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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문화유산은 누군가 계속 바라볼 때 살아남는다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사진으로 남겨야 비로소 이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는 일을 좋아한다. 여행하다가 오래된 건축물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보다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그 사진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즐긴다. 서헌강 작가의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나 역시 문화유산을 바라보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18
리뷰
PRESS
[PRESS] 오늘을 이기는 나만의 방법 - 날마다 이기는 게임 [도서]
어린이에게는 놀이를, 어른에게는 하루를 건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오늘을 이기는 나만의 방법 — 요시타케 신스케 <날마다 이기는 게임>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모랫바닥을 용암이라고 생각하며 놀던 때가 있었다. 바닥에 발이 닿으면 그대로 탈락이라 미끄럼틀에서 철봉으로, 철봉에서 벤치로 어떻게든 발을 떼지 않고 이동해야 했다. 사실은 그냥 동네에 있을 법한 놀이터였지만 친구들과 규칙을 정하는 순간 그곳은 금세 위험한 용암 지대
by
박지영 에디터
2026.08.17
리뷰
도서
[Review] 지극히 인간적인 영웅의 이야기 - 오디세이아 [도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릴 적 우리의 베스트 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억하는가? 도서관 한켠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펼치면 또 다른 세상이 등장한다. 오이디푸스 신화부터 트로이 전쟁까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어른들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가물가물해진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우스의 귀환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by
박아란 에디터
2026.08.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고강도 경쟁 사회에서 다양성과 인정의 사회로 가는 길 [문화 전반]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세계 10~12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춘 선진국에 진입했다. 절대적 빈곤이나 기근에서 벗어난 지 오래며, 가족 관계 역시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화목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의 질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OECD 회원국 중 행복지수는 수년째 최하위를 다투며, 전 세계로 대상을 넓혀도 바닥을 면치 못한다. "가난에서 벗어나 물질적 풍요를 이루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발전주의적 신화가 완벽히 파산한 셈이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세계 10~12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춘 선진국에 진입했다. 절대적 빈곤이나 기근에서 벗어난 지 오래며, 가족 관계 역시 타국 대비 상대적으로 화목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의 질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OECD 회원국 중 행복지수는 수년째 최하위를 다투며, 전 세계로 대상을 넓혀도 바닥을 면치 못한다. "가난에서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16
리뷰
도서
[Review] 오디세이아 지은이요? 엮은이는 아는데, 레히너요 - 책 '오디세이아' [도서]
영화 <오디세이>의 화제성을 이으며 거대 신화의 원류로 들어가는 이 리뷰는, 복잡한 비선형적 원작을 시간 순으로 명쾌하게 재구성한 레히너의 텍스트를 이정표로 제시합니다. 독자는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리더 오디세우스의 인간적인 고뇌를 직관적으로 추적하며, 단순한 영화의 여운을 넘어 나만의 장대한 여정을 정의하는 깊은 몰입감을 얻게 됩니다.
ἄνδρα μοι ἔννεπε, μοῦσα, πολύτροπον, ὃς μάλα πολλὰ πλάγχθη, ἐπεὶ Τροίης ἱερὸν πτολίεθρον ἔπερσεν· "들려주소서, 무사(Musa)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성채를 무너뜨리고 그토록 오래 방황했던, 지혜롭고 수완 좋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 《오디세이아》의 첫 구절 들어가기 전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상자에서 꺼내진 양은 정말 양이 맞았을까 - 도서 '상자 속의 양'
상자를 열어 아는 게 힘일까, 열지 않고 모르는 게 약일까
AI의 발전이 빛의 속도만큼 빨라지고 있다. 작년만 해도 챗GPT로 내가 기획한 걸 한 번 검토받는 정도였는데, 어느샌가 기획 자체를 AI와 하고 있고, 이제는 코딩도 AI가 대신 해주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인공지능’하면 빠질 수 없는, 인간을 본 떠 만든 안드로이드나 인간성을 탑재한 휴머노이드처럼 상상 속에서나 마주할 만한 일들이 이젠 더 이상
by
배지은 에디터
2026.08.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연히 발견한 유아 도서로부터 [도서]
우연히 발견한 그림책 <당신을 측정해 드립니다>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다
어떠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 시간이 지나고 ‘과거’가 되어서야 알 수 있다. 현재와 미래의 본인은 가늠할 수 있을 뿐 체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일까? 현 사회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조가 있다. 그것에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편이다. 유·아동 시기에는 학교나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사촌의 책을 물려받아서 동화책을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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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현 에디터
2026.07.31
리뷰
공연
[Review] 고백이 책임을 대신할 수 있을까 - 연극 플리백 [공연]
이해와 면죄 사이의 경계
