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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글쓰기의 낭만 대신, 책 쓰기의 근육을 기르는 시간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흩어지는 문장을 모아 단단한 물성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속에 흐르는 선율을 포착하는 일과 비슷하다. 떠오르는 감정을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찰나의 단상을 문장으로 붙잡아둔다. 하지만 ‘책을 쓴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것은 파편적인 선율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교향곡을 작곡하는 일에 가깝다. 시작과 끝이 있고, 촘촘한 기승전결의 구조가 있으며, 무엇보다 그 긴 호흡을 견디게 하는 명
by
이소희 에디터
2025.12.24
리뷰
도서
[Review] 글과 나, 그 사이의 문턱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그래서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도움이 되었다. 작가라는 직업을 낭만화하지도 지나치게 비관하지도 않은 채, 그 사이 어딘가에서 현실적인 좌표를 제시한다.
나에게 오래된 꿈이자 아직 도달하지 못한 꿈. '내가 쓴 문장들이 과연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은 언제나 막연했고, 그래서 더 쉽게 미뤄두었다. 저자는 이 질문을 수면 위로 끌어낸다. 공학도 출신으로 인문분야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까지. 그는 글로 먹고 살며 체득한 경험을 비교적 건조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풀어낸다. 흔히 작가가 되면 너무 힘들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5.12.23
리뷰
도서
[Review] 작가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책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도서]
지금부터 작가의 여정을 알려드립니다
어릴 때 내 꿈은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 나에게, 사촌오빠는 “작가는 돈 못 벌어”라고 했다. 나는 아니라고 화를 냈다. 작가도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내가 씩씩대며 억울해하든 말든 오빠는 태연했다. 그게 현실인데 어쩌겠냐는 듯. 당시 오빠는 대학생이었고, 나는 기껏해야 초등학교 2학년쯤 되는 꼬맹이였다. 그렇게 십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5.12.22
리뷰
도서
[Review] 문장부터 출판까지, 초짜를 위한 한상차림 -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도서]
이론과 실천, 두 마리 토끼 잡기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책을 내는 것이라 답할 테다. 기왕이면 소설로. 공모전을 목표로 습작하면서 지내고 있는데, 갈피를 못 잡아서 헤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전공자도 아니거니와 기사 형식의 글만 써오다 보니 익숙지 않은 작문 방식에 어버버하기도 한다. 매주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면서 일상의 작은 조각도 유심히 바라보고 성찰하
by
이다혜 에디터
2025.12.16
리뷰
PRESS
[PRESS] 글에 마음 있는 일 - 일에 마음 없는 일 [도서]
도서 <일의 마음 없는 일>은 경향신문 뉴스레터에서 '인스피아'를 기획하고 발행해왔던 김지원 기자가 '자신이 읽고 싶고 또한 쓰고 싶은 글''이라는 대주제 하에서의 글에 대한 단상을 다룬 책이다.
나는 작년 10월부터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에 참여해왔다. 그리고 올해 중반부터는 '기자'의 형태로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 대학교 선배와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선배를 만났을 때마다 나는 아트인사이트에 올린 내 글들을 가끔씩 보여줄 때가 있다. 선배에겐 총 두 개의 글을 보여줬는데, 하나는 에디터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문
by
이유빈 에디터
2025.11.17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제주도 일일 책방지기 [공간]
비일상 속에서 일상되기를 꿈꾸며, 이후북스 제주점의 일일 책방지기 체험
일상과 비일상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기준은 알 수 없지만, 쉽게 분류할 때 여행은 아마 후자에 속할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변주를 주는 것, 새로운 땅의 축축한 공기를 코에 집어넣는 것이 여행이라면. 하지만 누군가는 여행지에서도 그곳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하루의 목표가 ‘끝내주게 놀기’ 정도인 관광객의 하루도 무척 행복하지만, 어쩌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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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에디터
2025.11.07
리뷰
PRESS
[PRESS] 살아있다는 감각을 쟁취하며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결국 해즐릿이 말하는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은 죽음의 부정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감각 그 자체다. 그것은 자신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여전히 사유하려는 인간의 본능이다. 해즐릿은 그 감각을 문장으로 붙잡았다. 그래서 그의 글은 여전히 젊다. 그리고 그 젊음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필요한 저항의 다른 이름이다.
