고 서로를 치유해가는 두 주인공 백상아(한지민)와 김지은(김시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여성 서사’의 영화이다. 관객들 사이에서 <미쓰백>은 ‘여성들이 이뤄낸 흥행’으로 통한다. 여성 감독과 여성 주연 배우의 조합이자, 여성 관객의 연대가 이끌어 낸 흥행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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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에디터
2021.04.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모든시간, 모든 순간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도서/문학]
음악을 향유하는 건 돈과 시간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오랜만의 휴식이었다. 늦은 밤 혹은 새벽까지 바쁘게 보내다 얻게 된 휴일. 그날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를 읽었다. 어쩌다 보니 쇼파에서 뒹굴뒹굴하면서 봤지만 정말 이불 속에서 읽었어도 좋았을 책이다.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얻을 게 적은 책은 아니다. 하루 일과별 상황과 사계절마다 한 겹씩 풀어놓은 클래식
by
장지원 에디터
2021.04.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Conviction of Everyone, '브이 포 벤데타' [영화]
그의 촉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고, 언제 총을 내려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 영화를 보라고 추천해 주던 친구가 있었다. 영화 초반에 나오던 독백을 적어서 편지에 적어주면서. 추천받으면 제때 보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라도 있었던 건지, 한참이 지나고 이제서야 봤다. 이비의 목소리로 Remember, Remember the 5th of November로 시작되는 대사를 들으면서 그 친구는 과연
by
장지원 에디터
2021.04.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멈춰서지 마, 그 곳은 네 자리가 아냐 - 델마와 루이스 [영화]
델마요? 내가 아는 강도 중에 최고였어요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 <델마와 루이스>. 언젠가 봐야지 하고 남겨두었던 영화를 클릭하게 된 건, 에메랄드 색 썬더버드가 날아다니는 푸릇푸릇한 포스터 때문이었다. 그게 결말일지도 모르고 본 걸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 모르고 봐서 좋았다. 한 번 알고 나면 이제 다시 처음은 없으니까. 통쾌했다. 아
by
장지원 에디터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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