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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인간다움을 부정당한 그대에게 - 1923년생 조선인 최영우
여전한 시대적 모순과 파고를 옆사람과 손잡고 거슬러보겠다고 조용한 편지를 갈무리한다.
역사의 반복을 여실히 느끼는 한 주였다. 공교롭게도 공연을 보고 글을 쓰기까지 일주일 사이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6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해제되는 새벽이 지나갔다. 지체없이 그간 겪었던 사회적 참사들이 떠올랐고, 많은 이들의 마음이 다시 굽어졌다 이내 분노에 접어들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제 현존하는 모든 세대가 계엄을
by
차소연 에디터
2024.12.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인간은 왜 매체에 재현된 폭력을 허용하는가? [문화 전반]
우리가 흔히 아는 규범의 세계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매체 너머 저 편에서 무너졌음을 포착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극심하게 혐오하는 것의 이면에는 사실 그 대상에 대한 갈망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이 영화 속 ‘앙헬라’가 영화의 폭력성을 매우 혐오했지만 영상에 기록된 폭력과 잔인함에 대한 호기심을 저버리지 못한 것도 그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본성이기도 하다. 금지된 것을 갈망하는 인간의 태도는 영화의
by
장연우 에디터
2024.12.07
리뷰
도서
[Review] 인간성에 대한 성찰이 담긴 추리 소설 - 캐드펠 수사 시리즈
하나의 철학책을 보는듯한 추리소설
평소 추리 소설에 대해서는 많이 읽어보지 않았던 지라,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을 때에도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추리 소설에 대해 많이 접하지 않았던 이유는 필자의 전공이 철학이다보니, 소설 장르를 읽을 때마다 유려한 문체가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히려 중세시대의 철학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그런데 좋은 기회로 우연히 접하게 된 <
by
이유빈 에디터
2024.11.30
작품기고
The Artist
[World] 세계-인간-사건(4)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인간과 사건(4)
[illust by Yang EJ (양이제)] 과거로 돌아와, 다시 아무개 씨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있습니다. 아무개 씨는 생각합니다. '아무도 없는 길목에서 혼자 넘어질 줄이야.' 몸이 점점 앞으로 기웁니다. 이는 아무개 씨가 의외성을 느낀 순간입니다. 어쩌면, 아무개 씨는 자신의 몸이 고꾸라지면서도 넘어지고 있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by
양은정 에디터
2024.11.29
리뷰
도서
[Review] 신이나 왕이 아닌 정직한 인간의 시선으로 보는 삶과 죽음 - 도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캐드펠 수사 시리즈. 시작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 시리즈다. 소설을 잘 즐기지 않는데다, 시간에 허덕이는 직장인으로서 시리즈물을 즐길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나도 끝까지 못 보는 내가 이 시리즈의 10권을 정독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보통 추리소설을 살인마의 독특한 기법을 파훼하는 지적인 형사의 이야기를 읽을 것을 기대하고 읽
by
이승주 에디터
2024.11.2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Cosi fan tutte → Cosi fan tutti [공연]
"사람은 원래 다 그래~"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Cosi fan tutte, 이탈리아어로 여자는 다 그래~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 문장에서 tutte의 e를 i로 바꾸는 순간, 의미가 달라진다. "Cosi fan tutti, 사람은 다 그래~"가 된다. Cosi fan tutte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로, 코믹스럽고 유머스러운 오페라를 지칭하는 '오페라 부파' 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오페라이기도
by
이지윤 에디터
2024.11.28
리뷰
도서
[Review] 추리하는 인간의 역사 - 캐드펠 수사 시리즈
추리 미스터리물에서 가능한 트릭은 다 보았다고 조소한 적 있다면,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담담하고 잔잔하게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역사와 추리의 낯선 만남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꽤나 기묘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는 실제 사건의 연속임에도 누구의 시선으로 관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개체의 인식을 넘어서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도 존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추론하고, 또 추리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작은 사건들을
by
오송림 에디터
2024.11.2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미스터리의 본질, 인간을 담다 [드라마/예능]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과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공통점
요즘 시청자들은 어떤 드라마를 좋아할까? OTT 시장이 급격히 발달하고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되며 국내 드라마의 형태도 크게 바뀌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의 경우 주 2회, 16부작 편성이라는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스토리는 짧아지고 전개는 빨라지며 장면들은 더욱 강렬하고 자극적으로 연출된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범죄자에게 응징하며 사적 정의를 실현
by
김효주 에디터
2024.11.24
작품기고
The Artist
[World] 세계-인간-사건(3)
세상을 구성하는 것들: 인간과 사건(3)
[illust by Yang EJ (양이제)]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전 내용을 다시 살펴봅시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 사전은 사건의 본질을 의외성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가 뜻밖이기 위해선, 먼저 전혀 뜻밖이지 않은 기존의 의견이 자리해야겠지요. 또한, 새로운 것과 기존의 것을 서로 비교할 줄 알아야
by
양은정 에디터
2024.11.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은 생각보다 강하다. 시모지마 레이사 안무 '닥쳐 자궁' [공연]
‘자궁이 없어진 세계는 어떨까?’ 11.15(금)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시모지마 레이사 안무의 <닥쳐 자궁>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집단,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태어나며 인간 삶에 대한 오해를 전복시키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생명이 완전히 전멸한 세계를 그린다. 60분간 그의 삶의 서사가 담긴, 그의 몸 속을 들어가 탐험하는 여정을 그려낸다.
‘자궁이 없어진 세계는 어떨까?’ 11.15(금)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시모지마 레이사 안무의 <닥쳐 자궁>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집단,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은 어떻게보면 인간종의 번식이다. 그리고 그 속엔 생명의 탄생에 있어 필수적인 어머니의 자궁, 아버지의 고환(불알)이 있다. 안무가인 시모지마 레이사는 선천적으
by
이다연 에디터
2024.11.22
리뷰
도서
[리뷰] 진화하는 인간이라는 현재와 미래 - 달의 뒷면을 걷다
나아가는 인류가 아니라 나은 인류를 위하여
* 본 리뷰에는 줄거리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고민과 삶의 문제가 우리를 압도할 때, 우리는 막연한 자유를 꿈꾼다. 평생을 적응했던 중력의 굴레가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암실에 뚫린 바늘구멍처럼 곳곳에서 연약한 빛을 내는 별들이 있다. 맨눈으로 보면 그렇게나 가까워 보이지만, 지구의 지름보다 더 먼 거리에 있는 별들이 모인
by
서예은 에디터
2024.11.2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단단한 인간 [사람]
단단한 사람이 되고싶은 말랑한 사람입니다.
첫 기고글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글을 시작함에 앞서있다. 나는 항상 글을 쓰는 과정보다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분명 쓰고 싶은 글이 많았는데, 키보드 앞에 손을 두기만 하면 얼음이 되어버린다. 관심사가 쉴 새 없이 바뀌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흘려보내는 기억들이 많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더더욱 어떤 이야기
by
송하나 에디터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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