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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소용돌이치며 굽이치며 너울지는, 답도 없는 듯한 사랑 이야기 - 연극 ‘너울’
답도 없이 어그러져 버렸으나, 그것만이 유일하게 가능한 답이었던
‘답도 없이 어그러져 버렸으나, 그것만이 유일하게 가능한 답이었던’. ‘너울’을 하나의 문장으로 풀어내야 한다면 이것이 최선이리라. 2026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의 선정작으로,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마주하며 특유의 파동을 전하고 있는 연극이 있다. 사랑과 시간의 흔적에 관한 울림을 풀어 나가는 작품 '너울'이다. 본질적으로 ‘너울’은 사랑과 관계에
by
김그린 에디터
2026.05.17
리뷰
도서
[Review] 그림 속에 내가 있다는 상상을 해 - 타샤의 기쁨 [도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리고 싶을 때 펼쳐보고 싶은 책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고 야행화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려면, 그대의 손바닥에서 무한을 잡고 찰나에서 영원을 잡으라. - 윌리엄 블레이크, <순수를 꿈꾸며> 짧은 문장과 엔터 한 번이면 모든 게 가능해지는 시대를 사는 동안, 나는 종종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길을 걷다가 마주하는 모든 사물과 자연을 들여다보던 여유는 온데간데 없고, 1초라
by
강소정 에디터
2026.05.17
리뷰
도서
[Review] 소소한 것들이 봄처럼 피어난다 - 타샤의 기쁨 [도서]
기쁜 순간이 생기면 무엇이든 그림으로 남긴 타샤 튜더. 작은 새 한 마리, 헛간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 줄기도 흘려보내지 않던 그녀처럼, 봄날의 풍경, 사람들의 웃는 소리 등 소소한 것들이 얼마나 따뜻한지.
2026년 봄이 찾아왔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 잎에서 초록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씨앗들은 저마다 자신을 퍼뜨리기 바쁘고, 사람들도 그 풍경을 마주하러 밖으로 나오기 바쁘다. 나는 이 책을 받아 든 순간, 초록빛의 향연과 "The Springs of Joy"라는 이름,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한 바깥의 온기를 담은 표지를 보고 당장 돗자리를 들고 밖으로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16
리뷰
영화
[Review] 출장도 여행도 아닌, 그냥 인생이었다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
영화관 나오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상하게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저 아이처럼 살고 싶다는 거였다. 행복하게 웃으면서 생일 케이크의 초를 불고, 간절하게 소원을 비는 저 아이. 처음 만난 어른과 친구가 되고 아무렇지 않게 생일을 축하받는 료토의 얼굴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비행기 티켓을 검색한 건 아니지만, 그
by
최은파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꿈꾸는 삶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 튜더는 서문에서 “이 책은 이야기책이 아니”며, “특별한 시작이나 끝도 없고 달리 전하고픈 메시지도 없다”고 말한다.
만일 그대가 낮도 밤도 그렇듯 기쁨으로 맞고, 삶에서 달콤한 허브나 꽃 같은 향기가 난다면, 하루가 더 활기차고 더 영원하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모든 자연이 그대를 축하하리니, 그대는 언제라도 스스로를 축복할 수 있으리라. If the day and night be such that you greet them with joy, and life emits
by
정현승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은 어디까지 영광될 수 있는가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을 앞둔 인간 존재의 고찰
어느 날, 문화 초대 알림을 받았다. 메시지의 가장 위에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라는 콘텐츠 이름이 적혀 있었다. 프랑스의 조르주 베르나노스 작가가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집필한, 영화 시나리오 형식의 도서라고 했다. ‘수녀’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끌려 눌러보니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 글은 전체적으로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었다. ‘종교’와 ‘죽음’
by
김혜원 에디터
2026.05.14
리뷰
전시
[Review] 왜 보테로의 그림은 편안할까, 페르난도 보테로전
뾰족한 세상을 둥글게 감싸는 법
고대 비너스 조각상을 닮은 넉넉한 여인들. 사람, 동물, 탁자 위 과일 모두 둥글게 그리는 '볼륨의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가 1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전>은 그가 2023년 타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국내 대규모 공식 전시다. 그가 남긴 세계를 만나러, 전시장으로 향했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풍만한 인물들
by
이소희 에디터
2026.05.14
리뷰
도서
[Review] 죽음 제비뽑기: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조르주 베르나노스(2026) 리뷰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은 살아온 방식만큼이나 다양하다. 어떤 이는 평생 죽음을 준비하며 살고, 어떤 이는 평생 그것을 외면하며 산다. 그런데 베르나노스의 이 작품은 묻는다. 과연 준비한 자가 잘 죽고, 도망친 자가 못 죽는가? 프랑스 혁명의 단두대 앞에 선 카르멜 수녀들의 이야기는 그 물음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얼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성폭력 가해자의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재연한 '그의 어머니'를 관람했다.
여기저기 널부러진 신문이 보인다. 거기 찍힌 여자는 자신이 실린 사진을 오려 붙이고, 또 오려 붙인다. 광적으로.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 해당 오피니언에는 연극 ‘그의 어머니’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SYNOPSIS 불현듯 낯설어진 아들, 뒤엉킨 일상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그의 어머니. 그녀는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두 아들을
by
장수정 에디터
2026.05.14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가라않지 않는 마음은 없으므로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아도 반복되는 하루를 건너며, 몇 번이고 가라앉으면서도 다시 숨을 쉬어내는 삶에 대하여.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는 말에 동감하곤 한다. 대신 사람들은 천천히 잠긴다. 물을 먹은 종이처럼 축축해지고, 이유 없이 말수가 줄어들고, 좋아하던 것들에 손을 뻗는 일조차 버거워진다. 우울은 대개 거창한 형태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마치 오래된 방 안에 천천히 푸른 빛이 차오르듯이. 지금의 나 역시 이러한 상
by
윤소영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일상의 빈틈을 유머로 채우는 법 [미술/전시]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이 전시, 티켓부터 심상치 않다. 예술가의 얼굴 사진이 티켓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안경알은 짝짝이일뿐더러 그마저도 실제 안경이 아닌 그림이다. 본격적인 전시물들로 이어지는 입구는 예술가의 상반신 모양이다. 티켓부터 입구, 그리고 작품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 예술가는 나미비아 태생의 컨셉추얼 아티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5.14
리뷰
도서
[Review] 죽음으로 인도하는 영혼과 거부하는 인간 본성의 모험극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지금은 종교의 품을 떠나 스스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지만, 한때 세례명으로 불린 적이 있다. 굉장히 어릴 적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 한국 최초 가톨릭 추기경으로 서임되셨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를 다룬 영상들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고 이태석 신부의 생애를 다룬 ‘울지마 톤즈’를 보며 어린 마음에 많이 울었던 기억도 난다. 이 종교 안에서 참 다채로
by
김민정 에디터
202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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