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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마음이 자꾸 겨울이 된다
나의 이브생로랑에게 中 신문에는 부고가 실리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다. 당직을 하면서 제일 많이 처리하는 기사도 대부분 부고다.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기사는 생각보다 간결하다. 어느 날 세상을 떴으며 빈소는 어디이며 며칠이 발인이라는 간결한 내용이 들어간다. 유명인이나 기업 총수의 경우 부고에는 각주가 달린다. 그의 삶은 어떠했고 어떠한 업적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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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11.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치(inch) 안의 세상과 삶의 하이라이트 [사람]
인간은 인간으로 상처를 받고 치유받는다. 비록 차가운 세상은 인간이 자처해 만들어 가지만, 이러한 세상 속에서도 따스함의 작은 불씨는 살아있고, 언젠가는 다시 타오를 따스함을 기대하며, 다정하게 살아간다.
지하철의 아침에는 잠이 덜 깬 듯 어수선한 공기만 묘하게 맴돌고, 무채색의 옷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귀에 저마다 이어폰을 끼고 있고 표정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틈틈이 무표정으로 작은 화면 안의 세상을 바라본다. 재밌는 것들에 대한 웃음은 손이 대신하고 있었고, 여전히 표정은 없었다. 그렇게 주어진 일을 하고 일에 대한 보상으로 잠깐 쉬며, 미디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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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11.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공백 채우기: 3일간의 비 [공연]
"나에게 3일간의 비가 내렸다."
* 연극 '3일간의 비'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즐거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늘려가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지! 이번 달 초, 사소하지만 충동적인 결정 하나로 나는 한 달 내내 톡톡한 즐거움을 얻었다. 잊을 법 하면 문득 떠올라 참 재밌는 일이었지, 하며 정보를 찾아보곤 했다. 아무튼 그 '새로운 경험'이 무엇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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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10.2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다정한 하루와 다정한 사람들, [사람]
보물상자에 넣어두고싶은 따뜻하고 다정함이 가득한 내가 사랑하는 서울의 동네,
나는 마음이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혼자 내가 좋아하는 곳에 가서 좋아하는 것들을 천천히 하거나, 시간이 없을 땐 글을 쓰며 정리하곤 한다. 오늘은 온전히 나를 위해 준비한 행복들을 가득 채운 하루다. 우선 아침으로 가볍게 고구마 반개와 반숙 계란 하나를 먹고 망원동에 갈 준비를 했다. 내가 언제나 자주 기대고 있는 동네다. 가장 좋아하는 동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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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10.15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왜 하필 글 같은 걸 쓰세요
내가 나일 수 있기 위해, 당신을 당신으로 바라볼 수 있기 위해 이곳에서 글을 쓴다.
왜 하필 글 같은 걸 쓰세요 문화예술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간결한 질문만큼 답하기 어려운 것이 없다. 간결하다는 건 곧 무엇보다 포괄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상투적인 얘기로 쉽게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한없이 많은 얘기를 담아낼 수도 있기에 이런 질문 앞에서는 답변자의 깊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이런 류의 질문들을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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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10.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무던히, 무디게, 그렇게 살아가는 것 [영화]
작은 움직임과 행동들이 모여 조금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회를 만들고 그것은 온기로 가득 차 선순환의 바람이 되어 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알아야 한다.
“왜? 난 행복해지면 안되니?" 영화 속 4남매의 엄마가 12살 첫째 아키라에게 한 말이다. 우리는 과연 엄마가 자신의 행복을 찾고 싶다고 무작정 떠나는 것을 홀연히 보내줄 수 있을까? 본인의 나이가 12살에 동생들이 3명이나 더 있다면 말이다. 이러한 전제조건 없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나이라 하더라도 정확한 사유도 모른 채 매번 갑자기 사라지는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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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10.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조그만 그늘도 춥다
사각지대는 어디에서 만들어지는가
<에이징 솔로> 속 한 구절. 얼마 전 집 앞에 경찰차가 와 있었다. 정확히는 집 앞이 아니라 골목이 워낙 좁은 탓에 골목을 길게 가로막고 서 있던 거였다. 골목을 조금 꺾어 들여다보니 집에서 내려가는 길에 경찰차 한 대가 더 있었다. 순찰용 차도 아니고 두 대나 와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일이 났다 싶어 더 기웃거리진 못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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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중요한 건 우연도 운명도 아니라 [영화]
영화 '500일의 썸머'
* 영화 '500일의 썸머'(2010)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력하는 마음이란 건 슬슬 아침마다 따뜻한 이불에서 나오기가 힘들어지는 것을 보니 과연 계절이 넘어가는 시기인 듯하다. 시간의 흐름을 자각하고 지금의 나는 어디쯤에 서 있는지를 새삼스레 가늠하는 일은 영 진부하지만, 사실 꼭 필요한 환기이기도 하다. 무수한 보통의 하루들을 대수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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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9.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불행으로 얼룩지더라도 여름은 여전히 너의 것
미화된 여름을 있는 그대로 안아요
먹구름 밑에서 우는 매미, 실외로 나왔을 때 저절로 한숨을 쉬게 되는 텁텁한 공기, 몇 걸음만 걸어도 등에서 흐르는 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더운 마음. 씻고 나와도 금방 축축해지는 목덜미, 여름이란 그런 것인데 어느 부분을 자꾸 미화하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여름을 좋아하는 나여도 35도를 훌쩍 넘는 더위 앞에선 눈앞이 새카매진다. 숨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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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9.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익숙해지지 않는 [사람]
뭔가를 받느니 주는 쪽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얼마 전이 생일이었다. 사실 해를 거듭할 수록 그 자체로는 별 생각이 없어지는 날이다. 굳이 주변에 먼저 이야기를 하고 다니지도 않는다. 다만 이를 명분 삼아 좋아하던 얼굴들을 마주할 수 있음이, 오랜만에 듣게 되는 반가운 이들의 소식이 더없이 기쁠 뿐이다. 하지만 챙김 받는 일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아서인지, 약간은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나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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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9.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함부로 꿈꾸라고 하지 않을게
악동뮤지션 '후라이의 꿈' 가사.[사진=멜론뮤직] 하다못해 네모도 꿈을 꾸는데, 아무도 꿈이 없는 자에겐 기회를 주지 않아. 하긴 무슨 기회가 어울릴지도 모를 거야. 랜덤 재생된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악동뮤지션의 신곡 <후라이의 꿈>이 흘러나왔다. 다들 꿈을 꾸라고 하는데 꽉 눌어붙어있는 것도, 나른하게 그냥 있고 싶다는 노래를 들으면서 내 걸음도 점점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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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부드럽고 강한 [도서/문학]
최은영,《아주 희미한 빛으로도》_ 바람이 일면 파르르 떨리도록 얇고 투명하지만,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는 단단한 유리성
부드럽고 강한 최은영의 새 단편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더없이 반가운 마음과 함께 책을 펼쳐보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과 사회의 관계, 그 속에서의 촘촘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의 글을 좋아해왔기 때문이다. 제멋대로 하는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세상을 느끼는 마음의 결이 비슷한 이를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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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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