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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내 마음대로 사랑을 해독하기 [도서/문학]
고백시 세 편, 「흐른다」 「처치 곤란한 인간」 「청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를 선물하고 싶다. 가장 내밀한 날 것의 감정을 언어라는 포장지로 소중하게 감싸 건네고 싶다. 상대가 어디에 쓸 물건인지 모르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도 모른 척 시선을 돌리고 싶다. 오월 끝자락은 여름의 내음이 짙어지는 시기다. 사랑하기 좋은 나날. 그렇지 않은 날이 있겠느냐만. 세상 만물이 싱그러운 향기를 한껏 머금고 피어난다. 푸
by
이하영 에디터
2026.05.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런데 어쩌나, 기쁨은 바깥에 있어서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공연]
익숙한 세계 밖에서, 덜 준비된 채로 자라나는 마음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프리뷰
서울시향의 5월 정기공연, 그러니까 브람스와 월턴을 생각하다 보니 기쁨은 자주 내가 익숙한 자리 바깥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알고 있어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걸어간 자리보다 오히려 잘 모르겠고 조금은 겁이 나는 곳에서 더 오래 남는 마음이 자라났다. 어쩌면 브람스와 월턴의 음악을 통해 익숙한 세계 밖으로 나아가는 일과 덜 완성된 채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26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지구가 아니다 - 아이들 [연극]
기후재난시대, 삶에 관하여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것들
극단 돌파구가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루시 커크우드의 <아이들>(The Children, 연출 전인철)을 5월 21일부터 30일까지 상명아트홀 2관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기후재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앞으로의 삶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 <아이들>은 60대 중반 은퇴한 핵물리학자 헤이즐과 로빈 부부가 함께 사는 해안가의 작은 집을 배경으
by
진세민 에디터
2026.05.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약 없는 해방 앞에 '다시'를 외치기 - 양떼목장의 대혈투 [공연]
2023년 얼룩말 ‘세로’의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인간과 동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무대
연극 <양떼목장의 대혈투>가 2026년 5월 22일부터 6월 7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으로 돌아왔다. 연극은 2023년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얼룩말 ‘세로’의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인간과 동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무대를 그린다. 마트료시카, 죽음 혹은 연대 연극이 시작하기 이전에, 무대가 먼저 시작한다. 무대 뒤편의 짚 더미에서 한
by
진세민 에디터
2026.05.24
리뷰
영화
[Review] 진심을 배달하는 여정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다. 누군가는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열기 위한 마지막 출장을, 또 누군가는 소중한 누군가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이처럼 전혀 다른 인생의 궤도를 달리던 두 남자가 에노시마의 한 라멘 가게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쇼타의 사직서를 대성이, 대성의 연
by
하상은 에디터
2026.05.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 뮤지컬 '오즈' [공연]
가장 기계적인 존재를 통해 던지는 가장 인간적인 질문
* 본 리뷰는 뮤지컬 <오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잘 안 날 만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일까. 간단한 이모티콘으로도 그 대답을 대체할 수 있고, 그런 만큼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보다 온라인에서 메시지를 나누는 게 더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60억 분의 1'의 확률 - 넷플릭스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드라마/예능]
"역시 저... 운명은 있다고 생각해요."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영원한 사랑을 믿으시나요, 돌고 돌아 서로에게 다시 닿는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내가 진정 사랑했던 것은 누군가가 아니라, 과거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고 찬란히 빛나던 나 자신이었을 뿐, 영원을 약속할 만큼 상대를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믿으시나요. 나는 과연 어느 쪽을 향해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무대 위 펼쳐진 모성의 딜레마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자식의 저주, 모성이라는 이름의 모순
카메라 앞에 한 여자가 섰다. 마치 그녀를 공격하듯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져 나온다. 그럼에도 몸을 숨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 그녀는 왜 카메라 앞에 서 있을까. 사람들은 왜 그녀를 찍으려고 안달일까. 유명인이기 때문에, 아니면 범죄자이기 때문에? 그녀는 바로 ‘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었다. 범죄자를 아들로 둔, 그의 어머니. 최근 명동예술극장에서 4월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버려진 중심 이후 무엇이 가능한가? [미술/전시]
강철규 개인전 《버림받은 숙주》 감상 후기
《버림받은 숙주 Discarded Host》 이 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순전히 전시의 이름 때문이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이름을 곱씹어 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수동성’이었다. 버려진 숙주와 의미상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버림 ‘받은’ 숙주는 버림이라는 주체 밖의 행위를 또 다른 수동적 행위인 ‘받음’과 결합한다. 즉, 숙주가 지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22
리뷰
영화
[Review]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대하여 -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우리는 모두 어딘가로 마지막 출장 중일지 모른다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한국으로의 마지막 출장을 앞둔 쇼타 씨가 단골 식당에서 한국 대학생인 대성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보기만 해도 시원한 맥주를 연거푸 몇 잔이나 들이켜더니 라면 앞에서 기어코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한 학생에게, 말을 걸지 않을 어른이 있을까? 한국에 자주 출장을 다녀 한국어가 능숙한 쇼타 씨, 일본인 여자친구
by
유지현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렇게 공연장은 다른 세상이 된다. [공연]
좋은 공연이란 무엇일까, 이승윤의 [밖]을 통해 알아보았다.
최근 대학 축제와 여러 공연을 볼 기회가 있었다. 무대를 보며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내가 공연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히 음악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좋은 공연은 노래를 듣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이 사람에게 전염되는 순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사람의 감정이 쉽게 움직인다. 공연자가 뛰라고 하면 사람들은 뛰고, 소리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낯선 타인과의 연결이 남긴, 봄의 끝자락 같은 온기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봄의 끝자락 같은 온도로 머무는 영화
어떤 영화는 강한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어떤 영화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반면, 잔잔한 온도로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영화도 있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후자에 가깝다. 감정을 크게 흔들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곁에 머무는 영화. 가끔은 웃게 만들고, 가끔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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