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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해방의 바다 - 10월의 바르셀로네타 [여행]
겨울 바다가 건넨 치유의 시간
근원을 알 수 없는 생각들에 짓눌릴 때 습관처럼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날카롭게 얼굴을 치는 바닷바람이 곳곳에 묻은 고뇌의 찌꺼기를 말끔히 털어내 주고, 사각사각 밟히는 모래는 잡념의 메아리로부터 나의 귀를 잠시 해방시킨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밑에서 태닝을 즐기거나, 아이처럼 풍덩 빠져들어 헤엄칠 수도 없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또 한 번 바다를 찾
by
정영인 에디터
2025.03.2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인연의 끝은 사라짐이 아니다. [영화]
우리는 인연을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까? 순간을 잘 보듬어보자.
최초의 회화는 전쟁터에 나가는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조제프 브누아 쉬베, <부타데스 또는 그림의 기원>, 1791년, 캔버스에 오일, 267*131.5cm, 그로닝에 미술관 소장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그리는 일은 아무런 쓰임이 없지만, 왠지 저 그림이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의 추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화
by
이경헌 에디터
2025.03.23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만취한 채 행진하라 [음악]
휴대폰으로 숏폼 영상을 마구 내려보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한 영상을 보았다. 온통 하얀 공간에서, 밴드 세션을 뒤에 두고 처음 보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가수는 개성 있는 연두색 원피스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를 신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엄청 화려한 비트나 풍부한 멜로디는 아니었고, 오히려 단순하지만 귀에 바로바로 꽂히는, 연두색 원피스만큼이나 개성 있는 노래였다. 노래가 제법 마음에 들어서 제목을 찾아보니, 『항복』이라는 노래였고, 가수의 이름은 윤마치였다.
휴대폰으로 숏폼 영상을 마구 내려보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한 영상을 보았다. 온통 하얀 공간에서, 밴드 세션을 뒤에 두고 처음 보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가수는 개성 있는 연두색 원피스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긴 부츠를 신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엄청 화려한 비트나 풍부한 멜로디는 아니었고, 오히려
by
송연주 에디터
2025.03.2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혐오 밈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기까지, 창작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다 [영화]
개구리 '페페'는 어떻게 혐오 밈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되었을까
당신은 위 사진 속 개구리를 본 적이 있는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아마 한 번쯤은 이 개구리 캐릭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는 우리가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 ‘페페’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페페는 만화가 멧 퓨리가 그린 만화 <보이즈 클럽>(Boys Club)의 캐릭터
by
임유진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고통은 공부되어야 해, 여기는 외딴 섬이 아니니까 [도서]
우리 곁에 존재함에도, 아무도 듣지도 보지도 못해서 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고통이 있다. 그의 공부는 그런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이다.
당신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살면서 공부와 참 긴 인연을 가지고 가는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삶의 모든 경험과 그에 대한 저마다의 탐구가 곧 공부라고 정의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학창 시절에는 또래 친구들이 대개 그렇듯 ‘공부하기 싫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정해진 답을 도출해 내는 반복적인 일이 지겨웠던 것
by
정혜린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내 코에 휴지를 꽂아준 사람 [사람]
내가 기억하는 사람의 모습
오피니언을 매주 기고하면서 되도록이면 다양한 분야의 섹션에 글을 올리고 싶었다. 이번 주에는 ‘사람’ 카테고리에 올릴 글을 쓰려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사람에 대한 상념에 사로잡혔다. 일단 ‘사람 일반’에 대한 것인지 어떤 ‘한 사람’에 대한 글을 쓸 것인지를 정해야 했다. 나는 많은 시간 동안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보편적으로 공유하
by
김승아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절망 속에서 춤추기 [음악]
춤을 춘다는 가사에 대하여
그 여름날 밤 가로등 그 불빛아래 잊을 수도 없는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너의 목소리에 믿을 수도 없는 꿈을 꿔 이제는 늦은 밤 방 한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혹시 춤을 좋아하세요?’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아마 난 열이면 열 ‘아니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멋지게 춤을 추는 댄서들을 보며
by
조현정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파란색으로 가득 찬 공연 [공연]
다양한 파란색을 그려낸 밴드 캔트비블루의 단독 공연 리뷰
파란색을 떠올리면, 청량함과 우울함이 함께 연상된다. 신기하게도 이 두 감정은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파란색은 내 감정의 일부이기에 소중하지만, 때때로 비교 속에서 결핍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감정마저 나의 일부지'하며 아픈 손가락처럼 애증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짙은 파란색이
by
김은서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펜과 종이로 싸운 시인, 윤동주 -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
무사의 마음으로 시를 쓴 시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늘 부끄러움 속에 살았던 인물, 윤동주. 한결같이 자신의 모습을 지워내려하고 괴로워하곤 했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스스로의 곧은 심지를 지키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자 했던 인물이다. 윤동주의 생애 윤동주는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신의 친한 친구인 송몽규, 문익환을 만나 은진중학교로 진학한다. 은진중학
by
임영희 에디터
2025.03.2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햄버거를 먹다가 문득 내가 싫어졌다 [사람]
햄버거를 먹다 문득 든 이 고민은 그냥 햄버거세트 만큼이나 가벼운 고민일까
얼마 전 햄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다. 햄버거, 감자튀김 그리고 치즈스틱까지 완벽한 한 상이었다. 햄버거 한 입을 먹고, 우물우물 씹다가 감자튀김 두 어개를 집어 먹었다. 그러다 왠지 치즈스틱에 눈길이 가서 참지 못하고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다시 감자튀김, 햄버거, 치즈스틱. 또 뒤죽박죽 순서로 한 입씩을 먹었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요란스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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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5.03.16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12명의 사람과 12개의 신념 [영화]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리뷰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18세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두고 12명의 배심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유죄든 무죄든 만장일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반대 측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줄거리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이 영화는 변화의 요소가 적은 영화이다. 화면은 오로지 배심원들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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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5.03.1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사실로 포장된 환상은 우리를 사랑하게 해 [영화]
담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에릭 로메르만의 화풍은 아름다움의 환각을 만들어 우리를 사랑하게 한다.
처음 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보자마자 아주 소중한 걸 발견한 듯했다. 무언가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다 날 것만 같은 경험은 쉽게 찾아오는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창문이나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거나 물에 반사되어 춤추는 빛의 무대였다. 그 빛을 받으며 산뜻한 원색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아름다움 속에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
by
정혜린 에디터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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