고전 소설이나 당대 에세이를 읽다 보면 그들이 분명 살아있는 사람이었음을 종종 잊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마냥 진지하고 딱딱하지 않으며 웃길 줄 아는 인간인데, 어쩌면 그들을 과소평가(혹은 과대평가)하는지도 모른다. 특히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는 그 중에서도 사람을 피식피식 웃길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는 진지함 속에서도 아이러니를 놓지 않는 작가였고,
by
노현정 에디터
2025.10.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흰 김에 싸 먹자 [도서/문학]
식물원에서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식물원에서 ‘한강’의 소설을 읽는다. 낯설다. 혹자는 「내 여자의 열매」 같은 단편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 아쉽게도 무관하다. 식물원 안 카페 2층에는 드문드문 책장이 있다. 어울리지 않는 저자들이 나란히 서 있다. 카페 주인의 취향이라기보다는 기증받은 구성으로 보인다. 그 일관성 없는 도열이 반갑다. 『흰』도 그곳에 있다. 간혹 이런 곳에선 ‘책’이
by
김동연 에디터
2025.10.05
리뷰
PRESS
[PRESS] 서양 열강의 식민적 욕망이 투영된 설탕 산업의 역사 - 설탕 전쟁 [도서]
커피와 설탕 시럽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지금 시대의 모습에서 혹독한 노동에 시달린 아프리카 노예와 브라질 원주민들 그리고 이후의 아시아 노동자들의 고됨이 고스란히 느껴져 숙연해지기도 했다.
나는 하루에 기본적으로 커피 한 잔을 꼭 마시곤 한다. 심한 감기에 걸리지 않은 이상, 한겨울에도 특히 아이스 카페 라떼를 마신다. 그런데 이때 커피에 가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설탕 시럽 한 펌프를 커피에 넣는 것이다. 이때 시럽을 넣는 이 행위가 결코 달달한 커피를 마시기 위함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누군가는 두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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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08.22
리뷰
PRESS
[PRESS] 강한 목소리로, 로스비타(Hrotsvithat) - 비포 제인 오스틴
여성으로, 창작자로, 그리고 현대인으로 비포 제인오스틴들에게 공명하다.
여성 작가가 집필한 고전 문학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이름은 단연 제인 오스틴일 것이다. 여성 문학의 계보는 종종 단절되어 보이며, 많은 이들이 제인 오스틴을 여성 문학의 대표이자 출발점으로 인식하곤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당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책 속 질문처럼 “정말 여성 작가는 제인 오스틴에서 시작된 것일까?”라는 물음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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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정 에디터
2025.07.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이 되고 싶다
나는 평생 내가 어떤 얼굴로 살아가는지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좋아하는 것 앞에서 밝아지는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물고기가 파도에 지치면 어떻게 하죠 시간에 잡아 먹히는 기분이 들어요 마음의 유속을 따라서 안희연 시인의 신간 '당근밭에서'를 이제야 읽었다. 읽고 나니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시인이 보는 세상이 내가 보는 세상과 같은 곳이라는 것에 놀라게 된다. 그의 세상은 아름다운데 내 세상은 왜 이런가 하는 거지. 때때로 너무 지독해서 한껏 찡그린 내 얼굴에 도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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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5.06.26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그래도 계속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문화 전반]
2025 서울국제도서전 후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매해 더 커지는 관심 속에, 올해는 사전 예매만으로 전량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출판물에 대한 2030 세대의 높은 관심, 그리고 '텍스트힙(text+hip)'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독서 문화는 도서전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 책을 읽는
by
여정민 에디터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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