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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시는 먹는 것 [도서]
우리는 시를 잊고 산다. 그러다 마음이 허기질 때 시를 찾아 먹는다.
시는 먹는 것이다. 이것은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문학적 표현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먹는다는 행위는 신체를 움직일 힘을 신체 바깥의 것에서 얻는 일이다. 우리의 몸은 무언가를 먹음으로써 새롭게 힘을 얻는다. 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그 치열함이 다해서 마음이 허해진 순간에, 마음에 힘을 보태줄 무언가를 찾기 시작한다
by
차승환 에디터
2025.01.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생의 슬픔을 돌보다 [도서/문학]
이승희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를 읽고
이승희 시인의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는 다채롭고 무성한 식물의 이미지와 ‘물속의 거주지’라는 환상의 세계를 통해 정황과 정서를 구축한다. 이러한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를 관통하는 정서는 바로 ‘슬픔’이다. 시인은 슬픔을 비롯한 강렬한 감정의 언어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저 물속에 잠긴 것처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받아들인다
by
조유리 에디터
2025.01.1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행복은 허무를 뒤집어쓰고도 지속된다.
나는 아주 느리지만 천천히 조금씩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어떤 행복에도 미량의 불행이 섞여 있다는 말이 있다. 나에게 행복이란 해결해야 할 과업 내지는 이루지 못할 꿈에 가까운 단어였다. 누군가 ‘너 행복해?’라 물으면 ‘잘 모르겠어. 불행한 것 같은데 그래도 죽지는 않을 거야’라 대답하며 얼버무렸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항상 불행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일평생 계속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by
김윤하 에디터
2025.01.13
문화소식
공연
[공연]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
어떤 시대에도 희망은 존재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시대에도 희망은 존재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다. 스스로 찾는 삶의 가치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연극 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 <환희 물집 화상> 등 매 작품마다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통한 감각적인 연출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프로덕션IDA(아이디에이)’가 내년 2월, 아르코예술극장
by
박형주 에디터
2025.01.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새로운 일년을 촘촘하게 보내기 위해 [도서/문학]
한 겹씩 쌓여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크레이프 같은 날들을 위해 새해가 되어 다이어리를 새로 펼칠 때 가장 먼저 적응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연도를 바꿔 적는 일이다. 달이 바뀌는 것에는 금방 익숙해지는데, 연도는 석 달쯤 지나야 손에 익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백지 위에 다가올 하루들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을 담아 다이어리의 등에 작은 주름 하나를 적립해 준다. 올해 이루고 싶은
by
박지영 에디터
2025.01.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안과 함께 산책하기 - 파도시집선 017 [도서/문학]
한 해의 마무리는 불안, 사랑, 삶과 죽음에 영원이란 주교의 배신
나는 시집을 모은다. 유일한 취미이자 많고 많은 버릇 중 하나다. 열아홉 이맘때, 박준 작가의 시집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출판사별로 꽤 많은 수의 시집을 갖게 되었고 가끔 시집을 선물하거나 선물 받기도 한다. 아무래도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종종 마음 둘 곳이 없을 때 시집에게 신세를 진다. 그들이 위로가 된다는 것은 뻔
by
김유진 에디터
2024.12.3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일본 만화영화의 비현실과 현실 믹스 [영화]
메세지를 전하는 데에 있어 이러한 전통은 일본 만화영화계의 거목과도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부터 시작되어 왔다고 생각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지극히 일상적인 나날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비현실적 요소를 만나 여러 경험을 하는 스토리는 일본 만화영화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비현실적 요소란 등장 방식에 따라 그 형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초능력의 발현이나 이세계적 인물의 등장 같은 비현실의 침투와 반대로 주인공이 비현실적 세계관으로 이동하는 비현실의 유도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호소다
by
유민재 에디터
2024.12.30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새가 날아든다, 온갖 새들이 날아든다
음악을 통해 우리가 연대하는 방법
‘이런 얘기 하면 잡아간다는데 나 같은 새 한 마리 잡아서 뭐해 사냥개에게 잡혀가더라도 그 모습이 꼴사나워 말이라도 해야겠다.‘ 12월 21일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연대를 위해 모였다. 집회 현장은 저마다 미리 준비해 온 깃발과 응원봉을 흔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은 범국민대행진의 날로, 탄핵 가결 이후 윤석열의 즉각 파면과 처
by
임유진 에디터
2024.12.27
리뷰
공연
[리뷰] 우화적 전통을 뒤집어 생명의 본질을 춤으로 그려내다 - 브래키에이션
최근 인류가 오랫동안 구축해온 상징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드는 작품이 등장했다.
최근 인류가 오랫동안 구축해온 상징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만드는 작품이 등장했다. 성수동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공연된 <브래키에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브레키에이션"이라는 생경한 용어로 시작해 "이것은 진화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선언으로 마무리되는 이 공연은 기존의 진화 서사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인간 중심의 진화론적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점
by
신동하 에디터
2024.12.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오페라를 집에서도 볼 수 있다고? [공연]
조르주 비제 "카르멘"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이다. 오페라 공연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유튜브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화면으로나마 카르멘을 만나보게 되었다. 카르멘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세비야를 배경으로 군인인 돈 호세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인 돈 호세
by
김예원 에디터
2024.12.20
리뷰
모임
[아트인사이트 피드백 모임] 사랑이 지나간 후에
사랑이 지나가고 나는 쓴다
이번엔 어떤 후기를 남길까, 고민하느라 밤이 늦었다. 마지막 모임이 있던 오늘, 말하였듯 나는 글을 잃었다. 언젠가 한 번 예전에도 글을 잃었다는 것에 대해 쓰고 나는 떠난 적이 있었더랬다. 나는 내가 써내려 온 활자의 무게에 짓눌려 있다.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 혹은 욕구가 떠오를 때마다 마지막으로 써내린 것의 등을 쓸어보자면 너무 길고 깊어, 까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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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4.12.17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그렇게, 다시 만난 세계 [사람]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24년 12월 14일의 집회 기록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다. 표결 발표가 나고, 되찾은 세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듯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던 그 순간. 집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눈물을 훔치며, 제 자리에서 뛰어다니던 그 순간. 어떤 환희의 순간보다도 오래 기억될 지난 토요일의 기억을 꺼내놓는다. 집회 당일, 여의도역에 도착해 수많은 인
by
채혜인 에디터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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