연극 〈플리백〉을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유명한 원작과 수많은 수상 기록, 세계적인 흥행 소식을 읽으면 분명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뒤에도 주인공의 이야기는 내 안에서 하나의 의미로 정리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작품이 관객에게 공감이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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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약함이라는 연결고리,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간다는 것 [문화 전반]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적인 이동과 노동력을 중심으로 정상성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미달하는 상태를 장애나 불필요한 것으로 분류해 왔다. 장애는 신체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특정 능력을 경제적 유용성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기준이 만들어낸 개념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일상의 생활 공간으로 끌어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 도봉구 백운시장 내 책방 ‘생활용품’(우이천로 477)에서 열린 인문 프로그램 <시장에 선 철학자>다. 첫번째 회차에서는 ‘다양한 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주제로 자본주의적 생산성 규범과 그 안에 작동하는 배제의 구조를 다루었다. 이번 강연은 목광수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목광수 교수는 정의론과 생명의료윤리, 인공지능 윤리 등 실천윤리학을 주로 연구해 온 학자다. 그는 이번 글에서 장애를 특정 소수자의 특수한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인간 생애 전반에 내재된 ‘보편적 취약성’의 관점으로 풀어냈다. 존 롤즈 계약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아마르티아 센의 역량 접근법을 경유하며, 장애 윤리가 시혜나 동정이 아닌 동등한 시민의 공존을 위한 ‘보편 윤리’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효율적인 이동과 노동력을 중심으로 정상성의 기준을 세우고, 이에 미달하는 상태를 장애나 불필요한 것으로 분류해 왔다. 장애는 신체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특정 능력을 경제적 유용성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기준이 만들어낸 개념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일상의 생활 공간으로 끌어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 도봉구 백운시장 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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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7.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조각의 마음 - 파과 [도서/문학]
『파과』, 상실과 변화 그리고 살아 있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
처음 『파과』를 접했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설정은 60대 여성 킬러라는 점이었다. 노인, 여성, 킬러. 좀 처럼 보기 어려운 조합을 구병모 작가는 하나의 인물 안에 담아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이 소설은 킬러의 삶을 이야기하기보다, 평생 지켜야 할 것은 만들지 않으려 했던 사람에게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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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에디터
2026.07.24
리뷰
PRESS
[PRESS] 카메라보다 먼저, 문장으로 지은 세계 - 상자 속의 양 [도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문장으로 먼저 지은 세계,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
보이지 않는 것을 활자로 읽는 일 —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북 죽은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고인의 사진과 영상,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화면 속에서 그 사람의 얼굴로 말을 건네는 것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상하이로 날아가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직접 만났다.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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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에디터
2026.07.21
리뷰
도서
[리뷰] 책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이 전하는 문화예술 접근성의 미래
시각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음성해설을 단순히 화면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낭독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음성해설은 고도의 미학적 사유와 정교한 언어적 조율을 거쳐 수행되는 일종의 감각 번역이다. 눈으로 보는 입체의 세계를 귀로 듣는 선형적인 언어의 세계로 이동시키는 이 복잡한 번역의 최전선에는, 지난 20여 년간 국내 문화예술 현장의 접근성을 맨땅에서부터 개척해 온 음성해설 작가 서수연이 있다. 서수연의 저서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은 그가 2003년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의 음성해설을 맡으며 첫발을 내디딘 이래, 약 7,800편의 작품을 거치며 쌓아 올린 치열한 기록이다. 이 책은 한 개인이 개척해 온 독보적인 실무의 역사를 아카이빙하는 동시에, 우리 문화예술계가 마주한 접근성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질문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 글을 열며, 시각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음성해설을 단순히 화면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낭독 서비스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음성해설은 고도의 미학적 사유와 정교한 언어적 조율을 거쳐 수행되는 일종의 감각 번역이다. 눈으로 보는 입체의 세계를 귀로 듣는 선형적인 언어의 세계로 이동시키는 이 복잡한 번역의 최전선에는, 지난 20여 년간 국내 문화
by
신동하 에디터
202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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