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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캐릭터의 힘 - 단종, 노산군, 그리고 이홍위 [영화]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단종을 해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은 카메라가 포착하는 대상의 궤적을 따른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서 관객의 눈이 되는 인물은 엄흥도다. 관객은 그의 시선을 빌려 유배지 영월의 풍경과 그 속에 던져진 한 소년을 목격한다. 영화를 진행시키는 인물, 엄흥도 엄흥도는 처음에 노산군을 그저 마을에 음식과 비단을 가득 실은 당나귀를 가져다줄 수단으로 인식한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__의 [문화 전반]
생일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글이다. 몇 년만에 새롭게 인연이 이어질 수도, 진심을 담은 축하를 받을 수도 있는 날이기에 특별한. 생일의 소중함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1년에 한 번뿐인 날이기도 그저 매년 돌아오는 날이기도 한 생일이 나에게는 왜 유난히도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문득 생각해 보았다.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날이겠지만, 내가 생일에 마음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생일을 핑계로 다시 이어질 수 있었던 인연들과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들 때문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 얼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3.08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봄이 오는 감각
봄은 끝과 동시에 시작이다.
ILLUST by. 유나 3월과 함께 봄이 찾아왔습니다. 간혹가다 따뜻한 날도 있긴 하다만 아직 쌀쌀하죠. 어제는 외투를 여러 번 벗을 정도로 따뜻해서 날이 완전히 풀렸나 싶더니 오늘은 또 계속 팔짱을 끼게 되는 날씨였네요. 봄은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시기입니다. 파랗고 차가운 겨울의 끝을 알리기도 하지만, 노란 색채로 물드는 봄을 계기 삼아 무언가를 시작
by
노유나 에디터
2026.03.08
리뷰
공연
[Review] 땅에 묻힌 구근의 존재는 이곳에 - 튤립 [공연]
튤립은 꽃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구근을 키우는 식물이다
* 해당 리뷰는 연극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튤립은 초등학생 시절 가장 좋아하던 꽃이었다. 어느 책에서 튤립에 얽힌 설화를 읽다가, 튤립의 꽃잎은 왕관을 잎사귀는 칼을 닮았다는 서술이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다운 낭만이었다. 조금 더 지나서는 튤립을 보면 네덜란드의 버블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고, 가끔 글을 쓸 때 꽃말을 찾
by
손가인 에디터
2026.03.07
리뷰
PRESS
[PRESS] 복수와 구원의 경계에서 - 뮤지컬 홍련
작품은 분명하게 지금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안위를 묻는다.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니 부디 자신을 용서하라고.
장화홍련전의 둘째 딸 홍련은 삼도천을 건너지 못한 채, 바리데기 설화 속 바리공주가 있는 저승의 공간 ‘천도정’으로 끌려온다. 이곳에는 망자들을 인도하는 저승신 바리공주와 차사 강림이 있다. 아버지를 살해하고 동생을 해쳤다는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된 홍련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랜 시간 견뎌온 핍박을 되돌려준 것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
by
노현정 에디터
2026.03.0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띵동! 오늘의 문장이 도착했습니다. [도서/문학]
문장을 넘기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
2026년이 시작된 지 두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올해 가장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나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민음사의 세계문학일력을 말할 것이다. 달력의 원래 기능은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늘이 며칠인지, 한 해가 얼마나 흘렀는지를 알려주는 것. 하지만 세계문학일력은 이 단순하고도 익숙한 기능 위에 특별함을 더했다. 오늘 만나는 문장을 마음에 새기게 만든
by
김지민 에디터
2026.03.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보다 더 어려운 ‘번복’
괜스레 아사코와 나를 빗대어 본다.
약 1년 반 전,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의 주제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로 영화 속 인물들을 보며 삶에서의 선택을 고찰하는 내용이었다. 그 강연에서 마지막에 다룬 영화가 <아사코 Asako I & II>였다. 영화 <아사코>를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수동적인 성격의 주인공 아사코가 결말부에 이르러 주체적인 선택을 내리는 모습으로
by
소인정 에디터
2026.03.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즐거움과 슬픔과 다짐의 패치워크
언젠가 나를 기워낸 일기들
1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인정해주니 기분이 좀 좋아진다. 살짝 벅찬 기분마저 든다. 삶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급격히 들어찬다. 명치 바로 밑과 광대뼈 바로 위쯤에. 블러셔를 바르는 부위의 존재감이 생생히 느껴진다. 한바탕 웃고 난 후처럼 광대뼈가 뻐근하다. 셀프 칭찬이 폭소만큼의 효과를 갖고 있었다니. 그러나 노래의 영향도 있을 테다. 글을 쓰기 전 유
by
윤하원 에디터
2026.03.03
리뷰
도서
[Review] 어느 독자의 일기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날씨에 따라 변하던 나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적이었다는 걸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알게 됐다.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나온 자막을 본 순간, 참았던 감정이 튀어나왔다. 슬픔, 분노, 참담함이 섞인 감정이었다. 울컥하는 장면들이 숱하게 등장해도 잘 참았는데 역사 기록의 문장을 옮긴 자막을 보고 울고 말았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관객이 ‘실화를 바탕으로’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더 관심을 가진다. 첫 단락에 적은 최근 경험까지 미루어보면, 인간이
by
강득라 에디터
2026.03.02
작품기고
The Artist
[마음의 영속] 뼈아픈 질책
마음 연골이 닳아 왔던 것
illust by LUST 계단 오르내릴 때마다 투덜거리는 무릎관절 이 이상 신호는 탄력 잃은 기관들의 이음새가 느슨해지고 녹슬어간다는 징후이리라 누구는 칼슘 결핍에 운동 부족이라 탓하고 혹자는 식습관을 고쳐라 처방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의 기원은 설운 생활에의 마음의 굴절에 있다는 것을 썩지 않는 기억은 유구하다 세상은 내게 없는 살림에 뻣뻣한 무릎이 문제
by
김윤하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 스파이가 된 남자 [드라마]
내 인생의 타이밍을 받아들이는 법, 노년의 품위에 대하여
이 드라마는 제목과 달리 첩보물은 아니다. 오히려 휴머니즘으로 가득 찬 시트콤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무해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 중 하나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출연진의 모습 <굿 플레이스> 출연진의 모습 나는 <스파이가 된 남자>의 제작자 마이크 슈어의 작품들을 모두 사랑한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미국판 <오피스>, <굿 플레이스> 등 ‘착
by
채수빈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리옹의 풍경이 내게 남긴 것 [여행]
타인의 일상 속을 여행하는 이방인이 되어
겨울, 리옹에서. 여행의 가장 큰 신비는 이방인이 되는 일에 있다. 낯선 타지를 이방인의 신분으로 거닌다는 것. 어쩐지 외로운 일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여행에서만큼은 일상의 틀 너머를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그 곳의 당연한 일상도 여행자인 나의 눈에는 생경하고도 특별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어
by
이소영 에디터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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