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9일, 공연기획팀 '파동'이 기획한 대학 밴드연합공연 <파동>이 홍대 우주정거장에서 열렸다.
필자가 속해있는 공연기획팀 '파동'은 대학 밴드계에 파동을 일으켜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출발했다.
우리의 첫 발걸음으로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밴드들을 모아 연합공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이번에 <파동>이라는 이름으로 첫 기획공연을 선보였다.
처음에 우리는 공연장을 대관해주고 컨셉을 지정하는 등 공연기획 관련 업무만 하려 했었다. 그러나 공연도 해보지 않고 기획부터 하는 것은 제대로 된 기획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공연을 하기로 결심했다.
연습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리는 운이 좋게 각자 하나씩 할 수 있는 악기가 있었지만 곡을 정하고 연습하면서 기획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꽤 벅찬 일이었다. 가끔 '그냥 기획만 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합주가 꽤 진행되어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공연기획을 하는 일도 순탄치 않았다.
생각보다 지원하는 팀도 적었고, 어떻게 팀이 정해져도 공연 날짜가 촉박하게 남아 예약할 수 있는 공연장도 몇 개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공연팀이 바뀌기도 하고, 그래서 날짜까지 변동되는 일도 있었다. 끝이 날 듯 나지 않는 공연이 가끔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공연 날짜가 다가왔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이번 공연 <파동>에는 공연기획팀 파동, 광운대학교 중앙 락밴드 페가수스, 가천대학교 X 중앙대학교 연합팀 THE 結束까지 총 3팀이 참여했다. 인디, 락, J-POP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느낄 수 있게 준비해보았고, 관객들의 참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복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예상한대로 우리 공연의 분위기는 뜨거웠고,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 끝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공연기획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극을 주로 해왔던 내가 밴드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을 기획한다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일이었다. 그러나 공연장에서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니 낯섦은 점차 사라지고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었다.
공연장에는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들이 있었다. 그들의 나이차를 넘어서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며 청춘이라 불릴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모든 공연은 공연자와 관객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결합으로 완성되기에 그 곳에 함께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했다.
나는 계속 더 많은 색이 있는 공연에 참여하려 한다.
공연이 나에게 주는 힘은 너무나도 크기에.
공연기획팀 '파동' 실제 공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