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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13명의 남자들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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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4일 오후 6시. 세븐틴의 미니 12집 [Spill the Feels]가 발매됐다. 12-13일, 이틀 간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바로 다음날이었다. 처음에 컨셉 포토와 앨범 커버, 티저 영상을 마주했을 때 '되게 추상적이다'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어떤 노래가 나올까 기대도 컸지만 내심 걱정도 되었던 게, 추상적인 관념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상화시킬 것인가, 어떻게 표현적으로 드러낼 것인가에 따라 곡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걱정과는 달리 이번 앨범 타이틀곡과 수록곡들에는 모두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LOVE, MONEY, FAME]이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무슨 곡일까 확실히 체감되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누구에게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쏟아내자는 의미를 담아

남모를 고민에 무력해진 현대인들을 다독이고 응원한다.

 

- [mini 핑계고] 세븐틴 (호시, 민규, 디에잇)

 

 

얼마 전에 홍보 차원에서 <뜬뜬> 채널의 정규 콘텐츠 '핑계고'에 호시, 민규, 디에잇이 나왔다. 무의식의 흐름으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래도 컴백 했는데 앨범 소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나. 민규가 대표로 앨범 소개를 했다.

 

앨범명은 [Spill the Feels]. 감정을 쏟아낸다. 사람마다 감정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고, 때론 '비교'라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억누르며 살아가곤 하는데 그걸 벗어나는 방법이 '솔직함'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밖으로 꺼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세븐틴 멤버이자 앨범 대부분의 곡들의 프로듀서인 '우지'가 그랬다. 마음을 꺼내 보여준다는 것, 혹은 내 마음을 마주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비가시적인 마음을 구체화해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우지의 능력은 어마어마한 것 같다.

 

타이틀곡의 소재는 '사랑', '돈', '명예'다. <돈도, 명예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사랑'이다.> 사랑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마음을 표현해내고 있는 곡이다. 캐럿(세븐틴 팬덤명)들에게 사랑을 듬뿍 담았다는 멤버들의 말이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에서 느껴졌다.


[MCOUNTDOWN] 세븐틴 8K 직캠 [Love, Money, Fame] 무대를 보면 나에게 고백하러 오는 열세 명의 남자들처럼 보인다. 실제로 착장을 고백룩, 혹은 데이트룩으로 깔끔하게 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캐럿들로 하여금 설렘의 층위를 한 층 높여주었다고 생각했다.

 

 

 

[LOVE, MONEY, FAME(feat. DJ Khaled)] '너의 사랑 하나면 돼' 



 

I, never before in my life time

이런 나의 마음 말로

못해서 준비해 봤어 Prime time

Cuz you changin' me for better

You're the reason for my being

나를 숨 쉬게 하니까

Oh baby It's all up to you

영원히 나만의 GOAT

사랑의 많은 Paradigm

널 헷갈리게 하지 않아

You know what I need is only you

(Yeh yeh yeh yeh yeh)

사랑이란 확신의 말

거짓 없이 눈 맞춰 봐

Just trust me once baby

I'll never let you down baby

모두가 원해 (Hey-) 사랑 돈 명예 (Ho-)

But only want you baby baby baby

I only want you baby baby baby

너 없이 빛나는 Fame 나는 원하지 않아

너의 사랑 하나 그거면 돼

Baby baby yeh baby baby yeh

Poppin', 시간은 금이니까

바삐 너에게 뛰는 심장이 Main topic

I can solve your problem, 그게 나답지

Time together 녹지 않는 나의 Ice cream

가끔 널 잃을까 봐 겁나

그 날이 오면 난 이룬 게 뭘까

Fame, Money, Love 세 개는 많아

Only last one 내가 바란 하나

사랑의 많은 Paradigm

널 헷갈리게 하지 않아

You know what I need is only you

(Yeh yeh yeh yeh yeh)

사랑이란 확신의 말

거짓 없이 눈 맞춰 봐

Just trust me once baby

I'll never let you down baby

모두가 원해 (Hey-) 사랑 돈 명예 (Ho-)

But only want you baby baby baby

I only want you baby baby baby

너 없이 빛나는 Fame 나는 원하지 않아

너의 사랑 하나 그거면 돼

Baby baby yeh baby baby yeh

사랑을 할 때, I don't need something

내 마음은 그래, 너에게

너만 있어 주면, I don't need something

내 마음은 그래, 너에게

모두가 원해 (Hey-) 사랑 돈 명예 (Ho-)

But only want you baby baby baby

l only want you baby baby baby

너 없이 빛나는 Fame 나는 원하지 않아

너의 사랑 하나 그거면 돼

Baby baby yeh baby baby yeh

 

 

청량 그룹하면 '세븐틴'이 떠오른다. 요즘은 신인 때의 청량은 아니지만, 세븐틴만의 청량을 만들어가는 것 같다. '1년의 2컴백'의 주기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세븐틴은 바쁜 하루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내린 궁극적인 답은 '사랑'이었다.

 

노래를 몇번 듣다보면 느껴질 것이다. 노래를 듣기 전에 가졌던 편견, 색안경이 사라지는 순간을.

 

라이브도 잘하기로 소문난 세븐틴. 라이브 노래 한번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영상을 첨부한다.

 

 

 

 

사랑이란 확신의 말

거짓 없이 눈 맞춰 봐

Just trust me once baby

I'll never let you down baby

 

 

솔직 담백한 곡의 가사가 매력적이다. 그런데 전혀 어색하거나 낯간지럽지 않고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있다. 사랑에게도, 이 곡을 작사, 작곡, 편곡한 우지를 비롯한 프로듀서분들에게도.

 

 

 

사랑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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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정의내리는 게 아니고, 정의내릴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정의내리기 위해 하는 생각을 좋아한다. '사랑은 사람이 기억하는 방식이다'와 같은.

 

스물 셋. 미래를 고민하고 그려야 할 나이. 최근 들어 누군가에게 조금씩 마음을 꺼내기 시작한 것 같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조금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걸지 모르겠다. 하루의 시간을 충실히 써낼 때도 있는 반면 나태하게 시간을 낭비할 때도 적지 않다. 혼란의 시기를 겪던 와중에 마주한 [Spill the Feels]은 세븐틴의 바람대로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었다.

 

'맞아. 사랑, 그거 하나면 돼.'

 

미니 12집 [Spill the Feels]의 수록곡에는 ['Eyes on you', '1 To 13', '사탕', 'Rain', 'Water']가 있다. 모두 특색있는 노래이니, 한번씩 들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한 곡만 꼽자면 따듯하고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Eyes on you'].

 

 

[Eyes on you, Eyes on me]

 

- 너를 바라보는 시선, 나를 바라보는 시선

 

 

시선이 서로 마주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나의 시선으로 걸어온 길이 앞으로 걸어갈 길과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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