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0일, 바로 얼마 전 자신만의 독창적인 건축 세계관을 펼친 것으로 유명한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년을 맞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건축한 것으로 유명한 가우디는 최근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안토니 가우디, 삶과 일>으로 그의 생애를 담은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우디의 건축학적 업적보다 그의 삶과 가치관에 더욱 주목한다.
최근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년 기념으로 6월 10일에 일부 완공 선언을 하였다. 성당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의 외부 구조물 건설이 완성되었고, 사람들은 드디어 144년동안 건축해온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어 가는 느낌에 신선한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예술은 아름다움이니, 진리가 없으면 예술도 없다. 그리고 진리를 찾으려면 창조된 존재들을 잘 알아야 한다." - 안토니 가우디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이 책이 가우디의 삶을 세 시기로 구성하여 분석한 부분이었다. 이 세 시기는 크게 1868-1894년, 1894-1911년, 1911-1926년으로 나뉜다.
각 시기별로 가우디의 삶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 (turning point) 지점을 기준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첫 시기(1868~1894)에는 가우디가 16살에 학생으로서 바르셀로나로 이주한 시기였고, 1894년 사순절 단식에서 건축가로서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던 그 시기를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 시기(1894~1911)에는 사순절 단식 이후 가우디가 새로운 내적 지평을 펼친 뒤, 그리스도교 신앙과 겸손함을 주제로 삶의 궤적을 그려나갔던 시기를 서술하고 있다. 성숙함과 도덕적 힘이 그의 자아의 위에 서서 그를 이끌고 있던 균형적인 시기였다. 세 번째 시기(1911~1926)는 가우디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고 간 병을 앓았던 시기이다. 그러나 내적 강인함이 더욱 단단해져 그의 삶의 궤적을 구성하고 있었고, 이 책은 이 세 가지 시기를 그의 서명 필체로 분석하는 것으로 흥미를 이끌어내었다.
그의 미성숙함과 야심이 주를 이루던 첫 번째 시기의 서명이 거칠과 과장된 느낌으로 표현되었다면, 두 번째 시기부터는 부드럽고 마치 그의 건축물과 같은 느낌을 갖기 시작한 시기이다. 마지막 세 번째 시기는 완전히 자신의 건축 처럼 필체가 부드럽고 그의 자아를 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가우디의 내적 변화와 삶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이 방식에 대해 매우 흥미를 갖고 주의깊게 읽었다.
내가 가우디를 처음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수년 전 우연히 한 학생의 과제를 도와주던 중이었다. 그 당시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이 현재진행형으로 서술되어 있었는데, 벌써 2026년 100주년을 맞아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공사 소식이 들려와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가우디가 단순히 천재라고 믿었지만, 가우디는 언제나 자신의 건축 독창성에 대해 영감을 '자연'으로부터 얻으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자연이야 말로 하느님의 계시를 보여주는 첫 번째 방식이고, 두 번째가 성경 -곧 글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가우디는 동식물의 구조와 골격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건축 기하학의 기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다져왔다. 또한 가우디는 일생이 순탄치 않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외에 가우디의 많은 건축학적 업적 덕분인지 그를 천재 건축가 정도로 기억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는 불행한 일도 많이 겪었다.
그의 전체적인 삶의 여정을 파악하고 나면 우리는 이제 깨닫는다. 그는 고독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생애를 건축에 바쳤다. 그렇기에 우리가 그의 삶보다 그의 건축에 더 집중할 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