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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영화의 비하인드를 보듯 미술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캔버스 안의 붓질 너머, 액자 바깥의 불순하지만 치열한 비하인드가 건네는 예술의 또 다른 매력
미술관의 하얀 벽 앞에 설 때면 관람객의 시선은 캔버스 안쪽에만 머물기 쉽다. 어떤 붓질이 쓰였는지, 도상 속에 감춰진 상징은 무엇인지, 작가의 내면이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같은 미학적·내러티브적 층위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는 관람객의 시선을 캔버스 바깥의 현실적 구조로 이끈다. 저자는 작품의 내용이나 작가의 연대기보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9.19
리뷰
PRESS
[PRESS] 그대들이라면 무엇을 믿었겠는가? - 뮤지컬 '오셀로와 이아고' [공연]
오셀로와 이아고의 ‘최후진술’로 익숙한 비극을 다시 쓴 록뮤지컬 <오셀로와 이아고>, 오는 11월 22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너무 잘 알려진 고전의 캐릭터는 종종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지곤 한다. 햄릿은 우유부단한 왕자로, 맥베스는 권력욕에 사로잡힌 인물로 기억되듯, 오셀로 역시 질투와 의심에 사로잡혀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로 박제되어 왔다. 그 의심을 부추겨 오셀로를 파멸로 이끈 이아고는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악역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그게 과연 이들의 전
by
손현진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꿈은 운동이다 - 제자리에 있다는 것 [도서]
'제자리'라는 것이 존재할까?
제자리에 있다는 것 며칠 전,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책 한권을 골라 와야 했다. 내가 고른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였다. 이 소설은 스스로를 색채가 없다고 여겼던 주인공 쓰쿠루가 사실은 자기 안에 색채가 있었음을 발견하는 과정의 이야기다. 나는 늘
by
방지수 에디터
2026.09.19
리뷰
영화
[Review] 구석에서 재발견된 것들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뒤늦게 재발견된 시인 에드 색스버거의 이야기지만, 정작 그를 둘러싼 열기가 필요로 했던 것은 그의 서사임을 보여준다. 그 고까운 찬사를 걷어내고 나면 남는 것은 결국 원래 살아가던 삶의 온도라는 것을. 영화는 전한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의 주인공, 에드 색스버거는 뉴욕의 한 우체국에서 편지를 분류하며 살아간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가 반복되고, 저녁이면 오래된 친구들과 당구장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의 소소한 행복일 뿐이다. 1979년, 그는 'Way Past Go'라는 시집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절판되었고, 그는 이후
by
황지윤 에디터
2026.09.19
리뷰
영화
[Review] 누가 예술가라고 불리는가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가는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예술가라고 불러줄 때 비로소 예술가가 되는 것일까.
예술을 하고 있다면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기시감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열의의 사회’와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들은 더욱 그렇다. 캐릭터마다 어쩐지 누군가가 떠오른다. 예술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이야기하지만 정작 자신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사람, 자신의 감각을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 예술가라는 이름 자체를 동경하는 사람. 그런데 이들을 보고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제22회 JIMFF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폐허는 낭만이 되지 않는다 [영화]
2026 JIMFF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묻어둔 여름>, <그 도시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 리뷰
제22회 JIMFF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리뷰 Jecheon International Music & Film Festival ••• 1. <묻어둔 여름>, 소피 헬드만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Germany, Switzerland, UK | 2026 | 114min | Color | Fiction | Korean Premiere | 12
by
정희정 에디터
2026.09.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단 떠나보았다
나 혼자 여행 - 공주 당일치기 편
9/13(월)에 나 혼자 공주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왜 하필 공주냐고 묻는다면 딱히 거창한 이유는 없고, 거리가 아주 멀지 않고 밤이 유명하다는 점이 그나마 답이 될 것 같다. 집에서 공주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공주에 가면 무엇을 할지 특별한 계획은 없었다. 다만 식당 몇 곳과 유명하다는 문화유산 몇 곳을 지도에 저장해 두었을 뿐이다. 공
by
김지연 에디터
2026.09.18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딸깍에 저항하기란 [사람]
이 시대에 우리의 저항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에이. 그거 그냥 지피티 딸깍했어.” 모 공모전에서 수상한 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부끄럽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딸깍’하다. 요즘 대학가에서 “AI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겨 손쉽게 끝내다”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무심하게 키보드 한 번 누르면 원하는 결과물이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복잡한 공식부터 비유와 은유로 가득한 문학 작품까지
by
정영인 에디터
2026.09.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느낌만으로 판단하는 시대 - 바이브 에라 [미술/전시]
"미결의 형태를 찾아가는 생물의 변이처럼, 형태가 결정되기까지 손실된 과거와 그것이 가리키는 미래의 연속성 사이에서 추상 ... ", 일민미술관. 우리가 느낌만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시대라면, 그 느낌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여기 바이브가 좋다", "이거 뭔가 있어 보인다.", "느낌이 좋다." 처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느낌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그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브 에라(Vibe Era)》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이미지를 볼 때, '바이브'라고 불리는, 즉 그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7
리뷰
영화
[Review] 이 영화가 낭만적일 수 없는 이유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예술을 하는 모두가 찰스 부코스키가 될 수는 없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위대한 작가’ 찰스 부코스키는 생계를 위해 낮에는 우체국에서 일하고 밤에는 글을 썼다. 그렇게 10여 년을 일한 후, 그는 전업 작가가 되었다. 작가를 꿈꾸는 대다수의 삶도 그렇다. 글 쓰는 것만으로는 생계를 꾸려갈 수 없기에 ‘글 쓰는 나’를 먹여 살리는 또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꼭
by
윤선주 에디터
2026.09.17
리뷰
공연
[Review] 도시 안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 - 2026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섬에서 외롭게 견디다가, 가끔 이런 공간에 모여 무사함을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엄마와 나 사이에는 요즘 새로운 대화 주제가 생겼다. 평생 나의 '덕질'을 두고 “이번엔 또 어떤 놈이냐”라며 핀잔을 주던 엄마가 처음으로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기 때문이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나온 어린 소녀 가수를 응원하기 시작한 엄마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신곡 소식과 방송 일정을 부지런히 전해왔다. 성을 떼고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는 엄마를
by
윤희지 에디터
2026.09.17
리뷰
도서
[Review] 그림만 바라보던 내가, 그림 밖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위해 예술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술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는 평범한 관객 중 한 명이다. 전시를 보러 가면 작품의 색과 형태를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기도 한다. 작품을 보며 작가가 어떤 생각을 담았을지 상상하고, 전시장을 나와서는 사진을 정리하며 그날의 감상을 기록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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